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 성공 포인트

평범한 업종은 가라!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골목상권에 적합한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열린 창업박람회는 불황임에도 여전히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먹고살아야 하는 서민들은 어쨌든 창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업종보다 소자본으로 골목상권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골목상권에서 평범한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특별히 차별화된 메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손님을 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쟁이 덜한 틈새업종을 골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닭발요리 전문점, 닭갈비 전문점, 해물포차, 부대찌개 전문점, 동태탕, 순대국밥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과당경쟁을 하는 점포의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틈새 업종

최근 몇 년 사이 골목상권에서 부상하는 대표 업종 중 하나가 닭발요리 전문점이다. 위생과 맛에 대한 검증만 되면 골목상권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의외로 마니아층이 많고, 홀 매출과 배달 매출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닭발요리는 치킨, 피자, 분식 등 일반적인 업종에 비해 조리가 불편한 게 단점으로 지적돼 그동안 개인 창업자들이 꺼려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하여 창업자들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추고 골목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본초불닭발’이다.

본초불닭발은 본사에서 10여 가지 모든 메뉴를 100% 손질, 수제 직화로 구운 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특히 본사는 중독성이 강한 차별화된 소스 맛과 신선한 닭발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위생과 맛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초보자도 단 며칠만 교육받으면 충분히 운영 가능하고, 최소의 인원으로 점포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동네상권에 들어가면 점포 임대료도 높지 않아서 월평균 투자수익률이 10% 선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5000만원을 투자하여 창업하면 월평균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는 뜻이다. 홀과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으로 점포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맹점 중 다수는 홀 매출 50%, 배달 및 테이크아웃 매출 50%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본초불닭발로 리뉴얼 하면 1500만원의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하다.


인천 남구 용현동 먹자골목에서 닭발요리 전문점 본초불닭발 89㎡(27평) 매장을 운영하는 안정수 사장은 월평균 매출 2500만원에 75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동네 상권에서 매출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홀을 비롯, 포장과 배달을 통한 매출이 골고루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에 맞는 업종이면서 치킨, 호프집 등 대중적인 것과 차별화된 틈새업종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판단해 닭발요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닭발은 전통음식으로 대중적 수요를 흡수하면서도 특유의 맛과 매콤함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워 골목상권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누구나 쉽게 운영 가능한 시스템 갖춰
대중적, 차별화한 업종으로 경쟁

‘오징어와친구들’의 오징어 요리는 느끼하지 않는 깔끔한 맛이 소주와 잘 어울린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소주 한잔에 마음을 달래고, 울분을 토할 수 있는 메뉴다. 이 때문에 오징어와친구들 매장은 대부분 골목상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극심한 불황기인 요즘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원래부터 오징어는 국민음식이지만 주로 대형 횟집 등에서 많이 취급되고, 그 대중성에 비해 소형점포 전문점은 적은 편이다. 오징어 요리를 조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동네상권에서는 치킨호프, 식당, 피자집 등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 오징어와친구들은 이러한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조리 등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고정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66㎡(약 20평) 규모의 매장을 기준으로 점포비 포함하여 7000만원 내외다. 장사 안되는 점포가 간판갈이로 업종전환을 할 경우는 가맹비, 수족관, 오징어 껍질을 벗겨주는 탈피기,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 등 필요한 비품만을 들여 최소 1510만원으로 리뉴얼 창업도 가능하다.

장기불황에 사람들의 마음이 찌든 탓일까? 전통 음식인 찌개, 탕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대찌개 전문점은 대중적인 아이템인 데다가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점포 운영의 편리함을 더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부대장 부대찌개’는 수제로 만든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장비를 보유한 직영공장에서 제조한 수제사골, 자연발효천연치즈수제햄, 숙성육류 등을 당일제조, 당일배송 원칙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준다. 조리와 점포 운영이 쉽다. 식재료 관리, 종업원 관리의 경험이 없는 창업 초보자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순댓국, 동태탕 전문점도 동네상권에서 인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수 한잔 하려는 수요층을 공략하면서 불황기 인기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매출부신에 허덕이는 점포의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좋다.

고객 밀착 서비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비용의 거품이 제거되고 있다.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인테리어비용을 없앤 이른바 3무(無), 4무(無) 창업 상품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골목상권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본사 역시 창업자금 융자, 가맹 선착순 지원 등 가맹점 창업을 유인하는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동네장사는 발품을 파는 만큼 매출이 올라간다. 따라서 불황기에는 동네상권에서 메뉴의 차별화, 착한 가격, 고객 밀착 서비스, 접근의 편의성 등 중대형 상권의 점포들이 가질 수 없는 약점을 잘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맹점 창업희망자는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신메뉴 개발 능력과 가맹점에 저렴한 원부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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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