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③2018 새해 길몽 30

무술년, 이 꿈꾸면 대박난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예부터 해몽은 자신과 주변인의 미래를 예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듯 꿈은 꿈을 해석하는 이에 따라 의미가 달리지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획일적인 꿈 해몽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요시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맞이해 대박 꿈 30개를 뽑아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맞이 마음가짐에 적절하게 참고하도록 하자.
 

한 해몽 전문가는 “꿈이야말로 신(神)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대의 선물”이라며 “꿈의 예지를 믿고 슬기롭게 활용해 간다면 한결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꿈 해몽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처한 현실 및 주위사항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돼지 보는] 

돼지는 재물을 상징해 돼지를 보면 신변에 좋은 일이 생겨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삼아 응모한 복권이나 경품에 당첨되어 갑자기 많은 재물을 얻거나 푼돈을 꾸준히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게 될 꿈이다. 

반면에 임산부가 돼지꿈을 꾸면 재물 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뱀에게 물려 피] 


꿈에서 뱀에게 물려 피가 나는 것은 많은 이득이 생기고 큰돈이 들어오는 등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즉 장차 앞길이 트일 길몽으로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게 될 꿈이다. 구체적으로 복권이나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 뜻밖의 결과물을 얻게 될 꿈이다.

[돼지 잡는] 

사업의 융성이나 재물의 번창을 뜻한다. 하지만 돼지를 쫓아내거나 돼지가 사라지는 꿈은 들어오는 재물을 잃는 것으로 해석한다. 관련 꿈으로 똥을 묻힌 돼지가 달려드는 꿈, 시커먼 돼지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 어미돼지가 새끼들을 끌고 집으로 들어오는 꿈, 더러운 돼지를 안는 꿈, 돼지가 옷을 물고 놔주지를 않는 꿈 등이 있다.

해몽에 정답은 없다…환경을 고려
획일적 해석 경계 “적절한 참고만”

[똥 묻히는] 

똥을 온몸에 뒤집어쓰거나 밟는 꿈, 화장실 안이 누런 대변으로 차 있는 꿈, 옷에 똥을 묻히는 꿈 등은 재물운을 뜻한다. 또 정신적 억압으로부터의 해소, 소원 충족을 뜻하기도 한다. 화장실서 뜻대로 일을 치르는 꿈은 하고자 하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됨을 뜻하지만 화장실이 지저분하거나 문이 열리지 않아 일을 치를 수 없었던 꿈은 하고자 하는 일의 좌절 등으로 해석된다.

[아기 낳는]  


아기를 낳는 꿈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에서 어떠한 권리나 이권의 획득, 재물의 횡재수 등으로 실현된다. 이 꿈의 경우 세 쌍둥이, 네 쌍둥이 등 많이 낳을수록 크게 이루어지며 처한 상황에 따라 사업 성공, 승진 등을 예지하기도 한다.
 

[귀인을 만나는] 

꿈속에서 대통령 및 연예인이나 귀인을 만나는 꿈은 길몽에 속한다. 소속된 단체의 우두머리나 권위자,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은덕을 입게 됨을 꿈이 예지해 주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귀인과 악수하거나 훈장을 받는 꿈, 명함을 받는 꿈, 식사나 차를 대접받는 꿈이라면 좋은 일을 기대할만하다.

[불이 활활 타는] 

불이 활활 타고 있는 꿈은 불길의 치솟음에서 번성함, 번창함, 일어남 등 확장·발전을 의미한다. 관련 꿈으로 집이 활활 불타는 꿈, 자신의 몸이 불타는 꿈, 자신의 공장이 불타는 꿈 등이 있다.

[시체가 나오는] 

죽음의 꿈은 재생, 부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감을 상징한다. 자신이 죽는 꿈은 현재 상황서 벗어나 새로운 삶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관련 꿈으로 권총을 맞고 죽는 꿈, 불에 타 죽는 꿈, 암에 걸려 피를 토하며 죽는 꿈, 칼에 찔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꿈 등이 있다. 또한 사람이나 동물을 죽이는 꿈은 제압·정복의 의미를 갖는다.

[구더기 보는] 

구더기를 보는 꿈은 우연한 기회에 재물을 얻거나 주변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들로부터 금전 또는 선물을 받거나 동료에게 맛있는 식사를 얻어먹게 되는 등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꿈이다.

[관을 보는] 

꿈에서 관은 인격과 명예를 상징해 관을 보는 꿈은 진행하는 일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몸담고 있는 직장서 승진하거나 실력을 인정받아 사람들을 이끌게 될 꿈이다.
 

