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고> ‘갤럭시S8’ 6가지 매력 탐구

더이상의 스마트폰은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갤럭시S8’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오명을 벗기 위해 삼성전자가 제품 안전성, 디자인, 기능 등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한층 높아진 상황. 예약 판매서부터 심상치 않다. 갤럭시S8이 전작의 인기를 가뿐히 뛰어넘을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서 갤럭시S8(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은 LG전자의 G6와 함께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모델이다. 오는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28일부터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 50개국에 확대 출시된다. 내달 5일부터는 나머지 국가들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돼 총 120여국서 만나볼 수 있다.

최고의 하드웨어
신기술 대거 적용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8에는 스냅드래곤835와 삼성전자의 엑시노트8895 옥타코어가 탑재됐다.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음에도 전력 소모량은 25%가량 줄었다. 기억저장장치 역시 기본 램(RAM) 4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 64GB가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최대 256GB의 용량을 추가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구성돼있다.

액정 크기는 갤럭시S8이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다.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18% 커졌지만 한 손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비율은 18.5대9로 기존 16대9 비율의 콘텐츠뿐 아니라 21대9 비율의 콘텐츠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둘 다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800만화소 F1.7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고품질의 셀프 촬영이 가능하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1200만화소의 F1.7 후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 신호 처리 알고리즘이 개선돼 흔들림 없이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식 출시 앞두고 사전예약 흥행몰이 
노트7 악몽 싹∼드디어 구원투수 등장

갤럭시S8에는 기존 스마트폰서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전작의 홍채인식 기술에 이어 이번에는 ‘얼굴인식’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홍채와 지문, 안면 등 세 가지 보안 기능을 전부 갖춘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이를 활용해 편리하게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 또 강력해진 보안성을 기반으로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삼성 패스’ 서비스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는 갤럭시S8을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빅스비는 음성을 통해 사용자의 일정이나 약속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모든 스마트폰 제어를 음성명령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삼성 측이 제시한 목표다.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 소통 방식을 습득해 사용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용자에 맞는 최적화 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향후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서 사용하는 다양한 앱에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계획이다.

와신상담 끝
최고의 찬사

그러나 전작에 비해 신기술이 대거 적용되고 일부 기능이 고사양으로 개선되면서 출고가는 소폭 올랐다. 가장 저렴한 갤럭시S8 64GB 버전이 93만5000원이다. 이는 갤럭시S7 32GB 버전에 비해 약 10만원 높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제품 완성도 문제로 예년 대비 늦춰진 출시시기와 애플의 10주년 아이폰, 하반기 전략폰인 노트 시리즈 출시는 갤럭시S8 최종 판매량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인 갤럭시S7은 지난해 3월1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반면 올해는 출시시기가 평년에 비해 한달 이상 늦춰졌다. 오는 9월 애플의 10주년 기념 아이폰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갤럭시S8을 가장 적극적으로 팔 수 있는 시간은 5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가 하반기에 공개될 경우 갤럭시S8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선 갤럭시S8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갤럭시S8이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대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연간 5000만대 이상 판매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을 소폭 능가하는 수치다.

갤럭시S7은 지난해 약 4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갤럭시S8의 초기공급물량을 1000만대 이상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갤럭시S8을 예약 구매하면 180달러(약 20만원) 상당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 위드 컨트롤러'와 오큘러스 콘텐츠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뉴욕 다운타운에 위치한 가전매장 베스트 바이 유니온 스퀘어 지점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체험하기 위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비교우위
최고의 기대주

국내서도 갤럭시S8 사전예약판매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자들은 갤럭시S8 정식 출시일보다 3일 앞선 18일부터 제품을 받는다.

이전까지는 사전예약자와 현장 구매자가 같은 날 제품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예약자 우선 정책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사전예약자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 박스 슬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S8플러스 128GB 구매 고객에게는 스피커와 삼성덱스 중 하 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뉴욕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며 “갤럭시S8은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갤럭시S8의 출시는 애플 아이폰7, LG G6가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각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혜택 등이 중요한 구매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신 기술 집약체 평가
라이벌 애플보다 진화

성능 면에서는 갤럭시S8이 우세하다. 갤럭시S8은 현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를 교차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 최초 기가급 속도의 LTE(롱텀에볼루션)와 와이파이를 지원, 고화질 영화를 불과 몇 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G6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아이폰7은 16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10 퓨전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성능서도 갤럭시S8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단 화면 해상도가 가장 높다. 갤럭시S8은 QHD 아몰레드를 적용했고 화면 해상도는 2960x1440다. G6(2880x1440)는 QHD LCD를 채택했고 아이폰7(1334x750)은 해상도가 낮지만 자체적인 레티나 H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배터리 성능서도 비교 우위를 점한다. 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8플러스는 G6의(3300mAh)로 아이폰7플러스(2900mAh)보다 수치상에서 앞선다.  

