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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 저 / 어크로스 / 1만4000원
  • 문화부
  • 등록 2018-01-08 09:40:48
  • 승인 2018.01.08 09:41
  • 호수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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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 ‘노키즈존’ ‘여혐’ ‘김치녀’…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 속 공기처럼 떠돌고 있는 혐오표현. 특정 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말들이 사회 전 영역으로 넓고 깊게 퍼지고 있다.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사회의 공존은 뿌리부터 파괴되는 중이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 94.6%, 여성 83.7%, 장애인 83.2%, 이주민 41.1%가 온라인 혐오표현으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혐오표현을 들은 적은 많지만 한 적은 없다”라고 대답한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 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이 하면 혐오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혐오표현은 누가 다 했을까? 이를 위해선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혐오표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말이 칼이 될 때>는 진보적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바로 이러한 혐오의 시대를 조망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법과 인권, 표현의 자유에 관한 쟁점들을 연구하고 한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해 온 홍성수 교수는 혐오표현이 단순히 싫다는 감정이나 일시적이고 사적인 느낌, 우발적인 사건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혐오표현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며,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혐오라는 감정의 정체부터 혐오표현과 증오범죄까지,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공존을 파괴하는 혐오의 문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이 책은 혐오표현의 개념과 이론을 넘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뜨거운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맘충과 노키즈존의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청년경찰>과 <범죄도시> 등 중국 동포나 조선족을 다룬 한국 영화는 왜 꾸준히 혐오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지, 우발적인 살인인지 ▲퀴어문화축제와 반동성애운동의 장외 대립에서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혐오에 맞선 혐오라고 읽힐 수 있는 메갈리아의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독자는 이 첨예한 논의의 쟁점들을 인권과 공존의 관점에서 명확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다. 
더불어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를 따라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혐오표현을 유형화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혐오의 피라미드’와 같은 개념을 통해 혐오표현이 증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인식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혐오표현에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혐오표현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법인지, 의식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시민은 무엇을 해야하고 정치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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