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치는 불량 검사들 백태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8.28 10:16:11
  • 호수 1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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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추행에 만년필 뇌물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법무부는 최근 검찰 개혁과 맞물려 비리 검사를 무더기 징계했다. 그동안 검사들의 징계는 잘 드러나지 않았으며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번에 법무부가 발표한 검사 징계의 내용을 보면 정직·징계부가금·견책·면직 등이다. 이들 검사들의 비위 행위 또한 다양했다.  
 

지난 2일 법무부는 13억원이 넘는 재산을 허위 신고한 평검사와 동료 직원을 반복적으로 성희롱하고 사건 관계인에게 수백만원을 받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검사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13억 어디로?
재산신고 누락

검사들은 검사장 승진 전까지 재산 등록을 한다. 하지만 검사장이 되면 재산공개 의무가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1급(검사장) 이상 재산 공개 대상자에 한해서 보유 주식의 직무연관성 평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사건’으로 검사들의 재산 검증이 엄격해졌다. 최근 재산을 허위 신고 혹은 누락한 검사들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졌다. 

대구지검 안모 검사는 지난 2월 정기재산변동 신고 때 13억4000만원의 재산을 잘못 신고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18일자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안 검사는 엘리트 검사였다. 경기고·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연수원 35기 수료했다. 


성적이 우수한 연수생들만 갈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 초임 검사로 발령 받았다. 법무부 검찰국 검사 등 검찰총장 표창까지 받은 엘리트 검사였다.

현직 검사들 무더기 징계
법무부 이례적 내역 발표

안 검사처럼 재산 신고를 잘못한 창원지검 진주지청 허모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김모 검사도 같은 날 견책 처분을 받았다. 

허 검사는 2016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시 합계 8억4423만9000원의 재산을 잘못 신고해 직무 의무를 위반했다. 허 검사는 대구 경신고·한양대 법대 졸업, 사법연수원 36기 수료 후 대구지검 포항지청서 검사 생활 시작한 11년차 검사다.

김모 검사는 2016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시 합계 1억3213만5000원의 재산을 잘못 신고해 직무상 위반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다. 김 검사는 광주 송원여고·고려대 법대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36기 수료 후 인천지검 부천지청서 검사 생활 시작한 11년차 검사다.
 

이들 모두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견책은 검사징계법상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5단계로 된 징계 처분 가운데 가장 수위가 낮다. 현행 법률은 견책을 ‘검사로 하여금 직무에 종사하면서 그가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반성만 하면 되니 당장은 제재가 없지만 다음 인사 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두번씩이나…
음주운전

검사의 음주운전 역시도 징계 대상에 올랐다. 서울고검 김모 검사는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9일 점심에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관사로 복귀하는 길에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김 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5% 상태로 면허 정지 수준으로 전해졌다. 적발 당시 경찰 조사에서 “결혼식에 참석해 술을 마시고 나서 잠시 쉬다가 운전을 했다”며 김 검사는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 검사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수도권 차장검사로 근무할 때도 음주운전을 하다 그해 8월20일 서울고검으로 인사조처되고,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에도 지난 2월 지청장 발령을 받으면서 사실상 복권됐다. 

그러나 2개월 만에 다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다시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검사는 대구 영신고·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후 변호사로 개업해 2년간 일하며 뒤늦게 검사로 임용된 케이스다.

손을 덥석∼
성희롱·추행

여성 실무관에게 사적 만남을 제안하고 여 검사와 저녁 자리서 부적잘한 신체 접촉을 한 강모 부장검사는 면직 처분을 받았다. 면직은 공무원 신분을 해제시키는 임용행위를 말한다.

강 부장검사는 2014년 3∼4월 직원 B씨에게 “영화를 보고 밥을 먹자”는 제안을 하고 야간 및 휴일에 같은 취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발송했다. 
 

지난해 10월엔 다른 직원 C씨에게 “선물을 사주겠으니 만나자”는 제안을 수차례에 걸쳐서 하기도 했다. 또 지난 5∼6월에는 다른 여검사 D씨에게 사적인 만남을 제안하는 문자메시지를 수회 보내고 승용차 안에서 손을 잡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부장검사는 대구 경신고·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6기 수료 후 부산지검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여검사가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피해자에게 “조심성이 없다”며 막말을 했다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피해자는 검사가 참고 넘어가라며 훈계하듯 말했다고 주장했다.

홍삼정을…
금품수수


사건 브로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정모 고검검사에게는 정직 6개월과 징계부가금 738만5000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정 검사는 2014년 6월 서울고검서 취급하는 사건에 관해 사건 관계인에게 특정 변호사의 선임을 권유했다. 같은 해 5∼10월까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청탁으로 사건 브로커로부터 식사 3회, 술 4회, 골프 1회 등 합계 366만7500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했다. 

2016년 8월부터 12월까지 불필요한 반복 소환 및 강압적·모욕적 발언 등을 하여 인권보호 의무를 위반하며 검사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년 솜방망이 처분 수두룩
10명 중 8명 주의·견책·경고만

정 검사는 광주 숭일고·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19기로 변호사 개업을 해 2년간 일한 뒤 뒤늦게 검사로 임용됐다.

지난 5월에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박모 검사와 현직 검사가 해임됐다. 이어 같은 해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 박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 전 검사는 2010년께 정 전 대표로부터 감사원 감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 정 전 대표가 감사원의 서울메트로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감사원 고위 간부와 인연이 있는 박 전 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또 사건 관련자로부터 99만원 상당의 만년필 1개 및 31만원 상당의 홍삼정을 받은 서울고검 소속 김모 검사도 견책 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징계는?
10%만 중징계

이번 법무부의 무더기 검사 징계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 동안 검사들의 솜방망이 처분 사례를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 4년간 징계를 받은 검사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중 10명 중 8명은 ‘주의·견책·경고’ 등 솜방망이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이 대검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2013∼2016년 6월) 검사 감찰 및 징계현황’에 따르면 감찰로 징계를 받은 검사는 모두 202명이었다.  

징계 사유로는 직무태만이 67건(33.2%)로 가장 많았고 재산등록 49건(24.3%), 규정위반 35건(17.3%), 품위 손상 21건(5.9%), 음주운전 12건(5.9%) 순이었다. 향응 및 금품수수에 따른 징계도 13건(6.4%)에 달했다.  

반면 징계수위는 솜방망이였다. 전체 202건 중 수위가 낮은 경고(109건)·주의(44건)·견책(14건)이 82.7%(167건)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은 형식적인 징계를 받는 데 그친 것이다. 반면 면직·의원면직·정직·해임 등 중징계 비율은 9.9%(202건 중 20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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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