물론 G6와 아이폰7 역시 최신 기술이 집약된 최고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갤럭시S8의 제원상 비교 우위는 체감상 큰 차이로 부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관계자들이 갤럭시S8을 높게 평가하는 건 ‘혁신’이라는 의미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신들은 인공지능(AI) 비서, 지문·홍채·얼굴인식 등을 지원하는 갤럭시S8을 한껏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했을 당시 ‘혁신은 없었다’란 평가가 줄을 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흑역사 지울
반전의 계기

이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흔드는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선 애플에 비해 뒤처져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에 깃발을 꽂는 쪽이 전체 선거의 승리라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서울 시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제9회 지방선거(이하 지선) 승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으로 지선 공천 룰을 확정해 빠르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로는 ▲당원 민주주의 실현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 4대 방향이 제시됐다.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은 이번 지선의 성격을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이재명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민생회복·내란청산·개혁완수라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선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진짜 자치분권 균형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또한 “이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선은 민주당의 책임과 기회의 시험대다. 당의 힘을 모아 이정부의 성공과 지선 승리라는 두 목표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선거 최종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30년으로 21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내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칭타칭 물망에 오른 진보 인사들이 시기를 재고 있어 다양한 경선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며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선거판을 예열했다. 뒤이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가 이번에는 “서민을 위해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세운 서울시장 대항마로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부동산 폭등을 자초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장에게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는 등 시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이후 결단을 내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달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서울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에 과연 제가 적합한 후보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큰 판 향하는 의원들 오세훈만 꺾으면 끝? 지난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 서울위원장’을 맡아 서울시 정책 로드맵을 짜는 데 참여한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내 인사인 박홍근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난해 8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던 점을 강조만 만큼 오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며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민감한 서울 부동산 문제를 겨냥하는 등 오 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며 저격에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연일 오 시장을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정치가 ‘영포티(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며 청년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K-브랜드지수’에서 서울시 지자체장 부문 1위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이다. “나 서울 시민인데, 구청장님 좀 같이 씁시다” 등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 원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군은 일동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연일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묘 재개발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현희·김영배·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가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전장이 된 셈이다. 이리저리 혼돈의 표심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정부 조기 퇴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승리의 후광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선 기조를 내란 청산으로 내세운 것 역시 ‘내란 VS 헌법 수호’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다시 꺼내든 내란 종식 키워드가 내년 지선에서도 먹힐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선 압승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서울시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한다면 ‘이정부 심판론’으로 되치기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선거는 ‘오세훈만 꺾으면 당선’ 같은 일차 방정식이 아니다.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 잡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내란 종식을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다시 출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특성만큼 변수도 많은 서울시 자체가 첫 번째 허들이다. 서울은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중구 등 13개 선거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를 따라 보수층이 포진해 있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얻어 과반이 넘는 지역에 파란 깃발을 수놓았다. 그럼에도 조기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에서 각각 47.1%, 41.6%를 얻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5%p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보수로 여겨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얻은 9.9%를 더하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앞서게 된다.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했지만 40%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한강벨트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부동산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시 민심을 움직이는 건 진영 간의 논리 싸움이 아닌 정책, 그중에서도 집값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약 보름 뒤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지지층에 휩쓸릴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p 오른 32%로 집계됐다. 서울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체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에서는 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진보 진영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당원의 표심을 얻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과 잘 싸우는 ‘전투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여권 후보 가운데 정 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만일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더라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쟁쟁한 원내 인사를 제치고 당원의 선택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인지도면은 물론 민주당 지선 기조가 내란 청산으로 자리 잡은 한 12·3 비상계엄을 해제한 인물에게 더 많은 정치적 유산과 서사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2023년 8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체포동의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성명에 이름을 올린 31명의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경우 경선 통과가 수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밀어준 강경파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정책이나 행정가로서의 자질은 묻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층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점에서다. 당원 마음 잡으랴, 중도층 안으랴 김민석·강훈식 ‘투톱’ 차출설도 경선과 본선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김민석·강훈식 차출설’이 돌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행정가 면모가 돋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정 투톱이 또다시 정치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앞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종묘 재개발 논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 10일 김 총리가 서울 종묘 일대를 찾아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를 두고 오 시장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지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된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대신 당 대표로 나서고, 직을 내려놓은 정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 후 대권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만큼 교통정리를 통해 당정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우선 민주당 관계자들은 앞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생긴 공백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뿐더러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지선 후보로 차출할 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 역시 “이제 겨우 (취임) 100일이 지났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스타 정치인’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자 당 일각에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선 당락을 결정할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변수들 여권 관계자는 “지선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종묘 재개발 같은 이슈가 전방으로 나올 텐데 그때마다 (민주당도)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당원도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터줏대감 눈치 보는 국힘?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서울시 사수를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남은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해줄지 지켜보며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종묘 재개발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한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 물망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나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