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  
  •  
HOME 연재/기획 연재소설
<기획연재> 삼국비사 (48)수줍음유신의 일탈…그 결과는?
  • 황천우 작가
  • 승인 2017.08.28 11:31
  • 호수 1129
  • 댓글 0

소설가 황천우는 우리의 현실이 삼국시대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간파하고 북한과 중국에 의해 우리 영토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런 차원에서 역사소설 <삼국비사>를 집필했다. <삼국비사>를 통해 고구려의 기개, 백제의 흥기와 타락, 신라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파헤치며 진정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바, 즉 통합의 본질을 찾고자 시도했다. <삼국비사> 속 인물의 담대함과 잔임함, 기교는 중국의 <삼국지>를 능가할 정도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뿌리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과 아울러 진실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유신이 둘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자 문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딸인 지소를 불러오고 또한 주안상을 들여오라 일렀다.

“지소는 왜?”

유신의 눈이 동그랗게 변해갔다.

“처남, 우리 지소가 혼기가 차서 혼례를 올려야 하는데 이왕이면 처남이 거두어 주었으면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집사람과 많은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처남이 현재 부인과 금술이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왜 하필 지소인가?”

새로운 돌파구

“처남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왕족의 후예와 결합을 의미했다.

“또한 지소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들을 가질 가능성이 크지요.”

“아무리 그래도…….”

결국 신분과 출산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유신이 둘의 얼굴을 번갈아보다 시선을 천장으로 주었다.

“처남, 지금 당장 혼례를 치르고 데려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좋겠으나 지소는 저희가 데리고 있을 터이니 자주 방문하셔서 시간을 함께 하시고 그런 연후에 혼례를 치러도 무방합니다.”

지금의 부인, 남의 시샘을 살 정도로 금술이 좋았다. 그런데 둘 사이에 아들은커녕 딸도 태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식을 가지기 위해 그리도 열정적으로 부인을 취했는지도 몰랐다.

특히 길일에는 밤새 정력을 쏟아내고는 했었다. 

잠시 생각에 빠져있자 방문이 열리며 주안상이 들어오고 그 뒤로 그야말로 앳된 모습의 지소가 조신하게 걸어 들어왔다.

막상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인의 맛이 풍겨지고 있었다. 그를 살피며 헛기침했다. 

상이 자리하기 전에 이미 이야기가 깊숙하게 진행되었다는 듯 지소가 유신에게 절을 올렸다.

절을 받으며 묘한 생각이 머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정상적이라면 막내 자식뻘 되는 지소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었다.

유신의 마음을 간파했는지 춘추와 문희가 둘 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둘이 물러나자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지금 나이는 어찌 되는고?”

“열여섯이옵니다.”

열여섯을 되뇌며 자신의 나이를 헤아려 보았다.

비록 나이 상으로는 이미 할아버지의 연배에 올랐으나 마음은 청춘이었다.

 “네 아비와 어미에게 방금 이야기 들었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지소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 숙였다. 

“말해 보거라.”

유신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부모님 말씀에 기꺼이 따르렵니다.”

지소의 대답 역시 떨렸다.

“한잔 따르겠느냐.”

잠시 머뭇거리던 지소가 힘들게 술병을 잡았다.

이어 술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유신에게 가까이 가는 중에 공교롭게도 자신의 치마를 밟아 술병을 든 채 유신에게 엎어졌다.

순간 술병에서 흘러나온 술이 유신의 가슴으로 쏟아졌다.   

당황해하던 지소가 급히 자세를 바로 했으나 이미 유신의 옷이 술로 흠뻑 젖었다. 

“이를 어째…….”

말과 동시에 술병을 내려놓고 급히 닦을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 없느니라. 그만 두고 잔을 채우거라.”

차려진 술자리…지소를 거두다
애틋한 의자왕과 사택비의 관계

미동도 하지 않고 은은한 목소리를 내자 지소가 발갛게 물든 얼굴로 서둘러 술병을 들어 잔을 채웠다.

잔이 채워지자 유신이 단번에 비워냈다.

“한잔하겠느냐?”

비 맞은 병아리마냥 떨고 있던 지소가 고개 숙였다. 

“이를 어찌하겠느냐. 이미 옷이 다 젖어버렸는데.”

지소가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당황해하자 마치 그를 즐기기라도 하듯 유신이 미소를 보냈다.

그러기를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리 가까이 오거라.”

지소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가만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기만 했다. 

“어서 이 옷을 벗겨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지소가 유신의 잔잔한 미소를 살피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다가서자 유신이 지소의 가녀린 허리를 우악스럽게 껴안고 잠시 전 행동에 대해 죄를 추궁하듯 거칠게 몰아 붙였다. 

잠시 후 유신이 이미 십만 병사의 지휘관으로 거기에 더하여 아들이 생길수도 있다는 일념으로 거세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의자왕의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고스란히 받던 사택비의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고 서서히 살이 빠졌다. 그를 살피며 의자왕은 자신의 강인함이 그 원인이라 생각하고 마치 그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 사택비에게 집착했고, 사택비 역시 의자왕의 품에 함몰되는 일이 중독되다시피 했다.

그 날도 궁궐의 일을 마치는 둥 마는 둥하고 사택비의 거처를 찾았다.

가벼운 옷차림의 사택비가 미소 지으며 맞이하자 다짜고짜 허리를 으스러져라 껴안았다.

“궁궐의 일은 어찌하시고 이른 시간에…….” 

“내게 부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 있겠소.”

말과 동시에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사택비의 입을 덮쳤다.

이어 애타게 그 순간을 기다린 의자왕의 혀가 사택비의 혀를 찾아냈다. 

그러기를 잠시 후 입은 듯 만 듯한 사택비의 옷을 벗기자 방으로 스며드는 한 낮의 태양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택비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났다. 

의자왕이 조금 떨어져서 턱을 괴고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어색한지 사택비가 천천히 몸을 비틀었다.

“부인, 아직도 수줍은 게요?”

의자왕의 은근한 시선에 몸이 더욱 꼬여졌다.

“서방님, 그런 게 아니지요.”

“그런 게 아니라면.”

“여자의 속성이랍니다.”

“여자의 속성?”

“소중한 사람에게는 항상 뭔가 새롭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그래야 소중한 분이 멀리하지 않는다는.”

의자왕이 앙증맞은 사택비의 모습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급히 다가갔다.

순간 사택비의 양팔이 의자왕의 목을 감았고 자연스레 의자왕의 손이 사택비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 상태서 팔에 힘을 주자 사택비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의자왕이 다시 양팔을 엉덩이로 옮겨 그와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팔을 풀고 한걸음 물러났다.

“왜 그러세요?”

대답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사택비를 주시하자 다시 몸이 뒤틀려지기 시작했다.

“부인, 자세를 바로 해 보오.”

“자세를요.”“그래요.”

허리를 휘감다

의자왕의 목소리가 가라앉았고 표정 또한 심각한지라 사택비가 팔을 가지런히 하며 차렷 자세를 취했다.

“왜 그러시는지요?”

의자왕이 즉답하지 않고 다시 다가가 손으로 그녀의 몸을 배회했다.

“부인, 어디 아픈 데라도 있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부인의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보여 그렇소.”

“그 말씀은.”

“살이 많이 빠진 듯하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천우 작가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