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친문기업, 어디?

대통령 등에 업고 탄탄대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재벌개혁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대기업이 우려를 표명하는 건 아니다. 일부 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문 대통령이 내건 공약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큰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대 공약을 통해 재벌개혁 의지를 누차 밝혀왔다. 재계는 기업 옥죄기가 본격화될 경우 뒤따르는 위험성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몇몇 기업들은 오히려 문 대통령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참에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친문 성향을 드러내는 곳들도 제법 눈에 띈다. 

저마다 셈법 찾기

문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한 롯데그룹은 적극 환영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 3사의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 ‘당선유력 문재인’이라는 초대형 LED 투개표 상황판을 띄우기도 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입는 손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롯데마트에서만 300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곳 가운데 90%가량이 영업정지가 아직 풀리지 않았거나 자체 휴업 중이다. 사드 배치 재검토를 강조했던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중국 사업의 향방이 갈리는 셈이다.
 

GS그룹은 문 대통령과 강력히 연결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벌써부터 문 대통령의 동문인 경남고등학교 출신 인맥이 다수 포진돼 있는 GS그룹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그룹은 문 대통령이 졸업한 경남고등학교(25회, 1971년)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우선 GS그룹 수장인 허창수 회장이 21회로 문 대통령의 선배다. 우상룡 GS건설 고문은 문 대통령과 동기다.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24회)과 정택근 GS부회장(26회), 조효제 GS에너지 부사장(35회) 등도 동문으로 꼽힌다. 

방산 분야 기업들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며 구체적인 수치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4%인 국방비를 향후 2.7~2.8%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문 대통령 임기 동안의 수혜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방산 부문은 현재 자주포, 탄약운반차, 장갑차 등 육상 기동무기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천검, K-9 자주포 등 다수의 첨단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4차 산업 공약에 기대 잔뜩
금호아시·대우조선 반등?

에너지 분야에선 문 대통령이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은 축소하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을 주축으로 미세먼지를 30% 감소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화큐셀과 OCI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수년간 치킨게임이 이루어졌던 태양광 업계서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과감한 투자를 반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OCI는 태양광산업의 핵심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점유율 1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을 증가시켜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친문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주인 찾기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불협화음,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 등이 제기되며 실적 하락을 겪어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의 중국 업체 인수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상황히 급반전됐다. 벌써부터 금호타이어가 원래 주인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 불안에 떨어왔던 근로자들의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계 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정부 지원 의존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와 기간산업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지원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안정과 대내외적인 기업 평가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는 수주 경쟁력으로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줄서기 한창

문 대통령이 경영 부실 책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그간 대우조선이 겪어왔던 적폐도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신규 자금 지원을 이룬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데 있어 경영상의 투명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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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