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주주친화책 덕분에 돈방석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행위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지난해 부국증권은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부국증권은 지난 1월30일,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5.6% 늘어난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9% 감소한 5663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4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 사업부문의 수익구조 강화에 힘쓴 결과 괄목할만한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배당 기조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부국증권은 지난 6일 배당금총액의 결산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200원, 종류주 1250원이다. 배당 안건을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부국증권은 2015년과 2016년에도 119억원씩 배당금을 책정한 바 있다.

부국증권의 배당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가배당률이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지 나타낸 지표다. 최근 3년간 부국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2015년 7.04%였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이듬해 6.10%, 종류주 시가배당률은 2015년 7.59%, 2016년 6.35%였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종류주가 각각 4.51%, 5.29%다. 지난 7일 기준 결산배당금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 증권사 중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다. 한양증권이 시가배당률 4.5%로 뒤를 이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이 4.3%로 3위를 기록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도 여전히 높은 축이다.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은 각각 48.07%, 42.93%였다. 배당성향 하락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48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증가한 상황서 배당금총액이 동일했던 탓이다. 
 

잠정 집계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376억원)을 감안하면 201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약 31.68%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의 기본 취지를 감안하면 부국증권이 보여준 적극적인 배당정책은 순기능을 내포한다. 그리고 배당성향이 낮아졌어도 부국중권은 여전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는 ‘고배당 기업’에 대한 과세 특례 적용을 위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 지표를 산출·공표했다. 2016년 7월1일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기업의 최근 3개 사업연도 배당금, 당기순이익, 주가를 기초로 산출했다. 

산출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25.1%, 1.29%였다. 이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30%대를 형성하는 통상적인 개발도상국 유가증권 시장의 배당성향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상장 증권사의 1/3은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 실정이다. 


배당금총액 규모가 특별히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2015년 말 기준 1614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08억원으로 불어난 상태였다. 배당 규모를 더 키웠어도 회사 재정에 큰 무리가 없던 셈이다.

업계 최고 시가배당률 
1/3 가져가는 오너 일가

김중건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매년 배당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얻고 있다. 최대주주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12.22%(126만6962주)를 기록한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종류주 19만8750주(6.63%)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중광씨는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중광씨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11.79%(122만2218주)를 나타내고 있으며 종류주 지분율은 6.63%(19만8750주)다. 

김 회장과 중광씨 이외에도 친인척 관계로 묶인 오너 일가 11명이 보통주를 나눠 갖고 있으며 오너 일가 구성원의 보통주 지분율 총합은 27.12%(283만6622주)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오너 일가 구성원의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이 같은 지분율을 토대로 오너 일가는 수십억대 배당금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2017회계연도 배당을 통해 17억68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중광씨(16억4300만원)와 나머지 오너 일가 구성원의 배당금 수령액을 포함하면 금액은 약 38억원으로 불어난다. 

최근 3년간 수령한 배당금의 총합은 약 11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31.88%에 해당한다. 

막대한 이득 

27.12%의 지분율을 기록한 오너 일가가 전체 배당금의 31.88%를 얻게 된 건 부국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국증권의 전체 발행주식 1336만9886주(보통주 1036만9886주, 종류주 300만주) 가운데 자사주는 355만9241주(보통주 352만2901주, 종류주 3만6340주)에 달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보통주 기준 33.97%에 달한다. 자사주를 뺀 나머지 주식의 소유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