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치킨업계 대책은?
‘AI 공포’ 치킨업계 대책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16.12.2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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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닭고깃값 올려? 말어?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직접 닭고기를 파는 치킨 브랜드의 경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일요시사>는 유명 닭고기 브랜드들의 AI 관련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 교촌치킨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계란은 물론 식용 닭인 육계 공급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22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전국 1500여 육계 농가 중 절반 정도가 신규 병아리를 들여와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로 확진된 육계 농가는 현재 없지만 산란계·오리 농가 중심의 AI 감염 탓에 육계 농가도 방역대로 묶였기 때문이다.

걱정의 목소리

당장 치킨집 등 닭고기를 취급하는 외식업계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가 지금보다 더 줄게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면서 “계란 대란에 이어 치킨값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BQ = BBQ 관계자는 “계속되는 AI 확산으로 매출 신장세가 꺾일까 걱정스럽다”며 “AI가 보통 4∼5월까지 이어지는데 수급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체 시장서 AI가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신선육 확보에 이상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닭고기 재고를 기존보다 30% 이상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 교촌치킨 관계자는 “익혀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매출에 영향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 상황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AI 확산이 지속되면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재고를 미리 비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네치킨 = 네네치킨 관계자는 “아직 AI 관련 확정된 대책 사안은 없고 내부적으로 협의 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육공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고 AI 파동이 아직까지 육계로 넘어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굽네치킨 = 굽네치킨 관계자는 “현재까지 AI 확산으로 인해 수급의 문제는 겪고 있지 않지만 AI가 더 확산해 장기화할 시 계육 수급 및 가맹점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살처분되는 닭들

▲또래오래 = 또래오래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촉진 차원서 농협 계통의 사무소랑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중”이라며 “소비촉진 운동 등 캠페인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고 상품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프랜차이즈 만반의 준비
“익히면 무해” 대대적 홍보

▲멕시카나 = 멕시카나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 대한 대책은 세우고 있다”며 “닭을 직접 키우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물량 확보와 수급에 관련된 부분을 조절 중이다. 갑작스러운 가격 증가에도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킨집의 매출에는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계의 경우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의 육계 농가 2곳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을 뿐 발생 농가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예방 차원서 도살 처분된 닭들도 전체 도살 처분 규모의 3%밖에 안 된다.

수시로 농장에 드나들며 알을 수거해야 하는 산란계 농가와 달리 육계 농가는 병아리를 입식한 뒤 양계장 내에서 한 달간 사육하다 바로 도축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침투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육계 대부분의 계열화로 농가 방역 시설이 현대화돼있는 점 등도 AI가 비껴간 요인으로 꼽힌다.
 

▲ 둘둘치킨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하지만 AI가 산란계 및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사실상 전국으로 퍼지는 바람에 발생 농가 주변에 있는 육계 농가들까지 방역대로 묶이면서 정상적인 사육이 불가능한 상황에 부딪쳤다. 입식서 도계 출하까지 약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다음달부터 시장에 출하되는 신선육 물량이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AI가 산발적으로 계속 확산해 방역대 및 도살처분 피해가 늘어나게 되면 공급량은 이보다 더 감소할 여지도 있다. 계란 가격에 이어 닭고기 가격도 폭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치킨집 등 닭고기를 취급하는 외식업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AI가 육계 농가에선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닭고기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비까지 급감하고 있어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불어날 것

육계협회 관계자는 “육계 농가들은 육가공 기업으로부터 병아리 등 원자재를 지원받아 사육한 뒤 닭을 출하하면 해당 기업으로부터 출하량만큼 수수료를 받아 소득을 올리고 있는 구조”라며 “방역 조치 여파로 병아리 입식을 못 하게 되면 그만큼 출하량이 줄게 되니 농가들이 받는 수수료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폭등하면 농가들도 이득 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팔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적으니 소득 증대엔 도움이 안 된다”며 “닭고기 소비가 지금보다 더 줄게 되면 오히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