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15>

새 철길 따라 돈이 보인다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 시 가장 중요시하는 요인은 교통환경이다. 역세권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에 역을 중심으로 발달된 상업시설 이용이 용이해 경기불황에도 인기가 높다. 특히 유류비 상승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면서 역세권 단지는 실거주와 투자의 일석이조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알짜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수도권 5개 전철노선 개통…신역세권 주목
상업시설 접근 용이 “경기불황에도 인기 높아”

올해 수도권에 새롭게 개통될 5개의 전철노선이 대부분 교통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신설되는 만큼 역세권 입지를 갖추게 돼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지방에서는 부산지하철 4호선이 개통 예정이다. 2011년 개통 예정인 노선 주변 분양 예정 단지를 분석하고 역세권 부동산 투자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선릉~왕십리
[분당선 2단계 구간]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2차 구간인 선릉~왕십리 구간은 강남구 삼성동, 청담동 및 성동구 행당동 과 왕십리동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에는 그 동안 분양 시기가 지연됐던 왕십리뉴타운 첫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분양되는 곳은 왕십리뉴타운 2구역이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해 1148가구 중 80~195㎡ 510가구를 3월 일반분양할 계획.

1구역은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해 172가구 중 83~179㎡ 600가구가 6월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3구역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공동 시공을 2101가구 중 79~231㎡ 836가구가 8월 일반 분양될 계획이다. 내부순환도로와 강변북로 등 도로 진입이 수월하고 서울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 역시 풍부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1구역 및 2구역 일부 층에서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며 이마트(청계천점)와 홈플러스(동대문점) 등 대형마트가 인접해 생활 여건이 뛰어난 편.

서울지하철 2·5호선, 중앙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다. 행당동 155의 1번지 일대에는 포스코건설이 113~193㎡ 495가구 주상복합 분양을 3월로 예정하고 있다. 사업부지는 한양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남쪽에는 중랑천이 자리해 조망권이 확보된다. 차량으로 5분 정도면 서울숲 이용도 가능하며 왕십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이밖에 SK건설이 5월에 강남구 역삼동 716의 1번지 개나리5차를 재건축해 240가구 중 112~159㎡ 46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10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역삼동 709번지 성보를 재건축해 400가구 중 83~147㎡ 2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 도성초등, 진선여중, 진선여고 등의 학군이 인접해 있으며 서울지하철 2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이 걸어서 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죽전~기흥
[분당선 4단계 구간]

분당선 연장선 4차 연장 구간은 죽전~기흥까지 연결된다. 용인시 보정동을 비롯해 신갈동 등이 수혜 예상 지역이며 기흥역에서 용인경전철(구갈역)로도 환승이 가능하다. 개통 예정 시기는 12월 예정.

포스코건설은 용인시 신갈동 86번지 신갈주공을 재건축해 612가구 중 83~172㎡ 51가구를 3월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 관곡초등, 산양초등, 구갈중, 기흥중, 신갈중, 기흥고 등 학군이 밀집해 있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수원C.C 조망이 가능하고 신갈인터체인지를 이용, 경부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분당선 연장선 면허시험장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용인시 신갈동 58번지 일대 218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신갈오거리와 접해있고 수원인터체인지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신갈초등이 단지 맞은편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기흥중, 상갈중, 신갈중, 신갈고 등 학군이 잘 갖춰져 있다. 경기도 박물관 및 백남준 아트센터 등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분당선 연장선 및 용인경전철 환승이 가능한 기흥역이 걸어서 15분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정자~강남
[신분당선 ]

정자~강남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이 올 9월에 개통되면 분당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정자에서 강남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판교역은 신도시 판교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판교신도시 C1-2블록에 주상복합아파트 142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보평초등, 보평중, 보평고를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고 분당선 서현역 주변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상업지구와 접해있어 다양한 상권 이용도 편리하다.


오이도~송도
[수인선]

수인선은 오이도에서 송도를 연결하는 11㎞구간이 내년 말에 1차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 시흥시 월곶동, 인천 논현·송도동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흥 월곶동 ‘풍림아이원 1~4차’, 인천 고잔동 ‘한화꿈에그린월드에코메트로’등이 각 역과 가까운 단지로 꼽힌다.
월곶동 풍림아이원은 256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002년 입주했다. 109㎡형이 2억5000만원선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소래역과 가까운 인천 한화꿈에그린월드에코메트로는 2009년 입주한 새 아파트로 109㎡형이 3억5000만원선이다.

구갈~에버랜드
[용인경전철]

용인경전철은 교통 사각지대인 구갈에서 에버랜드까지 운행되는 전철로 하반기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특히 분당선 연장구간(기흥역)과 환승이 가능해 강남 진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용인시 삼가동 187번지 일대 112~182㎡ 1293가구 대단지를 7월 분양할 계획이다. 용인시청과 바로 접해있으며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마트(용인점)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생활여건이 편리하다. 용인경전철 삼가역이 걸어서 8분 거리.

실거주와 투자 일석이조 효과
분양 단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우남건설은 용인시 역북동 256의 3번지 일대에 110~172㎡ 919가구를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용인초등, 용인중, 용인고 등 걸어서 통학 가능한 학군이 밀집해 있으며 용인경전철 김량장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해종합건설은 용인시 중동 도시개발사업 A2-3블록에 109~142㎡ 236가구를 2월 분양할 계획이다. 산 15번지 일대 850가구도 상반기 중 분양할 계획. 단지 동쪽으로 동백지구가 자리하고 이마트(동백점), 롯데시네마 등의 편의·문화시설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용인경전철 어정역이 걸어서 8~10분 거리.


의정부시내 관통
[의정부경전철]

의정부 경전철은 총 11㎞ 규모로 의정부 시내를 C자형으로 관통한다. 회룡역에서 전철 1호선과 연결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룡역 인근에는 지난 2003년 입주한 ‘신일유토빌’의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1432가구로 구성됐으며 82㎡형이 2억3000만~2억7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새말역과 경기도 제2청사역 인근에도 6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있다. 3.3㎡당 매매가는 800만~900만원 수준이다.

인천공항~서울역
[인천국제공항철도]

지난해 12월29일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가 개통했다. 그 중 미개통역인 공덕역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공덕6구역을 재개발해 195가구 중 79~142㎡ 71가구를 4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부지 동쪽으로 효창공원이 인접해 있고 공덕초등과 동도중이 걸어서 10분 내외면 통학이 가능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 및 현대백화점(신촌점) 이용이 편리하다. 인근에 아현뉴타운이 인접해 있어 간접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공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미남로터리~안평
[부산지하철 4호선]

지방에서는 미남로터리에서 안평을 잇는 부산지하철 4호선이 현재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로 올 3월 개통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3구역을 재개발해 1420가구 중 92~195㎡ 1043가구를 3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뒤편으로 동래사적공원이 인접해 있고 롯데백화점(동래점)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지 가까이 명륜초등, 동래중, 부산중앙여고, 동래고 등 학군이 위치해 생활 및 교육 여건이 좋다.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이 걸어서 3분, 4호선 수안역이 걸어서 10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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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