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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아트인> ‘현미경 작가’ 지호준확대된 세상과 자연의 콜라보
  • 장지선 기자
  • 승인 2017.01.11 07:03
  • 호수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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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진작가 지호준은 ‘현미경 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현미경을 활용한 사진 작업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 중인 지호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진화랑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현미경을 통해 확대된 이미지와 자연의 조합으로 재탄생된 작품이 건네는 신비로움 속으로 들어가보자.

   
▲ Midnight Cinema(6)_70x120cm_PigmentPrint_WoodFrame_2016

학부에서 사진을 전공한 지호준 작가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서 석사과정을 거치며 과학적 소재를 사진 예술에 융합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이는 ‘본다’는 행위에 있어 새로운 차원의 사고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였다.

지호준은 그 첫 번째 단계로 2009년, 현미경으로 촬영한 나노이미지를 현실공간에 투사하고 그 장면을 촬영한 나노그라피((Nano와 Photography의 합성어) 연작을 선보였다.

현미경+자연

언뜻 보면 나무 형상 같은 나노이미지가 일상공간에 투사됐을 때, 관객들은 자연물이 투사됐다고 믿기 쉽다. 그러다 투사된 이미지가 실제 형상, 즉 나무와 무관한 화학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놀라움을 느낀다.

지호준의 이 같은 작업 방식은 마치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미지의 반역’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텍스트를 첨부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 말해 보는 순간에는 나무라고 믿었지만 알고 보니 나무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가 대상을 당연히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인식의 틀을 깨고자 했다는 것.

‘나노그라피’로 독특한 작품
동전 신문 등 흔한 소재 접목

2011년에는 나노그라피의 개념을 ‘동전’이라는 특정 주제에 접목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작업은 마이크로 단위의 광학현미경과 나노 단위의 전자현미경이라는 서로 다른 스케일로 동전을 촬영한 후 그 영상을 한 화면에 공존시키는 방식을 시작으로, 이는 시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로까지 발전했다.

대부분 동전에 조각된 존재들은 모두 역사적, 사회적 인물들이다. 지호준은 동전 속 인물들이 한 시대 뉴스의 일부라는 점에서 신문 1면 뉴스와 동전의 주인공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는 순간을 주선한다.
 

   
▲ 윤관우_crossroads_40x54cm_Pigmentprint_2016

예를 들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미국 주화 1센트에 새겨진 링컨 대통령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연출을 통해 풍자 혹은 감동을 의도하는 방식이다.

또 몽골 화폐 1투그릭의 주인공 카를 마르크스가 독일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목격한다는 이야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동전과 신문이라는 흔한 소재를 현미경을 통해 재해석한 결과물은 서울뿐만 아니라 뉴욕의 갤러리, 뉴욕 은행 등으로 뻗어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지호준은 이번 전시에서 나노그라피의 세 번째 전개를 소개한다. 그가 선보이는 주요 신작은 오래된 한지와 갓 생산된 한지를 전자현미경으로 비교·관찰하는 데서 시작됐다.

오래된 한지에선 시간의 누적에 따라 대자연이 오롯이 녹아있는 현상이 발견됐다. 흙이 있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시간의 섭리가 종이에도 나타나는 점을 모티브로 작업의 배경은 대자연으로 정해졌다.

한지 관찰로 새로운 시도
윤관우 협업 세대 간 동참

시간, 계절별로 전국을 돌며 촬영을 거듭하는 과정서 수확한 그림들은 숲인지 가상공간을 합성한 연출인지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허구성이 강화됐다.

이 작업은 타 문화 영역에 접목하는 기회로 이어졌다. 그의 나노이미지는 피아니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무대 위 장면 뒤로, 연극 무대 세트의 일부로, 제주도의 작은 마을에, 건축가 승효상씨가 18년 전 설계한 주택에 투사됐다.

이번 전시에는 지호준의 확장성을 한층 더 유익한 방향으로 발현시키기 위한 특별한 기획을 가미했다. 올해 12살인 윤관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세대를 넘어선 동참을 이끌어내보기로 한 것이다.
 

   
▲ This is not a Tree(1)_50x70cm_PigmentPrint_WoodFrame_2016

윤관우는 현미경으로 초근접해 바라본 세상에서 멀리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우주를 만나게 된다는 경험을 출력해 세상과 소통했다. 윤관우는 지난해 1월,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바 있다.

12살 작가와 협업

진화랑 관계자는 “윤관우 작가가 지호준 작가를 만나면서 본래의 이미지에 다채로운 빛깔의 옷을 입히게 되고 이를 전시해 언젠가는 철학적 의미를 담아 어엿한 예술작품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시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시에는 지호준의 신작 45점, 영상 작업 2개, 윤관우와 콜라보 작업 150여점 등이 함께 전시된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지호준은?

▲학력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사진학과 졸업(2005)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 졸업(2010)

▲개인전

중구문화원, 대전(2016)
내설악공공미술관, 인제(2016)
신한은행, 뉴욕(2014)
신갤러리, 뉴욕(2013)
갤러리 이배, 부산(2013)
진화랑, 서울(2011)
산토리니 서울, 서울(2011)
박영덕화랑, 서울(2009)
모던 컬쳐 센터, 경기(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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