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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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12 10:34:37
  • 호수 1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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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자존심 지켰다!

지난 2월 9일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폐막 당일까지 메달 획득 소식을 이어가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훌륭하게 지켜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비록 스웨덴에게 결승전에서 석패했지만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과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으로 팀을 이룬 봅슬레이 남자 4인승서도 독일과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기록을 거두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컬링과 봅슬레이서의 메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해당 종목서 세운 올림픽 메달 기록이다.

잇단 메달 소식

폐막 전날인 24일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스노우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설상종목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번 대회서 우리나라는 금5, 은8, 동4로 종합 7위를 차지했으며, 총 메달 수 집계에선 17개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애초 목표였던 금8, 은4, 동8로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에는 못 미친 결과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보다 더 값진 결과들을 도출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의 동계올림픽서 한국이 거두었던 성적과 메달들이 쇼트트랙을 비롯한 빙상종목 등에 편중돼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으로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설날 국민들에게 환호를 안겨주었던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비롯, 봅슬레이 등의 썰매 종목과 앞서 언급한 이상호가 출전했던 설상종목 그리고 컬링 등의 다양한 종목서 이제 우리나라도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강자 대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의 메달밭이었던 빙상의 쇼트트랙에선 중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 전력이 급속하게 성장해 예전과 같이 한국의 독식은 이제 더 기대할 수 없게 됐으나 스피드스케이팅서 보여준 한국 빙상의 실력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도입된 매스스타트 종목서 초대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매스스타트서도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고교생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남 1500미터는 스피드와 체력, 지구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으로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선수들이 메달권을 독식해왔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나라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어느 종목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이밖에도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가 보여준 아리랑 연기와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출전했던 남녀 바에애슬론을 비롯한 스키의 노르딕 종목, 그리고 남북의 단일팀이 출전했던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과 평화올림픽이라는 지향점에 충분한 효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다메달 획득
썰매·설상·컬링 등 종목의 다변화

경기 외적으로도 개막 전 대회 흥행을 걱정하던 우리나라는 폐막 직전부터 대회 운영과 흥행 모두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국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92개국서 2920명의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으며, 특히 동계 종목의 불모지라고 하는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코소보, 그리고 에리트레아 등의 6개국이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하기도 했다.

재정분야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를 일궈냈다. 

총 예산 14조원 중,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의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 이는 올림픽예산이기 보다는 지역균형 발전의 자금성격을 가진 예산이었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강원도로의 관광객 유입과 물류의 이동 등에 있어 큰 경제적인 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제 동계올림픽에 사용한 예산은 2조8000억원 정도다.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 모금액으로 1조1123억원을 모아 애초 목표 금액이었던 9400억원을 넘는 118%의 모금액 초과달성을 이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30만명가량의 관객들이 대회기간 중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왔으며 입장권 판매율 98%를 기록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은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센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아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 달성이라는 평가이다.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개폐막식은 할당된 예산 668억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됐고, 이는 최근 치루어진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예산 중 가장 적은 비용으로 완성됐던 것이었다. 

대회 기간 중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또한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흑자운영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회 운영도 무난했다는 평가다.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의 일부 경기 일정들이 몇 차례 변경되긴 했으나 조직위의 민첩하고 치밀한 대응으로 일정이 무난하게 치러졌다. 
 

철저한 보안과 안전 점검으로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 또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단일팀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는 일부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발생했지만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평화올림픽의 기치를 내걸었던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전 세계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30년 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1988년),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 그리고 이번 2018년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서 거둔 성적과 실적 못지않게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예산 확보와 투자, 그리고 운영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세계인들 모두에게 증명해냈다.

세계적 수준

동계올림픽 분야서도 이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국가가 아니다. 이번 대회서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 중에는 십대 후반서 이십대 초중반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대회기간 중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여자 컬링대표팀은 3월 캐나다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또한 출전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4년 후 개최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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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