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여행 ②강릉 헌화로

숨 막히게 아름다운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

차창 밖에 펼쳐진 짙푸른 바다 위로 화사한 5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창을 내리면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경쾌한 파도 소리가 밀려든다.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 다른 쪽은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리는 강릉 헌화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국내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진 헌화로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서 북으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진다. 1998년에 개통한 금진해변-심곡항 구간은 해안 도로이고, 2001년에 연장된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은 내륙 도로다.

그림 같은 풍경

도로와 해안이 맞닿고, 코앞의 바다는 옅은 옥빛서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헌화로 풍경은 지난해 인기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서 항공촬영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도로 이름은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의 배경이 이곳 풍경과 유사해 붙은 것이다. 신라시대에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해변서 점심을 먹는데, 그 곁 천 길 낭떠러지에 철쭉꽃이 곱게 피었다.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그 꽃을 원하는데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차에, 지나가던 노인이 꽃을 따서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는 것. 금진해변서 심곡항을 향해 달리면 왼쪽에 설화 속 철쭉꽃이 피었음 직한 절벽이 있고, 오른쪽에 바다가 펼쳐진다. 도로변 난간 높이가 70cm에 불과해 차 안에서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헌화로가 시작되는 금진해변은 길이 900m에 백사장이 넓고, 조용하고 아늑하다. 경포해변이나 정동진해변처럼 북적이지 않아 한여름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몇 해 전부터는 서퍼들이 하나둘 모여 서핑 스쿨과 숙소, 카페 등이 생겼다. 동해고속도로 옥계 IC로 나와 5분 만에 만나는 해변이고, 도로 주변에 주차 공간이 넉넉한 데다 전망대도 있어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기 좋다. 야외 테라스를 갖춘 소박한 카페서 커피 한 잔 즐기거나, 백사장에 앉아 서퍼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금진해변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구간은 헌화로의 하이라이트다. 파란 하늘과 웅장한 해안 절벽,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km 남짓 짧은 거리가 아쉽다면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걸어보자. 도로와 바다 사이에 길이 있어 걷기 편하다.

해안 도로 따라 강릉 바다 여행
눈 돌리는 곳마다 문화·예술 공간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심곡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이 난 줄도 몰랐을 만큼 오지였다. 헌화로가 개설되면서 관광 명소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가을 국내 최장 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 탐방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열리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심곡과 정동진 2.86km를 잇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분단 이후 일반에 개방된 적이 없어 해안 산책로를 따라 훼손되지 않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쉽게도 5월 현재 정비 작업으로 폐쇄 중이며, 공사가 끝나는 6월에 개방한다. 마을에 회나 매운탕 등을 내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심곡에서 정동진항 구간은 내륙 도로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바다가 보이면 정동진이다. 20여 년 전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인기를 끌며 청량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정동진에 다녀가는 무박 2일 여행이 유행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진 정동진역은 지금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친구들의 우정 여행 코스로 사랑받는다. 눈부신 백사장이 약 250m 이어지는 정동진해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가 있는 모래시계공원도 둘러보자. 
 

정동진서 북상하며 하슬라아트월드, 등명락가사, 강릉통일공원, 강릉커피거리, 영진해변, 주문진수산시장으로 일정을 짜면 강릉 바다 여행을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야외 조각 공원, 전시관, 카페, 뮤지엄호텔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이다. 2003년 문을 연 뒤 해마다 시설을 조금씩 확장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고즈넉한 카페, 싱그러운 소나무 정원,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 전망대, 미술 작품으로 가득한 호텔 등 모든 공간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등명락가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조선시대에 폐사돼 사라졌다가 1950년대에 중건됐으며, 현재 전각은 1980년대에 새로 지은 것들이다. 등명락가사서 3분 거리에 강릉통일공원이 있다. 육해공군의 군사 장비와 북한 잠수함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 공원으로,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에 자리 잡았다.
 

드라마 속 명소

안목해변에 있는 강릉커피거리는 1980 년대 커피 자판기로 시작해 지금은 개성 있는 카페와 글로벌 커피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명소가 됐다. 안목에서 30여 분 달리면 주문진이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급부상한 영진해변의 주문진방사제와 주문진수산시장을 지나칠 수 없다.

