<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8.04.25 11:12
  • 호수 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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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길 건 챙기는 비상장 부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행위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범현대가 일원인 현대성우홀딩스(옛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의 정몽용 회장이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그마치 60억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배당금 수령액이 반토막 난 게 이 수준이다. 

금싸라기 지분

현대성우그룹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통해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한 범현대가의 일원이다. 고 정순영 회장은 슬하에 4명의 아들을 뒀고 이들 가운데 4남이 현대성우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이다. 

1987년 5월 설립된 현대성우홀딩스는 2015년 5월1일을 기준일로 물적 분할방식에 의해 주물사업부문(현대성우캐스팅), 배터리사업부문(현대성우쏠라이트), 휠사업부문(현대성우메탈)을 분할했다. 

존속회사로 남은 현대성우홀딩스는 이때부터 투자 및 부동산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호를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서 현대성우홀딩스로 변경한 것도 이 무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성우홀딩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정 회장은 회사 지분 100%(6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쥐고 있는 현대성우홀딩스 지분은 궁극적으로 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으로 이어진다. 

현대성우캐스팅, 현대성우쏠라이트, 현대성우메탈의 모든 지분을 현대성우홀딩스가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성우홀딩스 지분의 가치는 단순 지배력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매년 수십억원씩 돌아오는 금전적 가치 역시 따져봐야 한다. 2017회계연도 연결감사보고서 분석결과 현대성우홀딩스는 60억원의 현금배당금을 주주들에게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배당금은 1000원이다. 

회사 지분 100% 몽땅 보유
지배력·배당 ‘일석이조’ 

현대성우홀딩스에 대한 정 회장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배당금 전액이 정 회장에게 귀속됐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직전년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현대성우홀딩스는 2016년 주주들에게 1주당 2500원씩 총 1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배당금총액이 줄어든 가운데 배당성향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6년 31.7%였던 현대성우홀딩스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6.5%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실적 부진이 배당 규모를 축소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성우홀딩스의 주요 실적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2016년 519억원이던 매출은 413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496억원서 38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서 365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정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 액수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손꼽히는 비상장 배당부자로 통한다. 정 회장이 2009년부터 현대성우홀딩스로부터 배당 명목으로 챙긴 금액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현대성우홀딩스는 2009년 90억원(배당성향 40.4%)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연도별 배당금총액(배당성향)은 ▲2010년 60억원(29.1%) ▲2011년 60억원(21.7%) ▲2012년 105억원(33.3%) ▲2013년 120억원(74.3%) ▲2014년 150억원(46.1%) ▲2015년 180억원(35.1%) ▲2016년 150억원(31.7%) ▲2017년 60억원(16.5%)이다. 

다 가져간다

이 기간 동안 지분율 변동이 없던 관계로 모든 배당금은 정 회장 몫이었다. 배당금 수령액의 총합은 915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4년의 경우 회사가 남긴 수익의 7할을 초과하는 금액이 정 회장에게 귀속됐다. 1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았던 2015년에는 비상장 배당부자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