[배타고 강 건너는] 


꿈에서 혼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귀인을 만나 도움을 얻어 승진이나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계획한 일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순간 귀인이 나타나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꿈이다.

[이혼 당하는] 

꿈에서 상대방에게 이혼장을 내밀거나 이혼을 당하는 것은 짝사랑하던 사람과 맺어지거나 기다리던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끊어진 사랑이 다시 이어져 처음보다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되고 이성과의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좋은 꿈이다.

[흰 알약을 받는] 

새 치료법이나 신약으로 인해 오래된 질병을 치료하게 될 꿈이다. 꿈에서 의사에게 흰 알약을 받는 것은 그 동안 자신이 지니고 있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될 것을 의미한다. 혹은 확실한 실력자를 만나 도움을 받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오징어를 본] 


출세를 하게 될 꿈으로 꿈에서 오징어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에서 눈부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징어를 본 꿈은 시험에 합격을 한다거나 자격을 취득하게 되고 현재보다 높은 직위에 올라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것을 뜻한다.

[학교로 들어가는] 

높은 점수로 시험에 합격 하거나 취직을 하게 될 꿈이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노력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니 주위 사람들의 많은 격려와 칭찬 속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될 꿈이다.

[넝쿨에 호박] 

풀리지 않던 일이 풀리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꿈이다. 넝쿨에 열려있는 호박을 보는 꿈은 결혼이 성사되거나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해준다. 미혼이라면 결혼이 성사되는 등 기대하던 일이 이뤄지고 기혼이라면 창의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게 될 꿈이다.

[금송아지 얻는] 

집안에 매우 즐겁고 기쁜 일이 생기게 될 꿈이다. 금송아지를 얻는 꿈은 부귀 공명할 자손을 얻게 되거나 복권에 당첨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집안에 누군가 임신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출산한 아이가 후에 성장해 크게 성공해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거나 임신한 사람이 없다면 복권에 당첨되어 많은 재물을 거머쥐게 될 꿈이다.

[개가 따라오는] 

어떤 사회단체나 조직의 책임자가 되어 부하를 거느리게 될 꿈이다. 뒤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따라오는 꿈은 자신의 신분이 높아져 사람들의 우러름을 사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권위나 지위를 높이고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하게 돼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질 꿈이다.

[병원에 가는] 

병원에 가는 꿈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하고자 하는 일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고민하던 일이 해결되어 속이 후련해질 꿈이다. 진행하는 일에 협조자가 나타나 장애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 동안 앓아오던 질병이 완쾌돼 심신이 안정될 꿈이다.
 

[똥물이 강으로] 

꿈에 똥물이 내려 강을 이루는 것은 그 동안의 힘든 과거를 잊게 해줄 만한 행운이 찾아오게 될 것을 의미한다. 하늘이 돕는 형국으로 거지서 부자가 될 꿈이다. 오랫동안 운이 좋지 않아서 하는 일마다 많은 장애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근심걱정이 하나둘씩 풀려 나가고 횡재로 인해 생활의 풍요까지 누리게 될 것을 암시한다.

[군복 입고 순찰] 

군복을 입고 순찰하는 꿈은 취직이나 승진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신분상의 변화가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그 동안 자신이 노력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거나 그만한 대가를 받게 될 꿈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기분 좋게 일이 풀려나가거나 유리한 기회를 얻어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니 목표한 바가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 묶은] 

꿈에서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은 것은 결혼을 하거나 연인과 재회하는 등 새로운 인연이 생기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배필과 인연을 맺거나 주변의 도움으로 교제가 성사될 꿈이다. 따라서 이 꿈은 미혼 남녀는 좋은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거나 또는 원하는 이상형과 교제를 하게 돼 구름 위를 걷는 듯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꿈이다.

[우물서 보석을] 

꿈에 우물서 보석을 건지는 것은 하는 일이 성공하게 되고 뜻밖의 횡재를 하여 재물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재물을 얻게 돼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즉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거나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이윤이 발생, 물질적인 여유를 누리게 될 꿈이다.

