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문창기 이디야 회장

매년 반복되는 ‘돈잔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배당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커피 프랜차이즈사업을 영위하는 ‘이디야’가 고배당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실적이 곤두박질 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배당이 이뤄지자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 차원서 배당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배당금의 7할 이상이 오너 일가 몫이다.

주머니 채우기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이디야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이디야의 배당금총액은 2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6월30일 기준으로 지급한 중간배당이 10억원, 12월31일 기준 연차배당이 15억원이다. 배당 대상 주식수(100만주)와 1주당 배당금(1000원)이 전년과 동일했던 관계로 배당금총액 역시 전년과 변동이 없었다.

다만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총액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19.1%였던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22.4%를 기록했다. 배당금총액이 전년과 동일한 상태서 배당성향 상향은 당기순이익 감소 탓이다.

지난해 이디야의 순이익은 14.7% 떨어진 11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건 실적 공시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처음이다.

한층 커진 광고비 지출 규모가 순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디야의 광고선전비는 38억7700만원으로 전년(28억4300만원) 대비 36% 뛰어 올랐다. 경상연구개발비(13억7900만원)와 지급수수료(26억5300만원)가 전년 대비 각각 60%, 56% 증가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이디야 측은 “지난해 일회적으로 영업 외적인 측면서 투자비용이 증가해 순이익이 줄었다”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이 나빠졌다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힘들거나 말거나…
실적 악화…여전한 고배당

일단 주주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이디야의 적극적인 배당 정책은 순기능을 내포한다. 배당에 인색한 기업이 다반사라는 점에서 이디야의 비교적 양호한 배당성향은 박수 받을 만한 일이다.

나빠진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이 2015년 280억원서 1년 사이 367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디야의 이번 배당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건 배당의 수혜를 오너 일가가 온전히 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디야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문창기 회장은 지분 67%(67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문 회장에 이어 공동투자자인 김선우 상임고문(25%, 25만주)이 2대주주, 문 회장의 아들인 승환(6%, 6만주)씨와 지환(2%, 2만주)씨가 각각 3, 4대주주로 올라 있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 총합은 75%에 이른다.

승환씨와 지환씨는 지난해 보유 지분이 대폭 늘었다. 승환씨의 2015년 말 기준 지분 비율은 3%였지만 문 회장의 지분 증여로 보유 지분이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지환씨의 경우 아예 지분이 없다가 문 회장의 증여를 통해 현재의 지분을 얻게 됐다.
 

문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두 아들에게 증여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이디야가 승계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승계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2세 경영’을 위한 발빠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해석이다. 한꺼번에 승계가 이뤄질 경우 세금 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속도조절을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간배당 기준일과 결산배당 기준일 사이에 지분 변화가 발생했더라도 오너 일가에서 가져간 배당금 수령액의 총합은 지난해와 동일한 18억7500만원이다. 승환씨와 지환씨의 지분이 늘어난 만큼 문 회장의 지분이 줄어든 탓이다. 2015년 말 72%에 달했던 문 회장의 지분은 지난해 말 67%로 감소했다.

부정적인 시각

이디야가 2012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껏 문 회장 일가가 수령한 배당금 규모는 한층 불어난다. 2012년 12억원, 2013년 29억원, 2014년 21억원, 2015년 25억원을 배당금으로 각각 책정했다.

그사이 배당성향은 등락을 거듭했다. 이디야가 첫 배당을 실시한 2012년 37%였던 배당성향은 2013년 40%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4년 18.6%, 2015년 19.1%로 축소됐다. 이 기간 총 당기순이익은 348억원, 평균 배당성향은 24.9%다.


<djy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문창기 회장은?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1989년 동화은행 원년 멤버로 출발한 금융인 출신이다. 유레카벤처에 몸담던 시절 문 회장은 매장 100여개를 보유한 이디야커피 프랜차이즈에 대한 컨설팅의뢰를 받았다. 이때 커피 프랜차이즈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문 회장은 2004년 이디야를 직접 인수하기에 이른다. 

문 회장의 지휘 아래 이디야는 외형을 착실히 확장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 1000호점, 15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2000호점을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당찬 계획도 세웠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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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