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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선 TV토론회서 후보간 ‘집단 난타전’‘안보분야’ 총론엔 이구동성 각론선 가지각색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를 갖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서 후보간 난타전을 벌였다.

이들 후보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홀서 진행된 한국기자협회·SBS 공동 주최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대선 후보들이 본선에 임하면서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로 기자협회가 최초로 개최해 열렸다. 5명의 후보들은 초반부터 긴장된 표정으로 토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후보들은 최근 ‘한반도 전쟁설’과 관련해 “전쟁은 막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론에선 각자 차이를 보였다.

후보들은 북한이 도발수위를 올리고 미국이 이에 대해서 군사적 타격을 가하려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한 목소리로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이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과 만반의 준비는 하되 국민안전을 위해 끝까지 이해당사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부딪혔다.

홍준표 후보는 “우선 미국 측과 협의해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만약 선제타격이 이뤄지면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내리고 국토 수복작전에 즉각 돌입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안철수 후보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미국과 중국 정상과 통화하겠다. 와튼스쿨 동문인 트럼프에게 전쟁은 절대 안된다고 하고 시진핑에게도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고 말하겠다”며 “그 다음에 북한의 도발을 즉각 중지하라고 성명을 내고 군사 대응 태세를 철저히 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선제타격은 예방적 자위권 조치다.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야하기에 안보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군사적 준비를 다 한 다음에 선제 타격을 해야 하고 우리의 군사적 준비도 다 하고 해야 한다. (하지만) 가능한 한 그런 일(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손 맞잡은 대선후보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후보는 “대통령 특별 담화로 한반도서 군사적 행동이 없어야한다는 점을 (이해당사국에)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필요하면 특사를 파견해 평화를 설파하고 국민의 안전 위한 비상조치도 취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우리 동의 없는 선제타격은 안 된다고 말하고 포기시키겠다”며 “그 다음 전군에 비상태세를 내리고 비상체제로 국가를 운영하겠다. 다음으로 북한과 핫라인으로 선제타격의 빌미가 될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중국과도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난타를 당했다. 공통질문과 정책검증토론까지 미소를 유지했던 문 후보였지만 주도권토론에선 여유가 다소 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행보를 집중 공격할 때는 미소가 사라지고 목소리도 격앙됐다.

안 후보는 “저한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며 “제가 자강론을 주장했다. 연대 없이 끝까지 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촛불집회에 대해 북한에서 우호적인 보도를 하면 촛불집회가 북한과 가까운 것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문 후보가 제 지지 세력이 적폐세력이라고 한 건 사실이다. 문 후보 캠프 사람 중에 박근혜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 사람이 많다.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사해지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는 “(적폐세력이) 실제 지지했다. 그 정당(자유한국당) 윤상현, 김진태가 지지발언하고 유명 극우논객이 자기 희망이 안 되니 안철수 밀자고 했다”며 “안 후보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랑 함께 하는 분 중에 이번 국정농단 세력에 관여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맞섰다.

안보분야 총론 이구동성 각론서 각양각색
집중난타 당하던 문재인, 미소 잃고 고성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이 640만달러 뇌물 수수할 때 몰랐느냐”고 핵직구를 날렸다. 문 후보는 웃으면서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하는 거냐”라며 “아니다. 그리고 그 말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재차 “알았나. 몰랐나. 장부가 있다. 그것을 몰랐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최순실은 밖에 있고 어쩌다 왔다 갔다 했다”며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몰라도 용서가 되고 최순실은 왔다 갔다 했는데 몰랐다고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고 비꼬았다.

문 후보는 “옛날 새누리당, 한나라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며 “정확하게 물어라. 그런 일이 있었는데 노무현정부서 개입했느냐고 물어라. 노무현정부가 했다고 하면 또 책임질 일 저지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창당 과정서 5·18광주화민주화운동 등을 정당강령에서 삭제하려 했다는 논란을 되짚으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옛날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시절 정당강령서 5·18광주민주화운동, 6·15남북공동선언 등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가 “없다”고 부인하자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고 거듭 공격했다.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실무 논의과정서 잘못 발언이 나온 것이다. 국민의당 강령을 보면 모두 있다”며 부인했다.

문 후보는 “비판 받아서 (수정했느냐)”고 재차 공격했고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삭제 논란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5·18정신을 헌법에 넣자는 데 동의하냐”고 다시 공세에 나섰고 안 후보는 “물론 동의한다. 지난해 11월 비폭력 평화혁명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서로에 대해 ‘강남좌파’ ‘재벌 옹호 극우’라고 칭하며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공약이 심 후보와 비슷한데 그러면서 우파라고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캠프서 ‘줄푸세’를 공약했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 없애고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것인데 지금와서 이것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중에선 유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했다고 한다. 강남 좌파라는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저는 좌파가 아니고 새로운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홍 후보처럼 재벌, 대기업 이익만 대변해서는 보수가 설 땅이 없다”며 “또 줄푸세는 내가 한 게 아니다. 당시에도 세금 줄이는 정책에는 반대해왔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홍 후보가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책을 내놓는 것을 보면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들을 고수한다”며 “그런 보수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 보수는 서민들을 위해 눈물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는 홍 후보의 출마 자격을 두고 ‘세탁기 논쟁’을 벌이며 난타전을 벌였다.

홍 후보의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 번 돌리자’는 발언에 유 후보는 “한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형사피고인인 홍 후보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안보 위기 해결한다고 24시간도 모자랄 텐데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야하지 않냐.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 임기는 정지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는 “대법원은 유죄판결 문제가 아니고 파기환송의 문제다. 파기 환송되면 고등법원으로 내려간다. 그럴 가능성은 0.1%도 없지만, 제가 집권하면 재판은 정지된다.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임기를 마치고 감옥 가겠다”고 응수했다. 또 유 후보의 세탁기 발언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심 후보도 “(세탁기에) 갔다 왔다는데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며 “피의자로 재판 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사죄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사퇴’ 해서 도민의 참정권까지 가로막는 건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는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홍 후보의 경우는 정책보다는 자격부터 따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세탁기가 삼성세탁기다. (심 후보를 포함한 안철수·유승민 후보도)대선에 나왔다면 4월9일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선서 떨어지고 의원 계속하려고 하면 되느냐. 저만 등록하기 전에 사퇴하라는 것은 무슨 원칙이냐”고 반문했다.

 

박 일 기자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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