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위험한 대선후보 테마주 총정리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4.11 08:25:57
  • 호수 1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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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해서 올라타면 ‘훅’ 간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나왔다. 각 당에서 본선 레이스에 진출할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는 요즘 증권가서 가장 ‘핫’한 종목들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개미들의 늪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 대선주자의 테마주를 정리해봤다.

주요 정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들은 해당 후보와 사업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상태다.

대선 후보와 기업의 경영진이 동향이거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은 실제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설령 경영진과 대선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연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당국도 감시의 눈초리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허수호가, 통정·가장성 매매, 상한가 굳히기, 초단기 시세교란 행위 등을 적극 적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테마주 종목과 대상 계좌를 면밀히 조사해 불공정거래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몰리고 있다. 현재 각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치 테마주들을 정리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최종 지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서 대선 후보 선출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대회를 열고 문 후보가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실시한 호남권역 경선을 시작으로 충청권(3월29일), 영남권(3월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 순서로 순회 경선을 치른 결과 문 후보가 최종 57%의 득표율을 기록, 안희정 후보(21.5%)와 이재명 후보(21.2%)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1.3%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후보의 테마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요동쳤다. 현재 문 후보의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바른손·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DSR 등이다.

본선 시작되자 주식시장 들썩들썩
각 주자들 관련 ‘핫’한 종목은?

바른손은 영화 제작 및 복합 문화 콘텐츠, 외식브랜드 매장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는 널뛰기를 했다. 지난 4일 주가가 -29.31%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13.04% 오르며 주가 변동 폭이 크다. 바른손은 문 후보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임플란트 및 의료용품 등 제조,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널뛰기를 하며 바른손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4일 주가가 -22.37%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7.53%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인식됐다.

DSR은 산업용 합성섬유로프,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다른 문재인 테마주와 다르게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하게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2만1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문 후보 본선행이 확정된 지난 3일 주가가 -19.87%로 급락했다. DSR은 형제 회사인 DSR제강 홍하종 대표가 문 후보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은 지난 4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최종 지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서 안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서 85.3%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 전 대표(12.3%)와 박주선 국회부의장(2.2%)을 제쳤다.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최종 경선 결과서 75.0%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34.5%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안랩·써니전자·다믈멀티미디어 등이다.

안랩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출시하고 있으며, 통합보안 관련 사업을 한다. 안랩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달 31일 1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다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 4일 주가가 -25.62% 급락했으며, 다음날 20.28% 급등하기도 했다. 안랩은 정치인 테마주 가운데 차별적이다. 안 후보가 직접 창업한 기업인 데다 안랩 186만 주(지분 18.57%)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써니전자는 수정진동자 및 응용제품 제조, 전자제품 및 부품제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급등했다. 역시 같은 달 31일 729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4일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2.69% 급락했다.

그 다음날 26.23%로 폭등하기도 했다. 써니전자는 부사장이 ‘안철수 연구소’ 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소비자용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개발 판매하는 기능형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하면서 급등했다. 같은 달 30일 8640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며, 다음날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1.22%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18.61%로 폭등하기도 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식 관련 게시판 등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돼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인제·김관용·김진태·홍준표 예비후보(기호순) 가운데 홍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대서 책임당원 현장투표(26일)와 6000명 대상의 국민여론조사(29∼30일) 결과를 50 대 50 비율로 합산한 결과, 54.15%(당원투표 61.60%·여론조사 46.70%)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2위는 김진태 의원(19.30%), 3위는 이인제 전 의원(14.85%), 4위는 김관용 경북도지사(11.70%)였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9.2%를 기록하며 3위다. 홍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은 세우글로벌·두올산업 등이 있다.

무작정 덤볐다간 쪽박
개미투자자들 주의보

세우글로벌은 인쇄 회로 기판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세우글로벌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4495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홍 지사의 대선 확정일로부터는 계속 하향세다. 세우글로벌은 경남 밀양에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 지사가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케이스다.

