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고> ‘갤럭시S8’ 6가지 매력 탐구

더이상의 스마트폰은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갤럭시S8’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오명을 벗기 위해 삼성전자가 제품 안전성, 디자인, 기능 등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한층 높아진 상황. 예약 판매서부터 심상치 않다. 갤럭시S8이 전작의 인기를 가뿐히 뛰어넘을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서 갤럭시S8(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은 LG전자의 G6와 함께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모델이다. 오는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28일부터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 50개국에 확대 출시된다. 내달 5일부터는 나머지 국가들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돼 총 120여국서 만나볼 수 있다.

최고의 하드웨어
신기술 대거 적용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8에는 스냅드래곤835와 삼성전자의 엑시노트8895 옥타코어가 탑재됐다.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음에도 전력 소모량은 25%가량 줄었다. 기억저장장치 역시 기본 램(RAM) 4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 64GB가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최대 256GB의 용량을 추가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구성돼있다.

액정 크기는 갤럭시S8이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다.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18% 커졌지만 한 손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비율은 18.5대9로 기존 16대9 비율의 콘텐츠뿐 아니라 21대9 비율의 콘텐츠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둘 다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800만화소 F1.7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고품질의 셀프 촬영이 가능하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1200만화소의 F1.7 후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 신호 처리 알고리즘이 개선돼 흔들림 없이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식 출시 앞두고 사전예약 흥행몰이 
노트7 악몽 싹∼드디어 구원투수 등장

갤럭시S8에는 기존 스마트폰서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전작의 홍채인식 기술에 이어 이번에는 ‘얼굴인식’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홍채와 지문, 안면 등 세 가지 보안 기능을 전부 갖춘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이를 활용해 편리하게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 또 강력해진 보안성을 기반으로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삼성 패스’ 서비스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는 갤럭시S8을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빅스비는 음성을 통해 사용자의 일정이나 약속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모든 스마트폰 제어를 음성명령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삼성 측이 제시한 목표다.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 소통 방식을 습득해 사용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용자에 맞는 최적화 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향후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서 사용하는 다양한 앱에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계획이다.

와신상담 끝
최고의 찬사

그러나 전작에 비해 신기술이 대거 적용되고 일부 기능이 고사양으로 개선되면서 출고가는 소폭 올랐다. 가장 저렴한 갤럭시S8 64GB 버전이 93만5000원이다. 이는 갤럭시S7 32GB 버전에 비해 약 10만원 높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제품 완성도 문제로 예년 대비 늦춰진 출시시기와 애플의 10주년 아이폰, 하반기 전략폰인 노트 시리즈 출시는 갤럭시S8 최종 판매량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인 갤럭시S7은 지난해 3월1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반면 올해는 출시시기가 평년에 비해 한달 이상 늦춰졌다. 오는 9월 애플의 10주년 기념 아이폰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갤럭시S8을 가장 적극적으로 팔 수 있는 시간은 5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가 하반기에 공개될 경우 갤럭시S8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선 갤럭시S8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갤럭시S8이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대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연간 5000만대 이상 판매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을 소폭 능가하는 수치다.

갤럭시S7은 지난해 약 4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갤럭시S8의 초기공급물량을 1000만대 이상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갤럭시S8을 예약 구매하면 180달러(약 20만원) 상당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 위드 컨트롤러'와 오큘러스 콘텐츠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뉴욕 다운타운에 위치한 가전매장 베스트 바이 유니온 스퀘어 지점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체험하기 위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비교우위
최고의 기대주

국내서도 갤럭시S8 사전예약판매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자들은 갤럭시S8 정식 출시일보다 3일 앞선 18일부터 제품을 받는다.

이전까지는 사전예약자와 현장 구매자가 같은 날 제품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예약자 우선 정책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사전예약자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 박스 슬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S8플러스 128GB 구매 고객에게는 스피커와 삼성덱스 중 하 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뉴욕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며 “갤럭시S8은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갤럭시S8의 출시는 애플 아이폰7, LG G6가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각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혜택 등이 중요한 구매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신 기술 집약체 평가
라이벌 애플보다 진화

성능 면에서는 갤럭시S8이 우세하다. 갤럭시S8은 현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를 교차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 최초 기가급 속도의 LTE(롱텀에볼루션)와 와이파이를 지원, 고화질 영화를 불과 몇 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G6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아이폰7은 16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10 퓨전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성능서도 갤럭시S8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단 화면 해상도가 가장 높다. 갤럭시S8은 QHD 아몰레드를 적용했고 화면 해상도는 2960x1440다. G6(2880x1440)는 QHD LCD를 채택했고 아이폰7(1334x750)은 해상도가 낮지만 자체적인 레티나 H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배터리 성능서도 비교 우위를 점한다. 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8플러스는 G6의(3300mAh)로 아이폰7플러스(2900mAh)보다 수치상에서 앞선다.  

