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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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12 10:34:37
  • 호수 1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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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자존심 지켰다!

지난 2월 9일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폐막 당일까지 메달 획득 소식을 이어가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훌륭하게 지켜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비록 스웨덴에게 결승전에서 석패했지만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과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으로 팀을 이룬 봅슬레이 남자 4인승서도 독일과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기록을 거두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컬링과 봅슬레이서의 메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해당 종목서 세운 올림픽 메달 기록이다.

잇단 메달 소식

폐막 전날인 24일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스노우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설상종목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번 대회서 우리나라는 금5, 은8, 동4로 종합 7위를 차지했으며, 총 메달 수 집계에선 17개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애초 목표였던 금8, 은4, 동8로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에는 못 미친 결과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보다 더 값진 결과들을 도출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의 동계올림픽서 한국이 거두었던 성적과 메달들이 쇼트트랙을 비롯한 빙상종목 등에 편중돼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으로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설날 국민들에게 환호를 안겨주었던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비롯, 봅슬레이 등의 썰매 종목과 앞서 언급한 이상호가 출전했던 설상종목 그리고 컬링 등의 다양한 종목서 이제 우리나라도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강자 대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의 메달밭이었던 빙상의 쇼트트랙에선 중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 전력이 급속하게 성장해 예전과 같이 한국의 독식은 이제 더 기대할 수 없게 됐으나 스피드스케이팅서 보여준 한국 빙상의 실력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도입된 매스스타트 종목서 초대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매스스타트서도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고교생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남 1500미터는 스피드와 체력, 지구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으로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선수들이 메달권을 독식해왔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나라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어느 종목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이밖에도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가 보여준 아리랑 연기와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출전했던 남녀 바에애슬론을 비롯한 스키의 노르딕 종목, 그리고 남북의 단일팀이 출전했던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과 평화올림픽이라는 지향점에 충분한 효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다메달 획득
썰매·설상·컬링 등 종목의 다변화

경기 외적으로도 개막 전 대회 흥행을 걱정하던 우리나라는 폐막 직전부터 대회 운영과 흥행 모두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국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92개국서 2920명의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으며, 특히 동계 종목의 불모지라고 하는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코소보, 그리고 에리트레아 등의 6개국이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하기도 했다.

재정분야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를 일궈냈다. 

총 예산 14조원 중,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의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 이는 올림픽예산이기 보다는 지역균형 발전의 자금성격을 가진 예산이었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강원도로의 관광객 유입과 물류의 이동 등에 있어 큰 경제적인 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제 동계올림픽에 사용한 예산은 2조8000억원 정도다.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 모금액으로 1조1123억원을 모아 애초 목표 금액이었던 9400억원을 넘는 118%의 모금액 초과달성을 이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30만명가량의 관객들이 대회기간 중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왔으며 입장권 판매율 98%를 기록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은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센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아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 달성이라는 평가이다.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개폐막식은 할당된 예산 668억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됐고, 이는 최근 치루어진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예산 중 가장 적은 비용으로 완성됐던 것이었다. 

대회 기간 중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또한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흑자운영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회 운영도 무난했다는 평가다.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의 일부 경기 일정들이 몇 차례 변경되긴 했으나 조직위의 민첩하고 치밀한 대응으로 일정이 무난하게 치러졌다. 
 

철저한 보안과 안전 점검으로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 또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단일팀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는 일부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발생했지만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평화올림픽의 기치를 내걸었던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전 세계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30년 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1988년),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 그리고 이번 2018년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서 거둔 성적과 실적 못지않게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예산 확보와 투자, 그리고 운영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세계인들 모두에게 증명해냈다.

세계적 수준

동계올림픽 분야서도 이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국가가 아니다. 이번 대회서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 중에는 십대 후반서 이십대 초중반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대회기간 중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여자 컬링대표팀은 3월 캐나다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또한 출전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4년 후 개최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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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