두올산업은 자동차 내장 카펫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 역시 홍 지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자유한국당 경선 기간 동안 2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대선 경선 후보 직전 463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두올산업은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에 본사를 두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열린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30%)를 합산한 결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유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유 후보는 총 5만8218표 가운데 3만6593표(62.9%)를 얻었고, 남 지사는 2만1625표(37.1%)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3%로 4위다. 유 후보 테마주로 대신정보통신·삼일기업공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연에 얽히고 인연에 얽히고
1·2위 고공행진 3∼6위 잠잠

대신정보통신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정보처리 서비스업이 주 사업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 주목 받으며 대신정보통신은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1000원대를 기록한 주가는 지난 2월1월 3410원을 기록하며 세 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유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날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 회장이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삼일기업공사는 아파트, 오피스, 제약시설물 등을 중심으로 한 건축 및 토목공사가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유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5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지난 4일 2875원까지 떨어졌다.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가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일찌감치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2월16일 심 후보는 강상구 전 대변인과의 2파전으로 진행된 경선서 8209표(80.17%)를 얻었다. 강 전 대변인은 1962표(19.16%)를 득표해, 심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11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 투표, 현장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됐으며, 선거권자 총 2만227명 중 1만239명(투표율 50.62%, 무효표 68표)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 지지율은 2.5%를 기록하며 5위다. 현재 주식시장서 윌비스와·에스코넥이 심 후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종목 특징은 심 후보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심 후보가 노동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일자리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심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면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선 ‘청년 일자리’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 윌비스는 의복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에스코넥은 반도체, 핸드폰 외장 부품 정보통신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5일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서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 지지율은 1.2%를 기록하며 5위다. 킹메이커에서 대권주자로 거듭나면서 그의 테마주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케이씨에스가 거론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철도, 극장, 리조트 등 다양한 용도의 티켓발매기를 비롯해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개발 및 제조하는 회사다. 김 후보가 정치권에 등장한 지난해 4월부터 케이씨에스는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급등해 897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한 동안 7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8000원대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출마선언 직후 6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케이씨에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의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공공 부문 SI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떠올랐다. 당시 경제민주화 선봉에 섰던 사람이 김 후보의 이름을 딴 ‘김종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선 정책 테마주 주의보
“무조건 믿지 마세요”