[집에 소나무가] 

집 가운데 소나무가 자라는 꿈은 집 안에 좋은 일들이 생기고 질병이 씻은 듯 나아 온 가족이 장수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가정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 웃음이 떠나지 않을 꿈이다. 건강이 더욱 좋아져 앓던 질병도 완쾌되고 집안에는 화목한 기운이 감돌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

[누군가 도와주는] 

협조자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서 헤쳐 나오게 된다. 이 경우 꿈 속에서 도와줬던 사람을 현실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관련 꿈으로 구덩이 아래로 떨어지려는데 누군가 손을 잡아 주는 꿈, 천사가 나타나 자기를 도와주는 꿈 등이 있다. 천사는 자신의 또 하나의 자아, 아니면 미래의 현실서 자기를 도와줄 성직자 또는 협조자로 해석된다.

[새 장판 까는]

하고자 하는 일이 무난히 성사될 꿈이다. 새 장판을 깔거나 온돌을 새로 놓는 꿈은 새로운 길이 열리고 앞날이 탁 트여 소원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직자라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해 만족감을 얻고 사업가라면 진행하는 일이 날로 번성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될 꿈이다.

[계란을 보는] 

꿈에서 계란은 돈과 재물을 상징해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될 꿈이다. 따라서 계란을 보는 꿈은 금전적인 이득 뿐 아니라 돈과 관련된 뜻밖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하고 있는 일이 호황을 맞게 되거나 투자한 주식이 많이 올라 돈을 벌게 될 꿈이다.

똥·돼지 꿈 나오면 운수대통
재물 얻으면 실제로도 큰 재물

[복숭아를 사는] 

복숭아를 사는 꿈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거나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값진 추억을 만들며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성적 매력이 상승해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꿈이다.
 

[커닝을 하는] 

꿈에서 시험을 보다가 커닝을 하는 것은 도모하는 일은 뭐든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신상에 기쁜 일이 생기게 될 꿈이다. 그 동안 해온 자신의 작업성과가 발표돼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게 되거나 혹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려운 시험을 제외하고 합격할 것을 암시한다.

[고구마·감자 캐는] 

꿈에서 고구마와 감자는 횡재수를 의미해 생각지 않은 이득을 거머쥐거나 노력의 대가로 많은 재물을 모으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는 일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거나 뜻밖의 횡재 운으로 목돈을 만지게 될 꿈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78년 만에 해체’ 검찰 분해 전조

