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여행 ⑤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아이들 웃음 쏟아지는 '체험 집합소'

박물관 건물이 통째로 어린이 전용공간이다. 용인에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국내서 처음 어린이를 위해 독자적 건물로 지은 체험형 박물관이다. 체험 공간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고, 부모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흥겨운 체험 집합소다. 3층 건물, 9개 주요 체험·전시 공간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진다. 소방관 옷을 입어보고, 모형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며, 안전모를 쓰고 집을 지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펼쳐진다.

어린이를 위한 좋은 박물관을 가늠하는 잣대는 의외로 단순하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웃고 행복해하며, 그 박물관을 떠나기 싫어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다양한 체험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체험·전시 공간은 테마별로 개성이 도드라진다. 그중 인기 있는 곳은 ‘한강과 물’ ‘우리 몸은 어떻게?’ ‘튼튼 놀이터’ 등이다. ‘한강과 물’은 한강의 자연과 역사를 배우고 물놀이로 과학 원리를 알아보는 체험 전시실이다. 물로 그림 그리기, 파도 만들어보기, 물고기 낚시하기 등 체험이 곁들여진다.

우리 몸은 어떻게? 체험관에는 입, 눈 등 신체 기관이 커다란 모형으로 준비돼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해골이 함께 달리며 뼈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튼튼 놀이터와 ‘자연 놀이터’는 연령대에 맞게 운동하고 신나게 노는 공간이다.
 


체험 전시관에 녹아 있는 다양한 주제는 호기심 많고, 튼튼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 속의 어린이를 지향한다. ‘동화 속 보물찾기’에서는 전래동화의 주인공이 되어 용궁 속 문어와 놀거나 요술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호기심을 충족한다.

‘에코 아틀리에’는 재활용품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예술체험공간이다. 이 밖에 건축물을 블록처럼 쌓아보는 ‘건축 작업장’, 다문화 가족 친구의 집을 방문해보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이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한겨울에도 훈훈함이 묻어난다. 박물관은 체험 공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곳곳에 미술 작품을 담았다. 박물관 입구의 색깔 타일은 강익중씨의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다. 눈썰미 있는 꼬마들은 타일 글자에서 금세 동요 가사를 발견한다. 입구에 들어서 만나는 천장 위의 돌고래는 최문석씨의 ‘돌고래와 환상의 바다 여행’이다.

전화를 걸면 돌고래들이 자맥질하며 춤춘다. 이렇듯 장난감인 듯 작품인 듯 예술작품이 박물관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김동원씨의 ‘앙상블’, 박미경씨의 ‘땅콩버터의 16일간의 일기’ 등 숨은그림찾기하듯 10여개 미술 작품을 더듬는 과정이 흥미롭다.
 

박물관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된 점이 눈에 띈다. 어린이자문단 제도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전시와 프로그램을 직접 살펴보고 조언하며, 전시·체험관마다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어 아이들의 체험을 돕는다. 주말이면 실내가 북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예매 제도를 실시 중이다.

어린이자문단 제도 마련 다른 곳과 차별
과거와 현재의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

박물관은 겨울철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1월1일, 명절 당일에 휴관한다. 음식물 반입은 제한되며, 손도장을 찍으면 자유롭게 재입장이 가능하다. 전국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박물관이 많지만,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은 “다른 데 없는 한 가지가 더 있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나서면 과거와 현재의 예술이 교차하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다. 경기도박물관이 나란히 있고, 뒷동산을 넘어서면 백남준아트센터로 연결된다.

경기도박물관은 구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경기도의 문화 유산을 전시한 곳으로 미술실, 민속 생활실 등을 갖췄다. 현재 개관 2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의 의복과 문양을 주제로 ‘의(衣)·문(紋)의 조선’ 특별전이 열려 오는 3월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미디어 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박물관이다. 작가가 바라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현실에 구현했다. 상설 전시와 함께 백남준이 캔버스로 쓰던 TV, 필름 등을 평면성의 개념에서 탐구해보는 ‘점-선-면-TV’전이 다음 달 초까지 열린다.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도슨트 투어를 이용하면 작품 제작에 관련된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체험을 하고 싶다면 용인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휴양림 내 목재문화체험관은 본격적으로 목공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연중 진행되는 목공체험은 또루라기, 장승, 목걸이, 나무 필통 등 공예품 20여종을 만드는 생활소품 교실과 선반, 의자 등을 제작하는 DIY 가구 교실로 나뉜다.

목재문화체험관 내부에 유아 체험실과 전시실도 있으며, 목공체험을 위해서는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다. 휴양림 내 목조 체험 주택서 하룻밤을 묵거나 오감의 숲 목재 놀이터에서 뛰노는 시간도 오붓한 겨울나기를 돕는다.
 

용인자연휴양림 인근의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외관이 화려한 자동차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하는데 박물관 전시 규모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은 다소 부족한 게 아쉽다.

가족 나들이 적합

설날을 전후해 한국민속촌에서 즐기는 전통 체험도 가족 나들이를 부추긴다. 한국민속촌은 ‘2016 한국 관광의 별’ 문화 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민속촌 내 민속마을은 각 지방의 실물 가옥 270여채를 이전·복원해 조성한 조선시대 촌락이다.

마을 곳곳에서 옥사 체험과 투호 등이 진행되고, 유기 공방과 부채 공방 등에서 전통 공예를 시연한다. 조선 캐릭터 만나기, 설맞이 복 잔치, 마상 무예 등도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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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