‘대선 주자 공약 관련 테마주 투자에 주의하세요.’ 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인맥과 관련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테마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최근 정책 테마주의 주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 대선 주자들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6.7%로, 정치인 테마주(16.4%)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지수 평균 변동률(3.3%)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이 2.1%로 시장지수 평균인 1.9%와 비슷해졌다. 하지만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0.5%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 풍문 검색, 제보 분석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롭게 생성되는 정책테마주도 정책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등 불공정 거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될 경우에는 특별조사국에서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투자자에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확인한 뒤 투자할 것과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돼 투자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금감원은 “2012년 대선 때도 정치적 이슈가 점차 소멸해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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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양자 구도에선 낙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해서 홀로 싸워야 할 오 시장에겐 부동산 대책과 한강버스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오 시장의 5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간조선>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냇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5%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은 높은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박주민 의원(12%) ▲김민석 총리(9%)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8%)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주자 중엔 나경원 의원(11%)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14%로 확인된 만큼 선거 결과를 벌써 장담하긴 이르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여기서도 23.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범보수 주자들은 ▲나 의원(11.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6.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4.8%)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박 의원은 12.8%의 지지를 얻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6%를 얻으며 오 시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 총리(9.8%) ▲민주당 서영교 의원(6.6%) ▲강 실장(4.3%) ▲박 의원(1.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양자구도가 되면, 오차 범위 내 혼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이 강 실장·조 비대위원장과 대결하면 각각 1.7%·1.5% 차이로 앞설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김 총리를 상대할 땐 3.6% 차이로 질 수도 있단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여당 프리미엄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당내 일각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함으로써 여전히 과거와 절연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지부진’ 국힘, 방해꾼 안 되면 다행 오 신통기획 방해할 10·15 부동산 대책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구도는 민주당과 사법부의 알력이다. 친여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다수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희화화한 사진을 제시하는 등 튀는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선거에서 당의 지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오 시장에게 도전하면, 오 시장으로선 당이 오히려 방해꾼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결국 혼자 싸워야 한다. 이미 오 시장은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다. 서울 소재의 모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정부가 이 조치를 하는 명분은 ‘수도권 집값 안정’이다. 반면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사업성 개선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혼재된 연립·다세대 주택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오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부의 새 대책은 주택 매매 물량 감소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전세 공급도 줄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높아지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기본적인 수요·공급 원리와 정면으로 반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을 빚는다. 민주당으로선 가계 부채 문제를 부동산 대책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선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거래세까지 올렸다. 이번 대책엔 ▲주택담보대출 시가별 차등화 ▲주택담보대출 한정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조치까지 포함돼 수요·공급을 모두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엔 주택 자체가 고급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 시장으로선 자신이 유지하는 신속통합기획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를 방해해 이번 대책이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 반대로 정치적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강버스 어디로? 그런데 오 시장에겐 특유의 집착이 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할 배를 띄운다”는 취지의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시정 1기 시절부터 한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적자 가능성 ▲폭염·혹한·폭우·폭설 등 악천후 시 대책 ▲환경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한강버스가 사업 추진 후 약 1년9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개통한 이유는 ▲투자 심사 회피를 위한 사업 쪼개기 ▲사업비 증가 ▲배차 간격 조정 등 각종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개통 첫날 탑승객은 4361명이었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로는 서울 특유의 대중교통 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찌감치 제기됐던 문제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개통 전날 시승식 행사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불과 개통 3일째 되는 날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또 고장으로 인해 승객이 뚝섬에서 승객 모두가 하차했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또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은 환승 저항(Transfer Resistance)이다. 교통수단 환승 시 느끼는 육체적·심리적·시간적 손해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요 시간 증가 ▲물리적 피로 ▲정보 부담 ▲일부 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고통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2·4·5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다수의 쇼핑몰·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예를 거론할 수 있다. 해당 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7만여명으로 집계됐고, 2호선 출입구와 4·5호선이 매우 멀어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은 차라리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쪽을 택해 환승을 피하려고 한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지 않아도 될 환승을 2회나 더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환승 저항 때문에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환승 할인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환승 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로 인해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일부만 가져간다. 그런데 서울시는 손실액을 100% 보전하지 않아서 환승객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진다. 조합은 2004년 이후 손실액은 매년 1000억원이고,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 이상 누적됐다고 주장한다. 특유의 물 집착 올해 서울시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한 손실 보조금은 412억원이다. 2022년에 495억원을 지원한 이후 2년 연속 줄이다가 올해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조사한 결과, 배차 간격 등을 지키지 않는 임의 운영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운행 차량 대수가 아닌 등록 대수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등 회계 서류 부실·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도 다수 적발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 2일 ▲재정 지원 기준액 인상 ▲내년도 기준 수립 시 업계 의견 적극 반영 ▲보조금 추가 지원 ▲배차 간격 개선 ▲회계 투명성 상승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은 여전히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합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000억원대 손실 전액 보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한강 집착’은 지난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회사의 빚을 보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가 은행서 500억원을 빌릴 당시 은행에 제출한 컴포트레터(회사의 재정·외부 지원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H공사는 한강버스가 빚을 갚지 못하면 선박·도선장을 잔존가치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운영을 맡기로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시범 운항 TF 운영 당시 발전기 방전 관련 지적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정식 운항 때도 고장 났다”며 “시는 민간사업자 추진 사항이라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다음 날 “한강버스에 투입된 자금 중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했고, 민간 투자 금액은 2.8%에 불과하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졸속 추진된 한강버스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이돈 별명 붙었는데 ‘한강버스’ 집착 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오세훈 수사” 촉구 반면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 후 2~3년이 지나면 충분히 흑자가 날 것”이라며 “운항 수입은 극히 일부고, 선착장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겐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강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다수 진행했기 때문이고, 폭우 관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1~2기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한강 수상택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노들섬 한강예술섬 계획 ▲뚝섬 레포츠 시설 사업 ▲당인리발전소 수변 개발 계획 등을 진행했다. 3~4기엔 ▲한강 대관람차 건설 계획 ▲서울아레나 수변 개발 계획 ▲한강버스 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런데 시정의 기본인 수해 방지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재임 중인 2011년과 2022년엔 폭우로 서울시 일부가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환경단체들은 “오래된 배수로만으로는 폭우·폭설에 대처할 수 없는데도,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매년 줄였다”고 비판했다. 서울 환경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은 641억원이었다가 매년 줄었고, 2010년엔 66억원이었다. 이후 오 시장은 ▲지하 하수도 용량 확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도 수방 치수 예산은 5189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4202억원이었다. 오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삭감에 가담했고, 오 시장은 재취임 직후 추경을 통해 292억원을 긴급 증액했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세빛섬에서도 물과 관련된 물의를 빚었다. 세빛섬은 와이어로만 묶여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20년엔 부채가 1195억원이라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오세이돈’ 별명에 이어 “오 시장의 사주를 풀어보면, 물은 많은데 나무가 없어서 물난리가 난다”는 조롱도 듣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듣고 있다. 조롱 섞인 별명에도 굴하지 않고, 오 시장은 한강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고 있다.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까지 약 7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부터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수사 기한을 다음달 28일로 연장하면서 특검보 2명 등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작되는 명 공세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명태균 게이트 주요 의혹 대상자인 오 시장 관련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됐다가 멈췄다”면서 김건희 특검에 오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따라서 수사 기간 연장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 속에서 오 시장은 홀로 싸워야 한다. 그의 5선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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