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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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12 10:34:37
  • 호수 1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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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자존심 지켰다!

지난 2월 9일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폐막 당일까지 메달 획득 소식을 이어가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훌륭하게 지켜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비록 스웨덴에게 결승전에서 석패했지만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과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으로 팀을 이룬 봅슬레이 남자 4인승서도 독일과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기록을 거두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컬링과 봅슬레이서의 메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해당 종목서 세운 올림픽 메달 기록이다.

잇단 메달 소식

폐막 전날인 24일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스노우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설상종목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번 대회서 우리나라는 금5, 은8, 동4로 종합 7위를 차지했으며, 총 메달 수 집계에선 17개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애초 목표였던 금8, 은4, 동8로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에는 못 미친 결과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보다 더 값진 결과들을 도출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의 동계올림픽서 한국이 거두었던 성적과 메달들이 쇼트트랙을 비롯한 빙상종목 등에 편중돼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으로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설날 국민들에게 환호를 안겨주었던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비롯, 봅슬레이 등의 썰매 종목과 앞서 언급한 이상호가 출전했던 설상종목 그리고 컬링 등의 다양한 종목서 이제 우리나라도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강자 대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의 메달밭이었던 빙상의 쇼트트랙에선 중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 전력이 급속하게 성장해 예전과 같이 한국의 독식은 이제 더 기대할 수 없게 됐으나 스피드스케이팅서 보여준 한국 빙상의 실력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도입된 매스스타트 종목서 초대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매스스타트서도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고교생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남 1500미터는 스피드와 체력, 지구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으로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선수들이 메달권을 독식해왔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나라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어느 종목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이밖에도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가 보여준 아리랑 연기와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출전했던 남녀 바에애슬론을 비롯한 스키의 노르딕 종목, 그리고 남북의 단일팀이 출전했던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과 평화올림픽이라는 지향점에 충분한 효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다메달 획득
썰매·설상·컬링 등 종목의 다변화

경기 외적으로도 개막 전 대회 흥행을 걱정하던 우리나라는 폐막 직전부터 대회 운영과 흥행 모두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국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92개국서 2920명의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으며, 특히 동계 종목의 불모지라고 하는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코소보, 그리고 에리트레아 등의 6개국이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하기도 했다.

재정분야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를 일궈냈다. 

총 예산 14조원 중,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의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 이는 올림픽예산이기 보다는 지역균형 발전의 자금성격을 가진 예산이었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강원도로의 관광객 유입과 물류의 이동 등에 있어 큰 경제적인 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제 동계올림픽에 사용한 예산은 2조8000억원 정도다.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 모금액으로 1조1123억원을 모아 애초 목표 금액이었던 9400억원을 넘는 118%의 모금액 초과달성을 이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30만명가량의 관객들이 대회기간 중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왔으며 입장권 판매율 98%를 기록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은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센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아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 달성이라는 평가이다.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개폐막식은 할당된 예산 668억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됐고, 이는 최근 치루어진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예산 중 가장 적은 비용으로 완성됐던 것이었다. 

대회 기간 중 보여줬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또한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흑자운영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회 운영도 무난했다는 평가다.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의 일부 경기 일정들이 몇 차례 변경되긴 했으나 조직위의 민첩하고 치밀한 대응으로 일정이 무난하게 치러졌다. 
 

철저한 보안과 안전 점검으로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 또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단일팀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는 일부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발생했지만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평화올림픽의 기치를 내걸었던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전 세계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30년 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1988년),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 그리고 이번 2018년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서 거둔 성적과 실적 못지않게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예산 확보와 투자, 그리고 운영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세계인들 모두에게 증명해냈다.

세계적 수준

동계올림픽 분야서도 이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국가가 아니다. 이번 대회서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 중에는 십대 후반서 이십대 초중반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대회기간 중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여자 컬링대표팀은 3월 캐나다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또한 출전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4년 후 개최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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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