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위험한 대선후보 테마주 총정리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4.11 08:25:57
  • 호수 1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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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해서 올라타면 ‘훅’ 간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나왔다. 각 당에서 본선 레이스에 진출할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는 요즘 증권가서 가장 ‘핫’한 종목들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개미들의 늪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 대선주자의 테마주를 정리해봤다.

주요 정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들은 해당 후보와 사업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상태다.

대선 후보와 기업의 경영진이 동향이거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은 실제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설령 경영진과 대선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연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당국도 감시의 눈초리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허수호가, 통정·가장성 매매, 상한가 굳히기, 초단기 시세교란 행위 등을 적극 적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테마주 종목과 대상 계좌를 면밀히 조사해 불공정거래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몰리고 있다. 현재 각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치 테마주들을 정리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최종 지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서 대선 후보 선출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대회를 열고 문 후보가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실시한 호남권역 경선을 시작으로 충청권(3월29일), 영남권(3월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 순서로 순회 경선을 치른 결과 문 후보가 최종 57%의 득표율을 기록, 안희정 후보(21.5%)와 이재명 후보(21.2%)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1.3%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후보의 테마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요동쳤다. 현재 문 후보의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바른손·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DSR 등이다.

본선 시작되자 주식시장 들썩들썩
각 주자들 관련 ‘핫’한 종목은?

바른손은 영화 제작 및 복합 문화 콘텐츠, 외식브랜드 매장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는 널뛰기를 했다. 지난 4일 주가가 -29.31%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13.04% 오르며 주가 변동 폭이 크다. 바른손은 문 후보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임플란트 및 의료용품 등 제조,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널뛰기를 하며 바른손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4일 주가가 -22.37%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7.53%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인식됐다.

DSR은 산업용 합성섬유로프,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다른 문재인 테마주와 다르게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하게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2만1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문 후보 본선행이 확정된 지난 3일 주가가 -19.87%로 급락했다. DSR은 형제 회사인 DSR제강 홍하종 대표가 문 후보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은 지난 4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최종 지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서 안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서 85.3%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 전 대표(12.3%)와 박주선 국회부의장(2.2%)을 제쳤다.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최종 경선 결과서 75.0%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34.5%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안랩·써니전자·다믈멀티미디어 등이다.

안랩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출시하고 있으며, 통합보안 관련 사업을 한다. 안랩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달 31일 1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다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 4일 주가가 -25.62% 급락했으며, 다음날 20.28% 급등하기도 했다. 안랩은 정치인 테마주 가운데 차별적이다. 안 후보가 직접 창업한 기업인 데다 안랩 186만 주(지분 18.57%)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써니전자는 수정진동자 및 응용제품 제조, 전자제품 및 부품제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급등했다. 역시 같은 달 31일 729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4일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2.69% 급락했다.

그 다음날 26.23%로 폭등하기도 했다. 써니전자는 부사장이 ‘안철수 연구소’ 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소비자용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개발 판매하는 기능형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하면서 급등했다. 같은 달 30일 8640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며, 다음날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1.22%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18.61%로 폭등하기도 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식 관련 게시판 등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돼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인제·김관용·김진태·홍준표 예비후보(기호순) 가운데 홍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대서 책임당원 현장투표(26일)와 6000명 대상의 국민여론조사(29∼30일) 결과를 50 대 50 비율로 합산한 결과, 54.15%(당원투표 61.60%·여론조사 46.70%)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2위는 김진태 의원(19.30%), 3위는 이인제 전 의원(14.85%), 4위는 김관용 경북도지사(11.70%)였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9.2%를 기록하며 3위다. 홍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은 세우글로벌·두올산업 등이 있다.

무작정 덤볐다간 쪽박
개미투자자들 주의보

세우글로벌은 인쇄 회로 기판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세우글로벌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4495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홍 지사의 대선 확정일로부터는 계속 하향세다. 세우글로벌은 경남 밀양에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 지사가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케이스다.

두올산업은 자동차 내장 카펫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 역시 홍 지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자유한국당 경선 기간 동안 2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대선 경선 후보 직전 463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두올산업은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에 본사를 두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열린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30%)를 합산한 결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유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유 후보는 총 5만8218표 가운데 3만6593표(62.9%)를 얻었고, 남 지사는 2만1625표(37.1%)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3%로 4위다. 유 후보 테마주로 대신정보통신·삼일기업공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연에 얽히고 인연에 얽히고
1·2위 고공행진 3∼6위 잠잠

대신정보통신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정보처리 서비스업이 주 사업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 주목 받으며 대신정보통신은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1000원대를 기록한 주가는 지난 2월1월 3410원을 기록하며 세 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유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날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 회장이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삼일기업공사는 아파트, 오피스, 제약시설물 등을 중심으로 한 건축 및 토목공사가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유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5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지난 4일 2875원까지 떨어졌다.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가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일찌감치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2월16일 심 후보는 강상구 전 대변인과의 2파전으로 진행된 경선서 8209표(80.17%)를 얻었다. 강 전 대변인은 1962표(19.16%)를 득표해, 심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11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 투표, 현장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됐으며, 선거권자 총 2만227명 중 1만239명(투표율 50.62%, 무효표 68표)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 지지율은 2.5%를 기록하며 5위다. 현재 주식시장서 윌비스와·에스코넥이 심 후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종목 특징은 심 후보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심 후보가 노동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일자리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심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면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선 ‘청년 일자리’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 윌비스는 의복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에스코넥은 반도체, 핸드폰 외장 부품 정보통신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5일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서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 지지율은 1.2%를 기록하며 5위다. 킹메이커에서 대권주자로 거듭나면서 그의 테마주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케이씨에스가 거론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철도, 극장, 리조트 등 다양한 용도의 티켓발매기를 비롯해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개발 및 제조하는 회사다. 김 후보가 정치권에 등장한 지난해 4월부터 케이씨에스는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급등해 897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한 동안 7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8000원대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출마선언 직후 6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케이씨에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의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공공 부문 SI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떠올랐다. 당시 경제민주화 선봉에 섰던 사람이 김 후보의 이름을 딴 ‘김종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선 정책 테마주 주의보
“무조건 믿지 마세요”

‘대선 주자 공약 관련 테마주 투자에 주의하세요.’ 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인맥과 관련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테마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최근 정책 테마주의 주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 대선 주자들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6.7%로, 정치인 테마주(16.4%)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지수 평균 변동률(3.3%)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이 2.1%로 시장지수 평균인 1.9%와 비슷해졌다. 하지만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0.5%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 풍문 검색, 제보 분석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롭게 생성되는 정책테마주도 정책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등 불공정 거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될 경우에는 특별조사국에서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투자자에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확인한 뒤 투자할 것과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돼 투자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금감원은 “2012년 대선 때도 정치적 이슈가 점차 소멸해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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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