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8.03.22 16:41
  • 호수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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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책 덕분에 돈방석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행위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지난해 부국증권은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부국증권은 지난 1월30일,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5.6% 늘어난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9% 감소한 5663억원,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4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 사업부문의 수익구조 강화에 힘쓴 결과 괄목할만한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배당 기조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부국증권은 지난 6일 배당금총액의 결산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200원, 종류주 1250원이다. 배당 안건을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부국증권은 2015년과 2016년에도 119억원씩 배당금을 책정한 바 있다.

부국증권의 배당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가배당률이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지 나타낸 지표다. 최근 3년간 부국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2015년 7.04%였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이듬해 6.10%, 종류주 시가배당률은 2015년 7.59%, 2016년 6.35%였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종류주가 각각 4.51%, 5.29%다. 지난 7일 기준 결산배당금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 증권사 중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다. 한양증권이 시가배당률 4.5%로 뒤를 이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이 4.3%로 3위를 기록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도 여전히 높은 축이다.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은 각각 48.07%, 42.93%였다. 배당성향 하락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48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증가한 상황서 배당금총액이 동일했던 탓이다. 
 

잠정 집계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376억원)을 감안하면 2017회계연도 배당성향은 약 31.68%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의 기본 취지를 감안하면 부국증권이 보여준 적극적인 배당정책은 순기능을 내포한다. 그리고 배당성향이 낮아졌어도 부국중권은 여전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는 ‘고배당 기업’에 대한 과세 특례 적용을 위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 지표를 산출·공표했다. 2016년 7월1일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기업의 최근 3개 사업연도 배당금, 당기순이익, 주가를 기초로 산출했다. 

산출 결과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25.1%, 1.29%였다. 이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30%대를 형성하는 통상적인 개발도상국 유가증권 시장의 배당성향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상장 증권사의 1/3은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 실정이다. 

배당금총액 규모가 특별히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2015년 말 기준 1614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08억원으로 불어난 상태였다. 배당 규모를 더 키웠어도 회사 재정에 큰 무리가 없던 셈이다.

업계 최고 시가배당률 
1/3 가져가는 오너 일가

김중건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매년 배당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얻고 있다. 최대주주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12.22%(126만6962주)를 기록한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종류주 19만8750주(6.63%)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중광씨는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중광씨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11.79%(122만2218주)를 나타내고 있으며 종류주 지분율은 6.63%(19만8750주)다. 

김 회장과 중광씨 이외에도 친인척 관계로 묶인 오너 일가 11명이 보통주를 나눠 갖고 있으며 오너 일가 구성원의 보통주 지분율 총합은 27.12%(283만6622주)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오너 일가 구성원의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이 같은 지분율을 토대로 오너 일가는 수십억대 배당금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2017회계연도 배당을 통해 17억68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중광씨(16억4300만원)와 나머지 오너 일가 구성원의 배당금 수령액을 포함하면 금액은 약 38억원으로 불어난다. 

최근 3년간 수령한 배당금의 총합은 약 11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31.88%에 해당한다. 

막대한 이득 

27.12%의 지분율을 기록한 오너 일가가 전체 배당금의 31.88%를 얻게 된 건 부국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국증권의 전체 발행주식 1336만9886주(보통주 1036만9886주, 종류주 300만주) 가운데 자사주는 355만9241주(보통주 352만2901주, 종류주 3만6340주)에 달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보통주 기준 33.97%에 달한다. 자사주를 뺀 나머지 주식의 소유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