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삼국비사 (33)맹세

거짓 다짐 먹힐까?

소설가 황천우는 우리의 현실이 삼국시대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간파하고 북한과 중국에 의해 우리 영토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런 차원에서 역사소설 <삼국비사>를 집필했다. <삼국비사>를 통해 고구려의 기개, 백제의 흥기와 타락, 신라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파헤치며 진정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바, 즉 통합의 본질을 찾고자 시도했다. <삼국비사> 속 인물의 담대함과 잔임함, 기교는 중국의 <삼국지>를 능가할 정도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뿌리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과 아울러 진실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혹시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들어본 적 있습니까?”

“갑자기 거북이와 토끼라니요?”

“한번 잘 들어보세요.”

춘추가 귀를 세웠다.

“옛날에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병을 앓았는데 의원이 하는 말이 토끼 간을 먹으면 고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다 속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거북 한 마리가 나섰습니다.


거북이와 토끼

거북이 용왕에게 자신이 그것을 얻어 올 수 있다고 고하자 용왕이 거북을 육지에 내보냈습니다.

육지로 나온 거북이 한참을 헤매다가 토끼를 만났지요.

그리고는 바다 가운데에 맑은 샘물과 흰 돌에, 무성한 숲과 맛있는 과일이 있으며, 추위와 더위도 없고, 매와 새매가 침입하지 못하는 섬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아무 근심 없이 편히 살 수 있다고 토끼를 유혹하였습니다.

드디어 유혹에 넘어 온 토끼를 등에 업고 헤엄쳐 가다가 거북이 토끼를 돌아보며 말했지요.

지금 용왕의 딸이 병이 들었는데 모름지기 토끼 간이 약이 된다고 하기에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너를 업고 가는 길이라고 그만 실토하고 맙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토끼가 기발한 말을 합니다.


‘나는 신명(神明)의 후예라, 능히 오장(五臟)을 꺼내어 씻어 넣을 수 있다오. 일전에 속이 좀 불편하여 간과 심장을 꺼내 씻어서 잠시 바위 위에 널어 두었는데, 그대의 달콤한 말을 듣고 곧바로 오는 바람에 간은 아직도 그 곳에 있다오. 되돌아가서 가져와야 하지 않겠소? 그렇게 하면 그대는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게 되고, 나는 원래 간 없이도 살 수 있으니, 양편 모두 좋은 일 아니겠소?’ 라고요.
거북이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되돌아가 해안에 당도하자 토끼가 급하게 숲속으로 도망치며 거북에게 한마디 합니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다. 어찌 세상에 간 없이 사는 자가 있더냐?’

"그래서 결국 거북은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답니다."

춘추가 이야기를 되새기는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선도해는 그를 모른 체하며 조용히 술만 들이켰다.

잠시 후 생각에 골똘했던 춘추가 선도해에게 다가앉아 손을 잡았다.

“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소이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이제 편한 마음으로 한잔합시다.”

춘추가 잔을 들다 다시 내려놓았다.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까?”

“고구려에서 제 말을 믿어줄 지 그게 의문입니다.”

“이보시오, 김 공!”

“말씀하시지요.”


“왕이나 막리지께서 정말로 공을 죽이리라 생각하오?”

춘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이 누구십니까?”

“그야 신라의…….”

“공은 신라에서 그야말로 귀한 분입니다. 그러한 공을 죽인다면 신라가 어찌 대처할지 빤히 알고 있는데 고구려가 그리 함부로 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대답 대신 뚫어져라 선도해의 입을 주시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고구려는 당나라와 신라, 두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고구려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자초하겠습니까?”

춘추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 있지요.”

“무엇입니까?”

목숨 위태로운 춘추…선도해 방책
고구려 탈출 계획…과연 통할까?

“자고로 충신은 죽이지 않는 법입니다. 그게 비록 적이라 도. 혹여 만에 하나 죽이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최상의 예우를 갖추어주는 게 도리지요.”

순간 딸과 사위의 일이 떠올랐다.

항복하지 않고 최후까지 신라를 위해 싸운 죽죽과 용석의 사체는 깨끗하게 돌아왔는데, 성주로서 비굴하게 항복한 사위는 목과 몸이 따로따로 분리되는 지경까지 처했었다.

“하면 여하한 경우라도 고구려는 저의 목숨을 취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제 생각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사람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춘추의 얼굴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여하튼 보장왕에게 약조하시면 공은 살아남으리라 확신합니다.”

