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특집④> 설 연휴 TV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 ‘베스트 10’

명절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


박중훈·차태현…감칠맛 코믹 연기로 웃음 선사
성룡·주성치·이연걸…몸 사리지 않는 액션
안성기·송강호…다양한 캐릭터 연기
브루스 윌리스·실베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제네거…현란한 액션

TV와 비디오로만 지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던 시절, 설 연휴 각 방송사에서 쏟아 내던 명작 영화들은 기름진 명절 음식보다 더 간절한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랜만에 만난 친척끼리 어색함을 깰 수 있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했던 설 연휴 TV 영화. 설 특선 메뉴처럼 등장하던 배우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요시사는 설 기획특집으로 그동안 설 연휴 TV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 ‘베스트 10’을 뽑아 보았다.(가나다 순)

#박중훈 
박중훈은 1990년대를 관통하는 개그맨보다 더 웃긴 코미디로 영화계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적이 있다. <투캅스> <돈을 갖고 튀어라> <마누라 죽이기> <총잡이> <할렐루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35편이 넘는 그의 영화들 중에서 대표적인 코미디 영화들은 명절이면 어김없이 재방송됐고, 이제는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투캅스>는 ‘역시 국민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박중훈이 만들어내는 연기의 감칠맛은 우리의 일상 속에 가장 해학적인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서 표현된다.

#브루스 윌리스
1988년 개봉한 <다이 하드>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도통 이해하기 힘든 ‘Die Hard’라는 제목과 누구인지 몰랐던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를 한 시대를 풍미하는 키워드로 등극시켰다. 88서울올림픽 기간 중인 9월24일 서울 종로의 단성사에서 개봉한 <다이 하드>는 이듬해 3월2일까지 무려 161일 동안 장기 상영했다. 대형 간판 속의 브루스 윌리스는 피범벅 투성이의 몰골로 가을,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았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에게는 보통 사람의 이미지가 있었다. 테러리스트 12명과 혼자 맞짱을 뜨면서 겁내고, 화내고, 다치고, 징징대던 그는 냉동 심장을 가진 다른 근육질 영웅들과는 달랐다. 80년 후반~90년 초반에 액션영화를 얘기할 때 <다이 하드>를 빼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룡
언제부턴가 명절만 되면 어김없이 TV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꼭 성룡의 영화가 나온다. 이제는 마치 공식처럼 굳어진 듯 하다. 바로 액션과 코믹이 가능한 성룡이라는 배우의 힘이다. <취권>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러시아워> <턱시도> 등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은 영화. 대역 없이 소화해 내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조금은 유치한 내용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그는 직접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그만의 색깔을 채워 나간다. 그렇다면 성룡이 대한민국 명절 극장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1979년 추석 때 무협 코미디 <취권>으로 서울 국도극장 단관 상영에서만 90만명 관객을 동원한 게 기폭제였다. 서울 관객 30만명을 대박 기준으로 삼던 시절, 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송강호
1000만 <괴물>, 668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525만 <살인의 추억>, 541만 <의형제>, 221만 <박쥐> 등 단 5편의 영화로 동원한 관객은 무려 3259만명. 서울관객만 각각 251만명과 245만명을 불러모은 <공동경비구역 JSA>과 <쉬리>. 그밖에 송강호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린 <넘버3>와 <초록물고기>, 서울에서만 78만 관객을 동원한 <반칙왕> 등의 초기작들과 각각 170만과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밀양>과 <우아한 세계>. ‘흥행 킹’ 송강호의 진가는 입증되고도 남는다. 명절이면 왜 송강호가 TV에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베스터 스탤론
숱한 단역 배우를 거쳐 1976년 <록키>로 일약 할리우드의 톱스타로 급부상한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후 <록키>와 <람보> 시리즈로 1980년대를 관통하며 할리우드 영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실베스터 스탤론은 한물 간 스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라이벌로 비교되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블록버스터 스타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는 동안 실베스터 스탤론은 <클리프 행어> 이후 연이은 흥행실패와 여러 가지 추문으로 인기가 급 하락했던 것. 하지만 2006년 환갑을 맞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본인이 각본을 쓰고 주인공을 맡은 <록키 발보아>로 재기에 성공한다. <록키> 시리즈 5편에 해당하는 <록키 발보아>는 은퇴한 퇴물 복서 록키가 다시 링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영화. 실베스터 스탤론의 자전적 모습과 겹치는 <록키 발보아>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하며 또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영화팬들에게 선사했다. <록키 발보아>의 성공에 고무된 실베스터 스탤론은 자신의 <록키> 시리즈와 더불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람보>의 새로운 시리즈의 제작에 힘을 얻게 됐다. 결국 자신이 각본과 주연 그리고 감독까지 맡은 <람보4: 라스트 블러드>를 완성했다. 특수효과로 점철된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싫증을 느꼈던 영화팬들은 <람보> 특유의 현란하면서도 꾸밈없는 액션과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활약상에 매료됐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어김없이 명절이면 찾아오는 손님 중 한 명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단골메뉴. 또한 영화 속 한 마디 ‘I’ll be back’은 지금도 누구나 따라할 정도. <터미네이터1>은 1984년 개봉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이클 빈, 린다 헤밀턴, 랜스 헨릭슨이 출연한 당시 최고의 영화였다. 1편이 나오고 7년 만에 나온 <터미네이터2>는 1편에 비해 뛰어난 CG와 탄탄한 구성이 재미있다. <터미네이터3>는 2003년에 나왔고, <터미네이터4>는 2009년에 나왔다. 


