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필수상식] 스리백과 포백, 차이 아시나요?

  • 한국스포츠통신 www.apsk.co.kr
  • 등록 2018.04.09 10:33:07
  • 호수 1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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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전술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스리백(3Back), 포백(4Back)이라는 단어다. 축구의 전술에서 수비를 몇 명을 두느냐는 큰 틀을 차지한다. 많은 득점이 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술의 큰 틀

3-4-3이나 4-4-2 등 전술을 나타내는 숫자조합서 맨 앞에 들어가는 숫자가 수비의 숫자다. 스리백은 말 그대로 수비수 3명이 서 있는 것이다. 포백은 수비수 4명이 일렬로 서서 수비하는 것을 말한다. 언뜻 보기에는 수비수 4명이 더 수비적일 것 같지만 축구의 포메이션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전통적인 개념을 살펴보면 스리백은 지역방어가 아니라 개인마크 위주다. 2명의 측면 수비수(스토퍼)가 상대 공격의 핵심 선수를 개인 마크하는 식이다. 그리고 만일 스토퍼가 뚫렸을 때 중앙 수비수(스위퍼)가 뒤쪽서 상대 선수를 재차 막는다. 

따라서 좌우 스토퍼는 맨투맨 수비가 강해야 한다. 몸싸움서 상대 윙포워드에 밀리지 않아야 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스위퍼는 수비와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 수비진용 전체를 지휘해야 하고 스토퍼가 뚫렸을 때 뒷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스토퍼가 뚫린 뒤 스위퍼마저 무너질 경우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노마크 찬스를 내줄 수 있기 때문에 몸 움직임이 빠르고 수비에 대한 상황 판단이 뛰어나야 한다. 


대표적인 스위퍼로는 2002년 월드컵서 한국의 스리백을 진두지휘한 홍명보가 있다.

[스리백] 
상대 핵심멤버에 대인마크
다른 선수에게 쉽게 공간을

스리백의 장점은 상대 핵심멤버에 대한 대인마크를 붙일 수 있으며 앞에서 실수해도 뒤에서 다시 한 번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공간이 아닌 개인마크를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준다는 것이다. 

또 수비수가 3명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 선수들이 함부로 수비진용을 벗어날 수가 없다. 팀 전체의 공격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포백은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수비하지 않고 4명의 수비수가 일렬로 서서 자신의 지역을 지키는 지역방어 개념의 수비다. 스리백보다는 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 축구가 미드필더 싸움이 치열해지고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측면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은 포백이 최근에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점은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측면 공간을 내주기 쉽다는 점이다. 미드필더서 상대를 압박해주지 않으면 날카로운 스루패스 한 방에 무너지기 쉽다는 점도 포백의 단점이다. 따라서 포백은 공수전환 과정서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포백의 안정 여부는 중앙 수비수 2명의 협력 플레이서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제대로 협력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매번 어려운 순간을 맞게 된다. 특히 측면도 아니고 중앙 수비가 흔들리면 패스 한 번에 그대로 골키퍼에게 노마크 찬스를 주게 되기 때문에 손쓸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만다.

[포백] 자신의 지역을 지키는 방어
순간적으로 측면 내주기 쉬어

포백과 스리백의 차이는 포백 라인의 양 측면에 위치한 왼쪽 윙백, 오른쪽 윙백의 역할이 스리백의 좌우 스토퍼의 역할과 다르다는 것에 있다. 포백 진용에서는 중앙에 센터백(CB) 즉 중앙수비수를 2명을 두게 된다. 그리고 양쪽에는 레프트백(LWB)과 라이트백(RWB)을 두게 된다.

양쪽 윙백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는 수비 자리로 돌아가서 수비라인을 네 명으로 유지하지만 팀이 공세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측면 수비수는 공격 지역으로 전진하면서 자기 팀 측면 미드필더 앞 선까지도 공격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오버래핑(Overlapping)이라고 한다.

따라서 윙백은 기본적으로는 수비수이지만 공격적인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최고의 공격형 풀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의 마르셀루, 국내 역사상 최고의 풀백으로 꼽히고 있는 이영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프로구단들 뿐만 아니라 학원축구 팀들도 스리백보다는 포백을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적인 기본 골격일 뿐 스리백과 포백에도 수많은 전술이 존재한다. 3-6-1, 3-5-2, 3-4-3, 3-4-2-1, 4-4-2 , 4-1-4-1, 4-3-3, 4-1-2-3 등 다양한 전술이 있고 경기 중에 스리백, 포백을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변형 스리백 등의 전술도 나오고 있다.

장단점은?

즉 팀의 사정에 따른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숫자 편성뿐만이 아니라 각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에게 부여된 역할에 따라서 공격적인 성향이냐 수비적인 성향이냐가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히 포백이냐 스리백이냐에 따라서 그 팀의 공격성향과 수비성향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비의 스리백과 포백의 여부만으로 팀의 컬러와 전술의 특징을 단정 짓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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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