두사지에 의하면 선도해란 인물이 보장왕과 연개소문의 핵심이라 했었다.

그를 헤아리며 춘추가 붓을 들었다. 

‘마목현과 죽령 두 고을은 본래 대국(大國)인 고구려의 땅입니다. 신이 귀국하면 우리 왕께 청하여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당나라와의 관계도 점진적으로 청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합니다.’

김춘추가 직접 작성한 서신을 선도해에게 넘겼다.

선도해가 그를 들고 연개소문과 함께 보장왕을 만났다.

보장왕이 문서를 읽고 나자 세 사람 모두 파안대소했다.

“그 왕에 그 신하입니다.”

“이렇게 무능하고 나약해 빠져서 무슨 대사를 도모하겠다는 건지 참으로 한심합니다.”

보장왕의 말에 연개소문이 화답하자 선도해가 가벼이 입맛을 다셨다.

“왜 그러는 게요, 선 책사.”

“지금은 죽일 명분이 없어 살려주지만 후일 우리에게 얼마만큼 짐이 될지 알 수 없어 그럽니다.”

“짐이라니요?”

“후일 김춘추가 신라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어찌 변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아예 지금 죽여 버릴까요?”

잠자코 보장왕과 선도해의 대화를 경청하던 연개소문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신라와 당을 동시에 상대하기는 버겁다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대감.”

그 순간 연정토 장군이 알현을 청한다는 궁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장왕이 들이라 하자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연정토가 들어섰다.

“무슨 일이냐?”

판치는 세작

연정토가 보장왕에게 예를 마치자마자 연개소문이 입을 열었다.

“신라에 가 있는 덕창 스님으로부터 전갈이 왔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연개소문에게 서한을 건넸다.

연개소문이 그를 슬쩍 살피고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낭독했다.

“신라의 김유신이 고구려를 치려고 출정을 서둔다고요!”

“이놈들 호랑이가 잠시 웅크리고 숲에 틀어박혀 있으니 보이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보장왕의 반구에 연정토가 코웃음 쳤다.

연개소문도 기가 찬지 연신 헛웃음만 흘렸다.