 
#안성기
국민배우 안성기는 명절이면 TV 영화에 출연하는 터줏대감이다.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에 출연,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그는 80년대 <만다라> <적도의 꽃>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기쁜 우리 젊은 날> <칠수와 만수>, 90년대 <남부군> <베를린 리포트> <하얀전쟁> <태백산맥> <아름다운 시절>, 2000년대 <투캅스> <박봉곤 가출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흑수선> <무사> <실미도>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연걸
최근에는 부진하지만 명절 때면 안방극장 단골이었다. <소림사> <황비홍> <영웅> <무인 곽원갑> <워> <명장> <포비든 킹덤> <미이라3:황제의 무덤> 등을 통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16세에 무술인에서 배우로 변신한 이연걸은 <소림사>에 출연하여 영화의 흥행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홍콩 누아르가 붐을 일으키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서극 감독의 <황비홍>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한다. 그는 <소림사>로 데뷔한 이래 25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리쎌웨폰 4>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것이 첫 할리우드 출연작이었는데, 이후 <로미오 머스트 다이> <키스 오브 드래곤>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초에 6~7번의 주먹을 잇달아 내뻗는 그의 번자권은 할리우드의 카메라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고 전해진다.

#주성치
주성치 주연의 영화 <소림축구>와 <쿵푸허슬>도 명절이면 어김없이 방영되는 영화. 언뜻 보면 성룡이 걸어온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 주성치의 매니아가 생기고 ‘주성치표 영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는 다름 아닌 <소림축구>. 내용은 황당무계 하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주성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쿵푸허슬>도 <소림축구>의 계보를 잇는 영화로 좀더 강렬해진 쿵푸장면이 눈길을 끈다. 성룡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성룡의 영화들이 직접적인 성룡의 액션장면을 활용하는 약간의 아날로그식 방식이라면 주성치의 영화는 다양한 디지털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생뚱 맞은’ 화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 <복면달호> <과속 스캔들>의 주인공 차태현은 명절이면 기다려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가 선사하는 ‘차태현표’ 코믹 연기는 큰 웃음을 선사한다. 전지현과 파트너를 이뤄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송되고 있다. 차태현과 전지현의 풋풋한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복면달호>와 신예 박보영을 스타로 만든 <과속 스캔들>은 차태현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도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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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