물론 G6와 아이폰7 역시 최신 기술이 집약된 최고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갤럭시S8의 제원상 비교 우위는 체감상 큰 차이로 부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관계자들이 갤럭시S8을 높게 평가하는 건 ‘혁신’이라는 의미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신들은 인공지능(AI) 비서, 지문·홍채·얼굴인식 등을 지원하는 갤럭시S8을 한껏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했을 당시 ‘혁신은 없었다’란 평가가 줄을 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흑역사 지울
반전의 계기

이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흔드는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선 애플에 비해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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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체감상 1년은 된 것 같다.” 어느 덧 이재명정부가 출범 100일째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겐 숨 가쁜 3개월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 대형 정치 이슈는 지나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다. 지지율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어떤 이슈가 이정부를 뒤흔들었던 걸까? 지난 6월3일 21대 대통령선거가 열렸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대선이 치러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이 대선 전부터 파다했고 실제로 이변은 없었다.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 산적한 이슈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 앞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 민생 회복, 국민 통합 등 국내 문제는 물론 미국발 통상 전쟁 등 국외 문제까지 이슈가 산적한 상태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정부’나 다름없는 상태로 6개월 동안 이어진 국정 공백을 메워야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 연설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을 언급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회의 과반 의석을 등에 업고 ‘윤석열정부 지우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으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을 통과시켰다.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윤정부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폐기됐던 법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인 6월10일 국무회의에서 3대 특검법을 의결했다. 그는 국무회의 이후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기 위한 소비쿠폰도 지급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졌고 이는 곧 경기 부진으로 이어졌다. 정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말 연초 대목 장사를 망친 자영업자는 폐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부터 내세운 공약이다. 지난 7월21일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기본 15만원에 인구 감소 지역 등에 일정 금액을 더했다. 2차 소비쿠폰은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가 오는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3조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윤정부 때부터 이어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이재명정부 들어서도 쉽게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의대생 수업 복귀에 대한 이정부의 행보에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의료 정상화를 이유로 조건 없이 의대생 복귀를 추진하는 모습에 공정과 원칙이 깨졌다며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 내란 종식, 민생 첫 손에 의정 갈등은 윤정부 시기인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집단 사직하며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집단 휴학을 강행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 의료 공백이 가시화되고 의료 붕괴까지 우려되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핵심 이슈에서 멀어졌다. 새 정부의 현안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 장관 지명 이후 의료계에서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특혜 논란이 나왔고 국민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의료계와 국민 여론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재와의 전쟁’은 임기 초 이정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을 현장 방문하는가 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반복 공시로 주가 폭락’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건설업계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외치자 건설업계가 납작 엎드렸다.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주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도 일터에서 근로자가 죽는 사례가 거듭 일어나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이다. 연이어 산재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DL건설은 임직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을 ‘잡도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주가 부양을 공언한 것과 실제 행보는 정반대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이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의 상승분은 실물 경제에서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를 이끌 기업을 너무 옥죄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 정책의 방향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달 1일 코스피 지수가 126.03포인트(3.88%)나 하락했다. 주가 3200선이 깨졌고 하락률은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 4월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의 배경은 전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침체된 경기 소비쿠폰으로 이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조건부로 인하된 증권거래세율도 현재의 0.15%에서 2023년 수준인 0.2%로 환원됐다. 또 법인세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 걸쳐 1%포인트씩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검은 금요일’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문제였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1일 이후 열흘 사이에 거래 대금이 20%가량 줄었다. 이른바 ‘국장’에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들이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관세 협상으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방증이었다.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노란봉투법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이 규제가 덜한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단체 등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법안 통과 이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이라며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앞두고는 사면 문제가 불거졌다. 취임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정부에서 임기 초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터라 이정부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8개월 밖에 안된 점도 ‘사면 불가론’에 힘을 더했다. 주가 부양 공약 반대되는 정책 지난해 12월12일 대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나흘 뒤인 12월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만기 출소일은 내년 12월15일이었다. 조 전 대표가 이끌던 조국혁신당은 당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대선 청구서’라는 말이 따라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종교계, 시민단체, 정치권 일부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전 대표가 검찰의 횡포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 진영에서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직접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시절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 요직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빗발치는 사면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치권 등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입시 비리 혐의 등이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반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장고 끝에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27명을 포함해 총 83만6678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광복절 특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복절 사면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흔들었다. 사면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지율은 발표 이후 눈에 띄게 꺾였다.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노출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제 개편안·사면으로 지지율 흔들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긍정적 평가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사면이 끼친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발언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 전 대표는 수감 한 달여 만에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권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며 야권에서는 이정부를 공격하는 소재가 된 모양새다. 특히 조 전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에서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공언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외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렸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던 ‘트럼프발 통상 전쟁’의 대응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에 싸움을 걸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FTA’로 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관세가 ‘0’이었기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증액 등을 언급했다.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에 이른바 ‘동맹 비용’을 내라는 요구였다. 실무진이 진행한 관세 협상은 그 시발점이었고 정상회담은 미국발 청구서의 윤곽이 드러난 자리였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표면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상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망신주기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하나도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조선업 협력, 원전 문제를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붙는 관세까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실무진이 틀을 만들고 정상회담에서 결정되는 방식의 외교 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등은 나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은 존중돼야 한다”며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발 관세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당분간 민생 집중 취임 후 첫 외교 시험대를 넘은 이 대통령은 당분간 민생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당분간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몇 주간 정상회담에 몰두했기 때문에 국내, 특히 민생·경제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앞으로 주력해서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