“이 사람들 하는 꼴 보니 고구려에도 신라 세작들이 판치는 모양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김건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가 3년간 수백 차례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이준수는 주식·코인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구속된 이희진에게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희진이 구속된 2016년에도 그를 옹호하는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수는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에도 김건희 계좌와 연관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같은 부류 서로 옹호 지난 7월15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와 이준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 사적 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메시지에는 주식 매매 관련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감정 표현과 비공식적 만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결과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드러났다. 2013년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에 가깝다. 정치권 네트워크가 막강하다”고 표현하며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관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준수→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이 라인과 김건희의 대선 이후 행보와의 연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후 특검은 이준수의 최근 행적 단서를 발견했다. 지난해 10월, 이준수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건희를 의미한다. 경찰 조사 조서에는 ‘지인’이라고만 기록됐지만, 특검은 실제 진술 내용과 시점을 대조해 그 ‘지인’이 김건희임을 확인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도 김건희와 이준수 간에 연락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수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그를 발견하고 체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수는 김건희의 금융 거래와 밀접한 인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2010년 4월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씨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수, 김건희-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핵심 코인판으로 진화한 주가조작 조직 ‘VIP’까지 당시 태광이엔씨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확정받은 인물이 바로 이준수였다. 김건희가 이준수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 아니냐는 과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건희 측은 이에 대해 “이준수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김건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으며 이준수와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준수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한 그는 여러 투자자 명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건희의 계좌 출고 명령을 직접 수행했다는 내부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과 4범, 닉네임 ‘새강자’”로 유명했다. 이희진 주가조작 사건 당시 검찰 전관 변호사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개했다. 해당 사실은 이준수가 이희진에게 변호사를 알선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희진은 지난 2016년 9월 무인가 투자매매사를 설립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600억원대의 주식을 판매해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희진과 조기축구 모임에서 친해진 이준수는 2016년 8월 이희진에게 오광수 등 변호사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희진은 증권방송 회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도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끼리끼리 축구 모임 이희진은 수사기관에서 이준수가 검사·수사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변호사들을 소개하고, ‘착수금’ 2000만원과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경우 성공 보수 5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준수의 혐의에 관한 증거는 대부분 이희진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희진에 따르면 이준수는 “변호사들에게 적지 않은 선임료를 주는데 나도 그동안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돈을 달라. 변호사들은 앞선에서 일하고 나는 뒷선에서 일을 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승낙한 이희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준수에게 현금 1000만원을 줬다. 또 며칠 뒤 이준수는 이희진에게 “검찰 수사관에게 알아보니 너 골인(구속)될 것 같다. 약속한 1000만원을 달라”고 해 나머지 1000만원을 더 지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준수는 “1000만원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을 추진하기 위해 수고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희진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이희진과 다른 증인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이희진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준수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착수금·성공 보수를 요구받았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 운전사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짚었다. 이희진의 진술은 동생 이희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희진은 동생과 이준수에게 돈을 지급할지, 깎을지 상의했다고 했지만, 동생은 “당시 변호사 소개비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2월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희진과 그의 동생을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피해자 28인에게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말하며 대략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며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뒤 선행 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122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20년 2월 징역 3년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근 이씨 형제는 현재 가상화폐(피카코인)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국가권력으로 범죄 네트워크 이희진의 절친이자 김건희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담 브로커로서 “증권사 내부망 접근, 차명계좌 운용, 대포폰 관리” 등을 통해 시세조작을 총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희진 코인 사건의 자전거래 구조 및 주식시장 조작 방식과 유사하다. 통정·자전 거래 구조가 동일하다. 차명계좌·직원을 동원해 리딩방을 운영하고, 허위 보도자료·루머형 호재를 유포하는 패턴도 동일하다. 지난 2016년 이준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희진을 두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언론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혐의 전반을 축소하고, “1600억 허가 안 받은 것뿐이지 큰 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수신죄는 원금 보장 약속이 있어야 성립한다. 계약서엔 그런 말이 없다”며 기소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또 이준수는 “주가가 4배, 5배 간다고 했다가 떨어졌다고 죄는 아니”라며, 주가조작을 단순한 ‘예측 실패’로 치부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며, 이희진이 진행했던 거래를 “시장 참여자의 일반적 행위”로 표현했다. 영상에서 이준수는 전환사채 거래와 내부자 정보 이용 혐의를 언급하며 “브로커들이 조작했고, 희진이는 오히려 그 사실을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동서 전환사채권은 큰 잘못이지만 희진이는 계약 불이행 피해자”라며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는 공소장과 재판기록상 사실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수백억 먹은 이희진 절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개 또 다른 발언에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는 회사가 거짓말로 주식을 파는 행위”라며 “이희진은 단지 회사 공시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패스 등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을 언급하며 “공시가 취소됐다고 사기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감독 규정상 ‘허위 공시 정보 활용’과 ‘공모 행위’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해석이다. 영상 말미에서 이준수는 피해자들의 법적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이희진한테 피해 입었다고 나라가 받아주지 않는다. 민사·형사도 성립 안 된다”며 “다 변호사들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조계를 “돈에 눈먼 집단”이라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소송을 “쓸데없는 짓”이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준수가 옹호한 주가조작범 이희진은 코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2023년 10월4일자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희진과 이희문은 A, B, C 토큰을 이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형제는 실체가 불분명한 ‘스캠(Scam)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허위 공시와 자전거래(봇 프로그램 활용)를 통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투자자들에게 고점 매도를 유도하는 ‘물량 털기(Pump & Dump)’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A 토큰 피해자는 1만564명으로 피해액은 약 217억원, B 토큰 피해자는 4342명, 피해액은 약 341억원, C 토큰 피해자는 1만5641명, 피해액은 약 339억원이다. 김건희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그의 단순한 과거 인연을 넘어, 사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이준수·건진법사’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이희진과 이준수는 변호사·브로커 인맥을 공유하고, 자전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코인 양쪽의 시장 조작 기술도 공유했다. 이희진과 김건희의 접점은 없으나 이준수를 경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희진 형제는 ‘코인판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준수에 대한 직접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소장과 언론 보도를 교차 검증할 때 자전거래 시스템, 차명계좌 운용, 허위 호재 유포 패턴 등이 모두 이준수의 과거 주가 조작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보강 수사 필요성이 높다. 국정으로 연결 범죄 네트워크 이씨 형제의 범행은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복제판이며, 그 배후에는 이준수 같은 ‘조작 기술자’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다. 김건희 계좌가 활용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계가 입증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닌 ‘국가권력과 민간 조작 네트워크의 교차 지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