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출마 예상 BH맨 10명 공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2.05 11:18:33
  • 호수 1152호
  • 댓글 0개

다 나가면 청와대는 누가 지키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청와대 1기 참모진이 6·13 지방선거를 겨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들 인원은 대략 1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서있다. 바로 ‘문심(문재인 대통령 마음)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청와대를 박차고 나올 10명의 후보들을 살펴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등록 신청 접수는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3일,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출마자는 3월2일부터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택한 청와대 인사 10명의 줄사퇴 바람이 곧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3월15일까지 공무원 등 입후보제한을 받는 공직자는 모두 현직서 물러나야 한다.

누가 나오나?

공직자 사퇴 시한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후보자 입장서 선거 유세 대목인 설 명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사무실 개소, 캠프 구성, 당내 경선 준비 등을 고려하면 하루라도 빨리 선거판에 뛰어드는 게 유리하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가 대변인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말.

그러나 당시 문 대통령의 만류로 지난 1일까지 대변인 업무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220만 충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충남도지사 출마선언문을 작성합니다”라며 공모를 한 상태다. 앞서 그는 충청권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서 ‘충청대망론 실현’을 도지사로서의 목표로 제시했다.

비서관, 행정관급 중 출마를 위해 이미 사표를 냈거나 사표를 앞둔 인물이 줄을 잇는다.

문대림 전 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은 제주도지사에 도전한다. 박 전 대변인과 함께 지난 2일 사표를 냈다. 

그는 지난달 18일 제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서 “사퇴 시점을 당초 설 명절 직전으로 잡으려 했는데 조금 빨라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 경선을 착실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중기 전 정책실장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도 두 사람과 같은 행보를 걸었다. 지난 2일자로 임무를 마친 그는 경북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북도지사는 김관용 도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다. 오 전 행정관은 최근 언론기관들의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당 후보 중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는 분위기인 만큼 무난한 예선 통과가 예상된다. 대구·경북(TK) 지역 20·30대 젊은층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파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변인, 문 전 비서관, 오 전 행정관 등 세 명이 1월22일 전후로 사표를 냈으며, 퇴직 전 거쳐야 하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일자로 함께 퇴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문 전 비서관·오 전 행정관 세 명은 청와대를 나오기 전 문 대통령을 찾아가 ‘하직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줄사퇴 러시’ 감지
비서관·행정관 구분 없어

앞서 황태규 전 정책실장실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해 연말 사표를 냈다. 비서관급 중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인사는 황 비서관이 처음이었다. 아직 출마지역을 확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북 임실 출신인 만큼 이에 맞춰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관급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사람이 다수 눈에 띈다.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대전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행정관에게로 시선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박 행정관은 최근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서 “주변 분들로부터 대전시장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 청와대서 열심히 일만 하려 했는데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의 대표적 친문 인사인 박 의원이 출마를 했으면 모를 텐데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나를 대안으로 여기는 분위기인 것 같다”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 외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춘천시장,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경남 고성군수, 유행열 선임행정관은 청주시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채현일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영등포구청장 출마 의사를 굳혔고,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은 인천 남동구청장 출마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부산 사상구서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이었던 강성권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은 사상구청장, 김병내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광주 남구청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성남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았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 부인했다. 최근 그는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거에 나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광역에 집중


각각 서울시장, 부산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은 청와대에 남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입장 번복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변인 내정 설왕설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후임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기자를 내정한 것에 대해 정치권이 엇갈리는 평가를 내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대변인으로서의 역량과 감각, 소통능력을 충분히 갖춘 인사”라고 호평한 반면, 야권은 일제히 “코드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잘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김 대변인 내정이 최순실 특종보도에 대한 코드인사, 보은인사가 아닌가 국민들은 걱정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16년 박근혜정권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처음 신문 지면에 등장시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서 “정권 초 논란이 되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지 못한 언론사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대변인에 앞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됐었다가 후배·동료들의 만류로 대변인직을 고사한 바 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