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에이스엠이 전양원 대표

“공부는 환경 멘토까지 있다면 성적 쑥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공부 방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뜨겁다. 국내 유명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담은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유명 강사의 방법론 강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하지만 그 어떤 대단한 공부 방법도 본인의 노력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방법에 불과할 뿐. 예나 지금이나 핵심은 자기주도 학습이다.

모든 교육의 목표가 ‘명문 대학’이던 시절이 있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그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이자 고비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이 활성화됐다. 요즘에는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특목중, 특목고 진학을 위해 열을 올린다.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위해 교육열이 높거나 공부환경이 잘 잡힌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강남8학군, 강남키즈 등의 단어는 고유명사가 돼버린지 이미 오래다. 항간에서는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사는 곳을 옮겼다는 고사, 맹모삼천지교의 현대판이라고도 한다.

프리미엄 독서실

좋은 주변 환경, 비싼 값의 사교육이 있다 해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있다 해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성적은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명문대 학생이나 유명 강사 등은 학교나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외부서 습득한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흡수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1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자기주도 학습 문화조성을 위한 릴레이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학부모 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송인섭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자기주도 학습은 단기적으로 학업향상을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아이 스스로 능동적,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역설했다.

자기주도 학습은 보통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서 수업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1·2학년은 밤 9시까지, 3학년은 11시까지 학교서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정규 수업과 보충수업을 마치고 약 35시간 정도 추가 공부를 하고 귀가하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 시간에 복습, 예습 등 개인 공부를 한다.

자기주도학습 학생 잠재력 폭발
학습관리 매니저들이 방향 제시

야자에 대한 효율성 논란은 늘 있었다.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불참할 경우 야단을 맞는 등 강제성이 있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나치게 긴 정규수업시간과 사교육 등으로 개인 공부 시간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엠이’ 전양원 대표의 생각도 그렇다. 전 대표는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보는 쪽이다. 다만 강제성을 띤 현재의 방식을 벗어나 말 그대로 스스로가 주도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 대표는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야자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나섰다. 학원은 심야교습제한으로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집에서는 TV, 침대 등의 유혹으로 공부가 힘들다고 한다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디에서 공부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국에 중·고등학생은 360만여명에 달하는 데 반해, 개인 공부를 위해 선택하는 독서실의 좌석 수는 60만여개에 불과하다이마저도 모두 중·고등학생들의 몫은 아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서울대 도서관 옮긴 ‘위너스 라운지’
개개인의 독립된 공간 ‘프라이빗 룸’

전 대표는 대학 도서관이나 미술관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등을 개발하는 회사를 이끌고 있다. 키오스크는 터치 스크린, 사운드, 그래픽, 통신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이다.

에이스엠이는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기반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 홍보, 교육 플랫폼, 통합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 공급에 주력하는 융합 IT 전문 개발회사다. 에스이엠이의 기술력은 서울대 관정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영국 옥스포드대 보들리안 도서관 등에 들어가 있다.

전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 조성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학생, 공부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방식도 접목하기로 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프리미엄 독서실에 학습 관리 매니저를 붙여 학습 공간과 교육의 결합을 꾀한 것이다.

프리미엄 독서실은 과거 어둡고 천편일률적인 모습의 독서실서 벗어나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 대표는 학생마다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이 있게 마련이다. 카페처럼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공간이 좋은 학생, 그룹 스터디처럼 함께 공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학생, 또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공간서 혼자 공부하는 방식에 길들여진 학생 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진학을 위한 그룹스터디 ‘아너스 룸’
편안·아늑한 분위기 '리더스 라운지’

전 대표의 구상이 담긴 프리미엄 독서실 리더스 라운지위너스 라운지’ ‘프라이빗 룸’ ‘아너스 룸’ ‘리더스 라운지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관정도서관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진 위너스 라운지는 막힌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서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반면 프라이빗 룸은 개개인이 독립된 공간서 방해없이 학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아너스 룸은 진학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그룹스터디, 과외 교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간이며 리더스 라운지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보통의 프리미엄 독서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 대표는 여기에 멘토의 존재를 부여했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놀란다학생들이 원하는 방향과 멘토가 가리키는 방향을 잘 조합해 올바른 길을 찾는다면 그 때부턴 효율적으로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사업가로서 느꼈던 바를 리더스 라운지에 녹였다. “현재 교육 시스템이나 정부서 하는 정책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그동안 느꼈던 아쉬운 부분들을 고민하다가 지금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상담도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을 보면 노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전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학생들이 헤매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돼주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겪는 공부 스트레스가 멘토와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환경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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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