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시장 장악한 외국계 큰손
가스시장 장악한 외국계 큰손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8.04.18 10:37
  • 호수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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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만 쏙 빼먹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외국계 기업들의 자본 유출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 지분 100% 투입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서 벌어들인 이익을 본국으로 손쉽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가스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산업용가스는 반도체,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건설 등 기간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2조원대 추정되는 국내 산업용가스시장은 해당년도 경제성장률에 크게 좌지우지된다. 경기가 활성화돼 제조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산업용가스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업용가스의 수요는 경제성장률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막강한 영향력

산업용가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계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대성산업가스를 제외한 ▲에어프로덕츠코리아(미국) ▲프렉스에어코리아(미국) ▲린데코리아(독일) ▲에어리퀴드코리아(프랑스)가 한국 법인을 운영하는 외국계 기업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APCI(33.85%), APMC(24.51%), APIC(41.63%) 등 미국 본사 및 계열사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본사와 일본 법인이 각각 50%씩 출자한 상태다. 

린데코리아는 BOC홀딩스(56.7%)와 BOC홀딩스 국내 법인(43.3%)이 지분을 나눠갖는 구조다. 프렉스에어코리아는 미국 본사에서 100%를 소유하고 있다. 린데그룹과 프렉스에어그룹이 지난해 6월 합병을 결정하면서 린데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향후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기업의 산업용가스시장 점유율은 60%를 초과한다. 2016년 기준 점유율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22.6%), 프렉스에어코리아(16.2%), 에어리퀴드코리아(13.8%), 린데코리아(11.1%) 순이다. 점유율 1위는 국내 기업인 대성산업가스(24.4%)다. 
 

국내 산업용가스시장에 안착한 외국계 기업들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프렉스에어코리아는 374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기간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린데코리아의 매출은 각각 2754억원, 2692억원이다. 9월 결산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2017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4568억원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다. 2016년 말 기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6.75%, 에어리퀴드코리아는 13.71%, 린데코리아는 13.66%다. 9월 결산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2017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22.68%에 달했다. 국내 제조업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이다.

순익 훨씬 초과하는 배당
전형적 투자금 회수 방식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외국계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들은 매년 통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외국계 산업용가스 제조사들의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우선주 18억5000만원, 보통주 881억5000만원 등 약 9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프렉스에어코리아의 보통주 배당금총액은 200억원, 린데코리아는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3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린데코리아의 경우 1992년 이전 발행된 우선주(2만6000주)는 액면금액(5000원) 기준으로 연 20%의 금전배당을, 1992년 6월 중 발행된 우선주(70만8484주)는 액면금액(5000원)을 기준 연 10%를 매년 현금배당하고 있다. 

9월 결산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를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2016년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와로부터 분사했다. 
 

특수가스부문의 사업을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에 넘기고 산업용가스부문만 맡는 구조다.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는 2016년 9월 기준 52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206억원, 영업이익은 477억원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가장 놀라운 건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의 배당성향이다. 2016년 1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의 배당성향은 440.5%에 달한다. 

엄청난 자본

5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에어리퀴드코리아의 배당성향은 164.1%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각각 당기순이익 580억원을 올린 프렉스에어와 배당성향은 34%였다. 당기순이익 289억원을 기록한 린데코리아의 배당성향은 1.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