주문진방사제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로맨틱한 장면을 재현하려는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 주문진수산시장은 종합시장과 건어물시장, 회센터 등으로 구성된 동해안 최대 어시장이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헌화로 드라이브(금진해변-정동진항)→등명락가사→하슬라아트월드→강릉커피거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헌화로 드라이브(금진해변-정동진항)→등명락가사→하슬라아트 월드→강릉커피거리
[둘째 날] 강릉 오죽헌→강릉 선교장→주문진수산시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솔향강릉(강릉 문화관광) www.gntour.go.kr
- 하슬라아트월드 www.haslla.kr

문의 전화
- 강원도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 하슬라아트월드 033)644-9411
- 등명락가사 033)644-5337
- 주문진수산시장 033)662-8378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강릉,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서 20분 간격(06:00~ 23:3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서 하루 50여회(06:35~ 23:05) 운행, 2시간20분~2시간4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강릉고속버스터미널 033)641-3184,  gangneung.dongbubus.com
강릉시외버스터미널 033)643-6092, www.gangneungterminal.co.kr

자가운전
동해고속도로 옥계 IC→강릉·동해 방면→옥계로→동해대로→낙풍사거리에서 금진리·옥계해변 방면 우회전→헌화로→금진해변→심곡항→정동진항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 산과바다주문진리조트 : 주문진읍 해안로, 033)661-7400, www.jumunjinresort.com(베니키아)
- 강릉 선교장 전통문화체험관 : 강릉시 운정길, 033)646-3270, www.knsgj.net (명품고택, 한옥스테이)
- 하슬라아트월드 뮤지엄호텔 : 강동면 율곡로, 033)644-9414, www.haslla.kr
- 부티크호텔 봄봄 : 강릉시 교동광장로100번길, 033)645-5511, www.hotelbombom.com

식당 정보
- 시골식당(망치매운탕): 강동면 헌화로, 033)644-5312
- 벌집(장칼국수): 강릉시 경강로2069번길, 033)648-0866
- 해동횟집(활어회): 사천면 진리해변길, 033)644-0066
- 서지초가뜰(한정식): 강릉시 난곡길76번길, 033)646-4430

축제·행사 정보
강릉단오제: 5월 27일~6월 3일,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033)641-1593(강릉단오제위원회), www.danojefestival.or.kr

