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미리 보는 평창’ 미리 보는 18일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8.02.05 10:43:17
  • 호수 1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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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골든데이’ 언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다. 대한민국 선수단과 주요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을 시작으로 스키와 아이스하키, 스켈레톤, 슬레이,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등 15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19일 간 금빛 눈보라를 날릴 주요 경기 일정을 살폈다. 
 

대한민국 평창 동계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확정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 144명, 경기임원(코치 포함) 40명, 본부임원 35명 등 총 219명의 선수단이 나선다. 선수단장은 김지용 국민대학교 이사장, 수석 부단장에는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부단장에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7개 종목 144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여자 아이스하키 등에 북한 선수 22명이 합류한다. 종목별로는 빙상 33명, 스키 31명, 아이스하키 48명, 봅슬레이·스켈레톤 9명, 컬링 12명, 바이애슬론 6명, 루지 5명이다. 한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가 목표다.

[8일]

개막 하루 전 대한민국은 컬링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친 선발전을 통과해 올림픽 최초의 믹스더블 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는 개최국인 한국과 중국,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캐나다, 스위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등 총 8개국이다. 한국 대표 장혜지-이기정은 ‘최초 믹스더블’ 대회가 한국서 열린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10일]


대회 2일차인 10일 한국 금맥이 쇼트트랙서 터질 가능성이 짙다.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해 설욕을 벼른다.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이 나선다. 막내 황대헌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기대를 더한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핵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압축된다. 역대 동계올림픽서 수확한 우리나라 메달 53개 중 쇼트트랙이 42개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최소 금메달 3개 이상을 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12일]

오는 12일에는 남자 모글의 최재우가 프리스타일 스키서 이 종목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최재우는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동계아시안게임서도 일본의 호리시마 이쿠마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면서 최재우가 선전 중이다.

최재우는 이번 시즌 출전한 월드컵서 꾸준히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16위에 그쳐 유일하게 톱10서 탈락한 지난달 11일 미국 디어밸리 월드컵은 예선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실격됐다. 
 

5위 안에 진입한 것도 4차례나 있다. 그 중 3차례는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최재우는 세계랭킹도 4위에 올라 평창올림픽 메달 전망이 밝은 상태다.


[13일]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심석희와 최민정, 쌍두마차가 이끄는 여자 쇼트트랙은 가장 믿음직한 메달밭이다.  13일 여자 500m를 시작으로 또 한 번의 세계 제패를 노린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태극전사 ‘종합 4위’ 레이스 시동
금8·은4·동8개 ‘8·4·8·4’전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에이스다. 최민정은 2015년 3월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서 2연패에 성공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며 4관왕에 등극했다.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던 500m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16일]

스켈레톤 기대주 윤성빈의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쾌속 질주가 16일 치러진다. 한국 썰매는 역대 동계올림픽서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사실 강원도 평창이 2011년 7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전까지 한국은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한국 썰매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윤성빈은 올 시즌 7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5차례나 정상에 오르면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8차 월드컵을 거르고, 이달 중순부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서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

[17일]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피겨 기대주 차준환의 섬세하고도 격정적인 연기를 오는 17일 볼 수 있다. 차준환은 지난달 7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서 이준형을 제쳤다.


마지막 3차 선발전을 앞두고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클린 연기로 한 장 뿐인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남자 피겨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밟는 차준환은 평창서도 ‘일 포스티노’ 선율에 몸을 맡긴다. 

[18일]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의 역사적인 도전은 18일로 예정돼있다. 이상화는 밴쿠버 대회 깜짝 우승에 이어 2014년 소치 대회 같은 종목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만일 이상화가 평창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서 3연패를 이뤄낸 선수는 여자 500m의 보니 블레어(1988년, 1992년, 1996년, 미국)가 유일하다. 

[24일]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대회 16일 차인 24일 치러진다.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일인자’ 김보름과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보름은 2016-2017 시즌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당당히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남자 1만m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을 따냈던 이승훈의 눈은 일찌감치 평창에 맞춰졌다. 그는 단체전인 팀 추월서 김민석(평촌고), 정재원(동북고)과 합을 맞춘다. 작전을 펼쳐야 하는 매스스타트는 정재원과 함께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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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