‘78년 만에 해체’ 검찰 분해 전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한때 정부의 ‘칼’ 역할을 맡아 위세를 떨쳤던 검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 검찰청이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유예기간은 1년. 검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봤다. 검찰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그 쓰임새가 달라졌다. 개혁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고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적도 있다. 칼로 쓰이면서 동시에 고쳐야 할 기관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정부도 검찰의 존재 자체를 지우진 못했다. 견제 기관을 만들어 권한을 축소한 적은 있지만 ‘폐지’를 가시화한 적은 없었다는 뜻이다. 대통령 의지 당이 화답? 지난달 26일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획재정부를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라 검찰청은 설립 78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검찰청 업무 중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기소는 공소청이 맡는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장관, 공소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정해졌다.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설치에는 1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검찰청 폐지는 내년 10월로 정해졌다. 내년 10월1일에 법률안이 공포되고 이튿날인 10월2일 중수청·공소청이 설치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찰개혁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이재명정부에서 검찰 폐지를 결정하면서 진보 정부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정부 출범 직후부터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검찰의 수사‧기소 업무를 분리하고 수사권 등은 신설 기관으로 이관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전부터 “추석 전 처리”를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검찰이 되도 않는 것을 기소해 무죄를 받고 나면 면책하려고 항소하고, 상고하면서 국민한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형사소송법에 ‘10명의 범인을 놓쳐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무죄거나 무혐의일 수 있으면 기소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검찰이) 마음에 안 들면 기소해서 고통을 주고 자기 편이면 죄가 명확한데도 봐주면서 기준이 다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1심이 무죄라고 했는데 (검찰이) 무조건 항소해서 유죄로 바뀌면 타당한가”라며 “검찰이 1심에서 무죄 난 사건을 항소해서 유죄로 바뀔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내년 10월 폐지 확정돼 정 장관이 ‘5% 정도’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95%는 무죄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항소심으로 생고생한다는 말”이라며 “나중엔 무죄는 났는데 집안이 망했다, 이거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 아닌가”라고 했다. 또 “국가가 왜 이리 국민한테 잔인한가”라며 “인류 수천년 역사에서 경험으로 정한 역사가 있다. 의심스러우면 피고인 이익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청 폐지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검찰개혁을 숙원으로 여겼던 여권에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 독주’라고 비판했다. 실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표결이 진행됐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본회의 의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정권의 칼, 검찰은 이제 사라졌다”며 “역사적인 날이다. 검찰청이 78년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78년이라는 세월 사이 우린 여러 번에 걸친 개혁의 후퇴, 개혁의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며 “이제는 그 길을 다시 가지 않겠다고 하는 개혁 의지가 제대로 발현된 정부조직법”이라고 개정안을 평가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정권이 끝내 검찰청을 없앴다. 이는 간판을 바꾼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지켜주던 마지막 사법 안전망을 무너뜨린 폭거”라며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사회적 약자”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그 공백은 가장 약한 곳에서부터 드러난다. 아동 학대, 장애인 대상 범죄, 노인 학대 사건은 피해자가 말문을 열기 어렵고 증거는 금세 사라진다”며 “예전에는 빠진 단서를 보완하고 잘못된 수사를 되돌릴 두 번째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 그 문이 닫혔다”고 비판했다. 검사들은 집단 반발 하루아침에 조직이 사라지게 된 검찰 내부는 참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 대행은 지난달 29일 검찰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78년간 국민과 함께해 온 검찰이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폐지되는 현실에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헌법상 명시된 검찰을 법률로 폐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역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들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명백한 위헌”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헌법은 89조에서 검찰총장 임명에 대해, 또한 제12조와 제16조에서는 검사의 영장 청구권에 대해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규정은 헌법의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정부의 준사법기관인 검찰청을 둔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므로 이를 폐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을 통해 발동한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3대 특검팀에는 110명의 검사와 99명의 검찰 수사관이 파견돼있다. 김건희 특검팀에는 40명, 내란 특검팀과 채 상병 특검팀에는 각각 56명, 14명의 검사가 근무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과 내란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 수를 보면 웬만한 일선 검찰청 검사 정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이 “검찰청으로 복귀하겠다”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국무회의 의결에 대한 집단 반발로 해석된다. 위헌 주장 헌재 가나 검사들은 지난달 30일 민중기 특검에게 입장문을 제출했다. 입장문에는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핵심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 ‘검찰의 직접 수사 금지’인데 특검에 검사들이 남는 건 모순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권이나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검찰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칼을 휘두르면서 현재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권력의 방향에 따라 태도를 달리하는 검찰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의지가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진보 정부에서는 오랜 시간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시도해 왔다. 본격화된 것은 문정부 때부터지만, 그 시발점은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라고 봐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립 등 검찰개혁의 핵심 방안들은 다 그 시기에 나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검찰의 반발이 대단했고 당시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위세도 엄청났다. 실질적인 검찰개혁이 이뤄진 건 문정부 들어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국민 여론도 정부에 힘을 더했다. 문정부에서 검찰은 ‘적폐 청산’의 칼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졌고 공수처가 출범했다. 문제는 검찰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출혈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근혜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이후 한직으로 좌천돼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연이어 영전시켰다. 진보 정부의 숙원 노·문 거쳐 결말 이는 향후 문정부를 뒤흔들었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갈등,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선 등의 불씨가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취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출동했다. ‘추·윤 대전’이라는 표현이 1년 내내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개혁은 흐지부지됐다. 법안이 급하게 처리되면서 ‘누더기’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공수처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을 두고 기관끼리 갈등을 빚는 일도 일어났다. 경찰에 수사가 몰리면서 재판이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문정부의 검찰개혁을 ‘반쪽짜리’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 이정부는 아예 검찰청을 없애겠다는 뜻을 품고 임기를 시작했다. 대선후보 때는 물론 윤석열정부 시기 내내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던 이 대통령은 검찰에 대판 비판적인 시각을 줄곧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의 뜻은 민주당을 거쳐 법안을 통해 실현됐다. 물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이견이 있고 중수청과 공소청을 어떻게 운영할지 세밀하게 구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보완 수사권을 존치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검사가 경찰의 기록만 갖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면 부실 기소, 불기소 남발 등으로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주장의 배경이다. 또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개혁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기관이 비대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이름만 다른 ‘검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이 정권의 칼로 기능했던 것처럼 다른 이름의 ‘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걱정이다. 산적한 과제 후폭풍 남아 검찰은 꽤 오랜 시간 외줄 위에 서 있던 상황이다. 이정부가 그 줄을 끊으면서 검찰은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검찰에 대한 경고는 늘 있었고 전조도 뚜렷했다. 이제 후속조치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가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검찰 해체가 가져올 후폭풍은 국민에게 언제쯤 닿을 것인가.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