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주목받는 수익형 3선

2016년 한해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린 가운데 ‘상고하저(上高下抵)’흐름을 보였다. 2017년 정유년은 국내외 변수가 많아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예상된다. 13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의 향방이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저금리로 주목을 받은 수익형 부동산도 금리인상으로 하락이 예상되면서 희소성이 높은 ▲신도시·택지지구 상가 ▲공급 가뭄지역 오피스텔 ▲대단지 지식산업센터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입지·임차인
선점이 관건

먼저 신도시·택지지구 상가는 주택 규제 반사이익으로 상업용지 공급난 희소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신규 상가투자는 입지와 임차인 선점이 관건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가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소액투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는 높아지면서 정작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지식산업센터나 분양형 호텔은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뉴타운, 신도시, 택지지구 등 신흥상권은 아파트 공급이 희소성이 높고, 30~40대의 소비력이 높은 소비세대가 유입됨에 따라 서울 도심 못지않은 상권형성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신흥상권은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는 역세권이나 대학가와 달리 고수익, 고위험 부담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신흥상권 상가투자 핵심 포인트로 ▲선점효과 ▲장기적 안목 ▲주차여건 ▲분양가 적정성 ▲가장(假裝) 선임대 주의 ▲입지 ▲전용률 등 적어도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점효과를 주목해야 한다. 선점효과란 신흥상권에 특정 업종이 먼저 들어오게 되면 유사업종은 쉽게 들어오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병·의원, 약국, 프랜차이즈, 외식업, 학원 등이 있다.


상권을 선점하면 신규시장을 초기에 독점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쟁점의 추가 입점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올해는 관망세 이어지면서 조정국면

분양받을 당시엔 입지가 좋았지만 주변 아파트 분양이나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흥 상권이 완전히 형성되는 데 최소 2~3년, 많게는 5년 이상 걸리는 곳도 있기 때문에 좋은 입지 선점을 위해서는 시기적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인근 아파트 입주 전 1년이 가장 좋다.

공급량은 입주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몰리는 경향이 크다. 이때는 가격 조정도 어느 정도 되고, 공급량이 많은 만큼 가격의 선택폭은 크지만 업종이 중복되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위치 선택폭은 적지만 안정적 투자가 가능한 입주 후 2년까지가 투자의 적기다. 기대 수익률은 6% 내외가 적정하다. 지역 특색뿐 아니라 개별 물건의 조건들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간 공급이 없었거나 적었던 지역 오피스텔도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액 투자처의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급 가뭄지역 오피스텔은 희소성 면에서 가치가 높지만 거주 및 투자 지역 선정시 입지여건과 기존 경쟁 상품과 경쟁력 및 차별성, 임차인 선호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

최근 공급 가뭄지역 지역 오피스텔이 공급과잉 논란을 겪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오는 2017~2018년 약 76만여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공급과잉 후폭풍’이 예상된다. 저금리에 소액투자처로 인기인 오피스텔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분양 완료·예정 물량은 4만3648실로 2010년 이후 연평균 수준(4만여실)을 웃돌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공급물량의 70%가량이 집중돼 있는 상태다. 공급 가뭄 지역이나 최초 공급물량은 신규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이전 수요와 급등하는 전세가로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사람과 수익형 부동산을 선점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인기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분양시장 호황에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끊겨 있던 지역에서도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 아파트의 공급이 끊기면 기존 주택의 노후화 문제를 넘어 지역경제 자체에까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를 수용할 주거시설이 부족해 전입 인구는 줄어들고 기존의 낡고 오래된 집에 살고 있던 지역민들은 새 아파트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돼 결과적으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경제 발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투자의
핵심 포인트는?

수년간 분양 명맥이 끊겨 있던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그동안 축적돼온 대기 수요로 인해 큰 인기를 끄는 것이 보통이다. 많은 수요를 갖췄음에도 주거시설이 부족해 이들을 품을 수 없었던 지역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도 한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30~40 대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투자 상품 가치 하락 시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구유입에 결정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서울 도심,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경우 기업체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 기업에 주어지는 세제 혜택 기간이 3년 연장되어 투자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에 굴뚝 없는 공장이자 최첨단 건축공법이 도입되는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공장)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재테크 차원에서 지식산업센터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식산업센터 투자는 수익률이 다른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높지만 여러 제약이 따른다. 분양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오피스텔 등 투자 수요가 지식산업센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식산업센터는 하나의 건물에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 산업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로 3층 이상으로 6개 이상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다. 입주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는 금융시설,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도 들어설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1980년대 수도권 과밀억제지역 지정과 함께 공장 신·증설이 전면 제한되자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대도시로 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등장했다.

▲신도시·택지지구 상가
▲공급 가뭄지역 오피스텔
▲대단지 지식산업센터

정부가 지난 2010년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지식산업센터는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부동산 재테크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상가 투자의 경우 투자금액이 많이 들고 초보자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점, 장사가 잘 될 지 안 될 지 파악하기도 어렵고 권리금의 문제도 안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정형화돼 있고 큰돈이 들지 않는다. 상가와 달리 기업이 임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수익성 부동산보다 제약이 많이 따른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특정 업종(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업 등) 사업자만 취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급이 늘면서 일부 미분양 사업장이 생기거나 높은 분양가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취득 자격이 없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편법 분양을 진행하기도 한다.
입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후 임대하는 불법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공급가격 자체가 낮은 것은 오피스와 달리 사고파는 데 제약이 있는데 특정 업종에 속하지 않는 기업은 입주할 수 없다. 일부 임대 사업자들이 편법을 동원하기는 하지만, 그 사업을 업으로 하는 법인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1·3부동산 대책의 반사이익으로 투자처를 잃은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쏠리고 있는데 상가는 신규 택지지구 공급 중단으로 상업용지 공급이 뜸하고 상업용지 비중이 줄어 희소가치가 높으며 오피스텔은 전매제한과 청약통장에 구애받지 않지만, 임대수익률 하락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근무자들의 환경을 감안해 연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의 규모를 갖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유년 주목받을 수익형 부동산이다.

▲퀸즈파크 미사=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갖춘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시설용지 5, 7블록에 ‘퀸즈파크 미사’1차 750실, 2차 593실이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차는 지하 5층~지상 17층, 2차는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다. 지상 1~2층은 상업시설인 상가, 지상 3~17층, 15층까지 오피스텔 1343세대로 조성된다. 오피스텔은 중정형 설계를 도입하여 단지 내 휴식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환기 및 채광을 극대화했다. 층고가 4.2m에 달하는 복층형 구조와 개방형 창호를 도입해 개방감과 쾌적함을 높였다. 2층 다락방 층고 또한 1.27m에 달해 침실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층은 거실 및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다.

수익성·안정성
높아 인기


▲로얄팰리스테크노 미사= ‘로얄팰리스테크노 미사’1~3차 지식산업센터는 6~7m의 층고를 제공한다. 입주 업종을 다양화했고, 제조장비 설치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Drive-in 시스템으로 물류이동의 극대화 및 대형 화물 및 인화용 리프트가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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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