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친문기업, 어디?
날개 단 친문기업, 어디?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7.05.18 10:30
  • 호수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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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등에 업고 탄탄대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재벌개혁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대기업이 우려를 표명하는 건 아니다. 일부 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문 대통령이 내건 공약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큰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0대 공약을 통해 재벌개혁 의지를 누차 밝혀왔다. 재계는 기업 옥죄기가 본격화될 경우 뒤따르는 위험성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몇몇 기업들은 오히려 문 대통령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참에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친문 성향을 드러내는 곳들도 제법 눈에 띈다. 

저마다 셈법 찾기

문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한 롯데그룹은 적극 환영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 3사의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 ‘당선유력 문재인’이라는 초대형 LED 투개표 상황판을 띄우기도 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입는 손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롯데마트에서만 300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곳 가운데 90%가량이 영업정지가 아직 풀리지 않았거나 자체 휴업 중이다. 사드 배치 재검토를 강조했던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중국 사업의 향방이 갈리는 셈이다.
 

GS그룹은 문 대통령과 강력히 연결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벌써부터 문 대통령의 동문인 경남고등학교 출신 인맥이 다수 포진돼 있는 GS그룹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그룹은 문 대통령이 졸업한 경남고등학교(25회, 1971년)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우선 GS그룹 수장인 허창수 회장이 21회로 문 대통령의 선배다. 우상룡 GS건설 고문은 문 대통령과 동기다.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24회)과 정택근 GS부회장(26회), 조효제 GS에너지 부사장(35회) 등도 동문으로 꼽힌다. 

방산 분야 기업들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며 구체적인 수치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4%인 국방비를 향후 2.7~2.8%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문 대통령 임기 동안의 수혜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방산 부문은 현재 자주포, 탄약운반차, 장갑차 등 육상 기동무기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천검, K-9 자주포 등 다수의 첨단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4차 산업 공약에 기대 잔뜩
금호아시·대우조선 반등?

에너지 분야에선 문 대통령이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은 축소하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을 주축으로 미세먼지를 30% 감소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화큐셀과 OCI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수년간 치킨게임이 이루어졌던 태양광 업계서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과감한 투자를 반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OCI는 태양광산업의 핵심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점유율 1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을 증가시켜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친문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주인 찾기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불협화음,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 등이 제기되며 실적 하락을 겪어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의 중국 업체 인수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상황히 급반전됐다. 벌써부터 금호타이어가 원래 주인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 불안에 떨어왔던 근로자들의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계 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정부 지원 의존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와 기간산업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지원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안정과 대내외적인 기업 평가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는 수주 경쟁력으로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줄서기 한창

문 대통령이 경영 부실 책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그간 대우조선이 겪어왔던 적폐도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신규 자금 지원을 이룬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데 있어 경영상의 투명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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