주변 볼거리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강릉 오죽헌, 강릉 선교장,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커피커퍼커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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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김건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가 3년간 수백 차례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이준수는 주식·코인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구속된 이희진에게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희진이 구속된 2016년에도 그를 옹호하는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수는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에도 김건희 계좌와 연관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같은 부류 서로 옹호 지난 7월15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와 이준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 사적 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메시지에는 주식 매매 관련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감정 표현과 비공식적 만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결과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드러났다. 2013년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에 가깝다. 정치권 네트워크가 막강하다”고 표현하며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관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준수→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이 라인과 김건희의 대선 이후 행보와의 연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후 특검은 이준수의 최근 행적 단서를 발견했다. 지난해 10월, 이준수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건희를 의미한다. 경찰 조사 조서에는 ‘지인’이라고만 기록됐지만, 특검은 실제 진술 내용과 시점을 대조해 그 ‘지인’이 김건희임을 확인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도 김건희와 이준수 간에 연락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수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그를 발견하고 체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수는 김건희의 금융 거래와 밀접한 인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2010년 4월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씨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수, 김건희-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핵심 코인판으로 진화한 주가조작 조직 ‘VIP’까지 당시 태광이엔씨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확정받은 인물이 바로 이준수였다. 김건희가 이준수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 아니냐는 과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건희 측은 이에 대해 “이준수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김건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으며 이준수와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준수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한 그는 여러 투자자 명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건희의 계좌 출고 명령을 직접 수행했다는 내부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과 4범, 닉네임 ‘새강자’”로 유명했다. 이희진 주가조작 사건 당시 검찰 전관 변호사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개했다. 해당 사실은 이준수가 이희진에게 변호사를 알선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희진은 지난 2016년 9월 무인가 투자매매사를 설립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600억원대의 주식을 판매해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희진과 조기축구 모임에서 친해진 이준수는 2016년 8월 이희진에게 오광수 등 변호사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희진은 증권방송 회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도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끼리끼리 축구 모임 이희진은 수사기관에서 이준수가 검사·수사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변호사들을 소개하고, ‘착수금’ 2000만원과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경우 성공 보수 5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준수의 혐의에 관한 증거는 대부분 이희진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희진에 따르면 이준수는 “변호사들에게 적지 않은 선임료를 주는데 나도 그동안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돈을 달라. 변호사들은 앞선에서 일하고 나는 뒷선에서 일을 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승낙한 이희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준수에게 현금 1000만원을 줬다. 또 며칠 뒤 이준수는 이희진에게 “검찰 수사관에게 알아보니 너 골인(구속)될 것 같다. 약속한 1000만원을 달라”고 해 나머지 1000만원을 더 지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준수는 “1000만원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을 추진하기 위해 수고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희진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이희진과 다른 증인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이희진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준수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착수금·성공 보수를 요구받았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 운전사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짚었다. 이희진의 진술은 동생 이희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희진은 동생과 이준수에게 돈을 지급할지, 깎을지 상의했다고 했지만, 동생은 “당시 변호사 소개비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2월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희진과 그의 동생을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피해자 28인에게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말하며 대략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며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뒤 선행 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122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20년 2월 징역 3년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근 이씨 형제는 현재 가상화폐(피카코인)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국가권력으로 범죄 네트워크 이희진의 절친이자 김건희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담 브로커로서 “증권사 내부망 접근, 차명계좌 운용, 대포폰 관리” 등을 통해 시세조작을 총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희진 코인 사건의 자전거래 구조 및 주식시장 조작 방식과 유사하다. 통정·자전 거래 구조가 동일하다. 차명계좌·직원을 동원해 리딩방을 운영하고, 허위 보도자료·루머형 호재를 유포하는 패턴도 동일하다. 지난 2016년 이준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희진을 두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언론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혐의 전반을 축소하고, “1600억 허가 안 받은 것뿐이지 큰 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수신죄는 원금 보장 약속이 있어야 성립한다. 계약서엔 그런 말이 없다”며 기소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또 이준수는 “주가가 4배, 5배 간다고 했다가 떨어졌다고 죄는 아니”라며, 주가조작을 단순한 ‘예측 실패’로 치부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며, 이희진이 진행했던 거래를 “시장 참여자의 일반적 행위”로 표현했다. 영상에서 이준수는 전환사채 거래와 내부자 정보 이용 혐의를 언급하며 “브로커들이 조작했고, 희진이는 오히려 그 사실을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동서 전환사채권은 큰 잘못이지만 희진이는 계약 불이행 피해자”라며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는 공소장과 재판기록상 사실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수백억 먹은 이희진 절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개 또 다른 발언에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는 회사가 거짓말로 주식을 파는 행위”라며 “이희진은 단지 회사 공시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패스 등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을 언급하며 “공시가 취소됐다고 사기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감독 규정상 ‘허위 공시 정보 활용’과 ‘공모 행위’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해석이다. 영상 말미에서 이준수는 피해자들의 법적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이희진한테 피해 입었다고 나라가 받아주지 않는다. 민사·형사도 성립 안 된다”며 “다 변호사들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조계를 “돈에 눈먼 집단”이라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소송을 “쓸데없는 짓”이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준수가 옹호한 주가조작범 이희진은 코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2023년 10월4일자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희진과 이희문은 A, B, C 토큰을 이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형제는 실체가 불분명한 ‘스캠(Scam)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허위 공시와 자전거래(봇 프로그램 활용)를 통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투자자들에게 고점 매도를 유도하는 ‘물량 털기(Pump & Dump)’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A 토큰 피해자는 1만564명으로 피해액은 약 217억원, B 토큰 피해자는 4342명, 피해액은 약 341억원, C 토큰 피해자는 1만5641명, 피해액은 약 339억원이다. 김건희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그의 단순한 과거 인연을 넘어, 사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이준수·건진법사’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이희진과 이준수는 변호사·브로커 인맥을 공유하고, 자전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코인 양쪽의 시장 조작 기술도 공유했다. 이희진과 김건희의 접점은 없으나 이준수를 경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희진 형제는 ‘코인판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준수에 대한 직접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소장과 언론 보도를 교차 검증할 때 자전거래 시스템, 차명계좌 운용, 허위 호재 유포 패턴 등이 모두 이준수의 과거 주가 조작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보강 수사 필요성이 높다. 국정으로 연결 범죄 네트워크 이씨 형제의 범행은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복제판이며, 그 배후에는 이준수 같은 ‘조작 기술자’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다. 김건희 계좌가 활용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계가 입증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닌 ‘국가권력과 민간 조작 네트워크의 교차 지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