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 성우일가’ 대 이은 망신살
‘범현대 성우일가’ 대 이은 망신살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7.02.01 12:40
  • 호수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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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회장님의 나쁜 버릇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가에서 또 다시 성추문이 발생했다. 범현대가 사람인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이 그 주인공. 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몇 해 전에는 아들이 말썽이더니 이번엔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죄를 저지른 꼴이다.

▲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던 20대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혐의를 받는 인물은 알고 보니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이었다.

선대 유산 날려

경찰 조사 결과 정 전 회장은 지난해 9월24일 피해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를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이뤄졌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음주상태였고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뒤 곧장 일을 그만뒀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혐의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인정했다”며 “이달 초 정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 전 회장의 굴곡진 인생사도 이참에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범현대가의 일원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다. 그의 아버지는 정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 정 전 회장은 범현대가에서 유독 불운했던 인물로 꼽힌다.

한때 정순영 명예회장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3남 정 전 회장은 1997년 성우전자, 성우캐피탈, 성우정보통신, 성우TRW 등을 중심으로 독자 경영에 나섰다. 정 전 회장이 주력으로 키운 사업은 IT, 자동차 부품이었다. 사업 초기 현대자동차, 현대전자(SK하이닉스) 등 범현대가 계열사 물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정몽훈 전 회장 음식점 종업원 성추행
아들은 밀반입 대마초 구입 적발
전례

그러나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사세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성우전자는 2001년 11월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고, 결국 부도를 냈다. 2002년 1월 법정관리가 개시됐으나 2003년 7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성우정보통신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0년 12월 국제전화, 인터넷폰 등의 주력사업을 현대통신에 양도했다. 팩토링, 할부금융 등을 영위했던 성우캐피탈도 2002년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법인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 전 회장은 2002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세를 부과받았다. 정순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계열사들의 주식을 넘겨받은 과정에서 증여세를 덜 냈다는 혐의였다. 정 전 회장은 이에 반발해 2003년 취하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2006년 패소 판결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몇 해 전 정 회장의 아들 역시 구설로 곤혹을 치룬 전례가 있다. 정 전 회장은 부인 박지영씨와의 사이에 정광선·임은·유은·윤선 2남2녀를 뒀는데, 2013년 장남인 광선씨는 한 주한미군이 미군전용 군사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대마초를 구입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대마초 유통경로를 확인하다 재벌 3세 광선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광선씨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개인사업을 진행하던 시점에 불거진 구설이었다.

사고친 부자

한편 날개 꺾인 정 전 회장은 현재 소속 자체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성우그룹의 관계사라고 소개된 ㈜성우의 홈페이지서 대표이사로 기재된 박씨의 이름만 발견될 뿐 정 전 회장의 경영 관여 여부는 알려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