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팬 유혹하는 KLPGA

‘흥행+볼거리’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지난달 23일 열린 2017년 제2차 이사회를 통해 투어 환경 개선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대회 흥행을 도모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정규투어 예선전의 방송조 조 편성 규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활성화 방안 마련…31개 대회로 내실 강화
총상금 209억원…대회 평균 6억7000만원대

기존 디펜딩챔피언과 직전대회 우승자, 상금순위 상위자로 이루어진 마지막 조의 조 편성은 변경되지 않으나, 마지막 조 이전 조부터는 각 대회 스폰서와 협의해 이슈가 될 만한 선수의 조합, 또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선수들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상금왕 경쟁자, 신인상 포인트 상위자, 장타자끼리의 경쟁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해 골프팬들이 더욱 즐겁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볼거리 넘친다

해외투어 활동 선수의 국내 경기 참가가 많아지면서 USLPGA투어 50위 이내, JLPGA투어와 LET 30위 이내 선수들은 롤렉스랭킹을 고려해 조 편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조는 오전 오후 각각 5개 조씩 10개 조이며 144명 이상 참가하는 대회에서는 6개 조씩 총 12개 조다. KLPGA는 유연한 조 편성 운영이 시청률 상승과 갤러리 유입으로 이어져 투어 흥행에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KLPGA 드림투어와 점프투어는 현재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다수의 선수가 거쳐 간 무대며, 참가 선수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스타플레이어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PGA 는 드림투어와 점프투어의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드림투어 상반기(2개 디비전) 상금순위 1위에게는 하반기 정규투어 2개 대회에, 드림투어 3승 이상 자에게는 3승 달성일 1주일 후부터 정규투어 2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종 상금순위 1위부터 3위까지는 정규투어 최종전 출전 티켓을 부여한다.


상금순위 1위와 3승 이상자의 정규투어 참가 규정은 올해 정규투어 시드순위 선수를 고려해 2018년부터 시행한다. 점프투어에서는 각 디비전 상금순위 1위자가 정회원으로 승격하면 드림투어 차기 디비전의 시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드림투어와 점프투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 선수 전원이 예선 탈락 없이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KLPGA는 이와 같이 드림투어와 점프투어의 혜택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실력 있는 선수를 대거 양성하고 향후 골프팬에 많은 사랑을 받을 스타플레이어 발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KLPGA는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기 위해 2015년부터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외국인 전용 QT, 이하 IQT)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개최했던 IQT의 장소를 해외로 옮겨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IQT의 참가자는 첫해인 2015년 6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IQT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조 편성 기준 재정비…글로벌 투어 넘본다
장타자끼리의 경쟁 등 다양한 관전포인트

참가 선수 상위 30%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내용을 올해부터는 상위 30%가 6명 미만일 경우에도 최소 6명은 정규투어 시드전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1위에서 3위까지의 선수에게는 다음 해 드림투어 첫 디비전의 시드권을 부여하면서 국내투어 활동의 장벽을 낮췄다. KLPGA는 이번 규정 변경으로 IQT의 참가자가 증대하고 활성화되어 KLPGA투어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KLPGA투어는 올해 31개 대회, 총상금 209억원 규모로 시즌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해 열린 32개 대회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대회의 스폰서가 올해도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대회 수는 1개가 줄었지만 평균 상금은 대회당 6억7000 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올해 확정된 31개 대회 중 12개 대회는 10년 이상 꾸준히 열리며 전통을 이어간다. 20개 대회는 5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7년 전만 해도 10년 이상 개최 대회는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KLPGA투어가 얼마나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총상금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1억원 증액했다. 몇몇 스폰서 역시 상금 증액을 검토 중이다.


국내 대회 개막전은 4월6일 ‘롯데렌터카 레이디스 오픈’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대회 타이틀을 변경했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16주 연속 쉼 없이 대회가 열린다. 7월 넷째 주와 8월 첫째 주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8주 연속 대회가 진행된다. 특히 상금 규모에서 국내 최대인 ‘한화금융 클래식’은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껍데기보단 내실

이로써 KLPGA 메이저 대회는 기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 상금 10억원)’‘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8억원)’‘KB금융 스타 챔피언십(8억원)’‘하이트진로 챔피언십(8억원)’ 등 총 5개 대회로 늘었다.

KLPGA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국정과 대외적인 불확실성, 다양한 변수로 스포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스폰서가 국내 여자골프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일정 및 날씨를 고려해 최다 대회와 최적의 스케줄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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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