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더 성숙한 사회 위해 최선 다할 것”

“대한민국 뒤덮은 촛불, 역사에 새 이정표 될 것”

[일요시사 정치팀] 최민이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7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서 열린 ‘주한 EU 대사단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EU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다양한 분야서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회서 한국과 EU간 핵심협정 중 하나인 ‘위기관리활동 참여기본협정’이 비준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맞이하게 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서로 긴밀히 협력해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신산업을 태동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는 어느 때보다 북핵문제로 인한 안보위기가 높았던 때였다“며 “20대 국회의장으로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노력을 강조했으며, ‘동북아평화협력의원외교단’을 구성해 다각적인 의회외교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대북 관여정책(engagement policy)의 병행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EU 대사님들의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 6차례 큰 사고 없이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 집회에 대해 많은 외신들이 한국 국민의 민주적 시민의식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9일 국회 본회의서 이루어질 ‘대통령 탄핵안’ 표결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2016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뒤덮은 촛불은 우리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저성장과 사회적 불평등, 불안정한 외교안보환경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권력교체가 불가피한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국력을 결집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에도 우리 국민이 이 도전들을 잘 극복해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의장은 EU대사들과 지난 주 의결된 예산 및 9일 국회 본회의서 진행될 대통령 탄핵안 표결, 헌법개정 및 북핵문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이슈에 대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열린 ‘주한 EU 대사단 오찬 간담회’는 주한 EU 대표부가 한-EU간 관계 증진을 위해 주최하는 외교행사로서, 조엘 이보넷(Joelle Hivonnet) 주한 EU 대표부 대사 대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22명의 주한 EU대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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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