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돌아온 가황’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9.11 10:13:33
  • 호수 11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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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나훈아 나훈아 하는구나∼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돌아온 가황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가황’ 나훈아가 돌아왔다. 11년 전 아무 말 없이 마이크를 내려놨던 나훈아는 7월17일 다양한 리듬과 색깔의 신규 앨범 ‘Dream again’을 내고 복귀를 알렸다. 타이틀곡 ‘남자의 인생’을 비롯해 모두 7곡이 담겼다.

예약 서버 다운

소속사 측은 “나훈아가 그동안 가슴에 담은 꿈들을 세상에 꺼내 놓은 것”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다치고 지쳐있는 국민들께 큰 위로와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음악임을 자부한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2006년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친 뒤 돌연 칩거에 들어가 각종 소문에 휩싸인 바 있다.

2008년 신체 훼손설 기자회견, 지난해 이혼 소송 등을 겪은 나훈아는 “갑자기 관객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졌고 마이크 잡기가 힘들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인데 꿈이 고갈돼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꿈을 찾아 떠나려 한다”며 종적을 감췄다.


그렇게 11년이 흘렀고 나훈아는 다시 대중 앞에 서려고 한다. 이번 앨범 출시와 함께 ▲11월3∼5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1월24∼26일 부산(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15∼17일 대구(엑스코 컨벤션홀) 등 3개 도시를 투어 하는 ‘드림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나훈아가 직접 기획·연출하는 공연무대는 그의 특유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는 기회. 소속사는 “그야말로 어느 누구도 넘보거나 흉내 낼 수 없는 환상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대중들은 반겼다. 지난 5일 오픈한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 난 것. 예매 시작 7분 만에 서울 공연 9000석을 모두 팔아치웠다. 부산과 대구 공연도 잇따라 매진됐다. 벌써 인터넷상에선 암표상까지 등장했을 정도. 서버가 다운되는 소동까지 빚으며 공연 티켓이 모두 나가자 나훈아 측은 공지를 띄우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11년 만에 앨범 내고 콘서트 준비
티켓 오픈하자마자 전석 매진

눈길을 끄는 건 이번 티켓 전쟁에 젊은 층이 대거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공연 예매의 51.5%가 30대였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위해 자녀나 손주들이 대신 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도 난리다. 다들 ‘기대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해당 기사들엔 나훈아가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역시 슈퍼스타’<kksx****> ‘역시는 역시네. 진짜 전설의 귀환’<yaon****> ‘콘서트 월드컵이 있다면 우승할 수 있는 가수’<cheo****> ‘가왕이 아닙니다. 가황입니다’<dbwl****> ‘최고의 가수 사랑합니다’<yehk****>


‘와∼드디어 컴백하는구나’<mia3****> ‘부모님 선물로 좋을 거 같아요’<brsj****> ‘예매는 2∼30대가 하고 공연은 어르신들이 보러 가시는 진풍경을 보게 될 듯’<jec2****> ‘그렇게 사생활이 난리여도…어르신들 추억의 힘이 대단하네’<kche****>

‘이제 꽃길만 걸어요’<mgjs****> ‘암표상들이 다 쓸어갔겠지?’<oasr****> ‘부모님께서 부탁하셨는데 티켓팅 실패했어요. 실망하실 텐데…’<h3hm****> ‘PC방 컴터 2대 켜고 결국 예매 성공…아버지 어머니 잘 다녀오세요’<fall****>

‘비록 좋은 자리는 못 구했지만 예약 완료’<j3fr****>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너무 적게 공연한다. 더 하시면 안 됩니까?’<hyeo****> ‘효도가 어렵네요’<mono****> ‘마지막 공연일 수도…진짜 보고 싶다’<bdjj****>

‘나훈아는 지금으로 치면 방탄, 엑소급이다’<volr****> ‘남진이 라이벌? 이해 못하겠다. 체급이 다른데…’<pdow****> ‘남진은 친근감이 무기. 대중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는 분이고, 나훈아는 친근감보다는 신비주의가 무기. 두 분 다 한획을 그으신 분들이고 라이벌이고 엄청난 스타임에는 분명하다’<easy****>

‘트로트 쪽에서 만큼은 카리스마가 독보적인 원탑’<heyd****>

벌써 암표 돌아

‘명불허전 나훈아쇼, 스케일과 연출을 보면 돈이 아깝지 않다’<hs42****> ‘TV에서라도 볼 수 있길…’<dana****> ‘앵콜 공연했으면 좋겠다’<luci****>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조 모창가수 너훈아는?

나훈아 컴백 소식에 원조 모창가수 '너훈아'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너훈아(본명 김갑순)는 2014년 1월 지병인 간암으로 2년간 투병하다 상태가 악화돼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7세 때 일이다.

너훈아는 1990년대 개그맨 고 김형곤이 운영했던 코미디클럽서 처음 너훈아라는 타이틀을 얻어 무대에 섰다. 이후 20년이 넘게 가수 나훈아의 모창가수 너훈아로 전국 각지 밤무대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여러 차례 방송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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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