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특집④> 설 연휴 TV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 ‘베스트 10’

명절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


박중훈·차태현…감칠맛 코믹 연기로 웃음 선사
성룡·주성치·이연걸…몸 사리지 않는 액션
안성기·송강호…다양한 캐릭터 연기
브루스 윌리스·실베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제네거…현란한 액션

TV와 비디오로만 지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던 시절, 설 연휴 각 방송사에서 쏟아 내던 명작 영화들은 기름진 명절 음식보다 더 간절한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랜만에 만난 친척끼리 어색함을 깰 수 있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했던 설 연휴 TV 영화. 설 특선 메뉴처럼 등장하던 배우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요시사는 설 기획특집으로 그동안 설 연휴 TV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 ‘베스트 10’을 뽑아 보았다.(가나다 순)

#박중훈 
박중훈은 1990년대를 관통하는 개그맨보다 더 웃긴 코미디로 영화계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적이 있다. <투캅스> <돈을 갖고 튀어라> <마누라 죽이기> <총잡이> <할렐루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35편이 넘는 그의 영화들 중에서 대표적인 코미디 영화들은 명절이면 어김없이 재방송됐고, 이제는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투캅스>는 ‘역시 국민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박중훈이 만들어내는 연기의 감칠맛은 우리의 일상 속에 가장 해학적인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서 표현된다.

#브루스 윌리스
1988년 개봉한 <다이 하드>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도통 이해하기 힘든 ‘Die Hard’라는 제목과 누구인지 몰랐던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를 한 시대를 풍미하는 키워드로 등극시켰다. 88서울올림픽 기간 중인 9월24일 서울 종로의 단성사에서 개봉한 <다이 하드>는 이듬해 3월2일까지 무려 161일 동안 장기 상영했다. 대형 간판 속의 브루스 윌리스는 피범벅 투성이의 몰골로 가을,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았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에게는 보통 사람의 이미지가 있었다. 테러리스트 12명과 혼자 맞짱을 뜨면서 겁내고, 화내고, 다치고, 징징대던 그는 냉동 심장을 가진 다른 근육질 영웅들과는 달랐다. 80년 후반~90년 초반에 액션영화를 얘기할 때 <다이 하드>를 빼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룡
언제부턴가 명절만 되면 어김없이 TV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꼭 성룡의 영화가 나온다. 이제는 마치 공식처럼 굳어진 듯 하다. 바로 액션과 코믹이 가능한 성룡이라는 배우의 힘이다. <취권>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러시아워> <턱시도> 등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은 영화. 대역 없이 소화해 내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조금은 유치한 내용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그는 직접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그만의 색깔을 채워 나간다. 그렇다면 성룡이 대한민국 명절 극장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1979년 추석 때 무협 코미디 <취권>으로 서울 국도극장 단관 상영에서만 90만명 관객을 동원한 게 기폭제였다. 서울 관객 30만명을 대박 기준으로 삼던 시절, 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송강호
1000만 <괴물>, 668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525만 <살인의 추억>, 541만 <의형제>, 221만 <박쥐> 등 단 5편의 영화로 동원한 관객은 무려 3259만명. 서울관객만 각각 251만명과 245만명을 불러모은 <공동경비구역 JSA>과 <쉬리>. 그밖에 송강호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린 <넘버3>와 <초록물고기>, 서울에서만 78만 관객을 동원한 <반칙왕> 등의 초기작들과 각각 170만과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밀양>과 <우아한 세계>. ‘흥행 킹’ 송강호의 진가는 입증되고도 남는다. 명절이면 왜 송강호가 TV에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베스터 스탤론
숱한 단역 배우를 거쳐 1976년 <록키>로 일약 할리우드의 톱스타로 급부상한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후 <록키>와 <람보> 시리즈로 1980년대를 관통하며 할리우드 영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실베스터 스탤론은 한물 간 스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라이벌로 비교되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블록버스터 스타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는 동안 실베스터 스탤론은 <클리프 행어> 이후 연이은 흥행실패와 여러 가지 추문으로 인기가 급 하락했던 것. 하지만 2006년 환갑을 맞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본인이 각본을 쓰고 주인공을 맡은 <록키 발보아>로 재기에 성공한다. <록키> 시리즈 5편에 해당하는 <록키 발보아>는 은퇴한 퇴물 복서 록키가 다시 링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영화. 실베스터 스탤론의 자전적 모습과 겹치는 <록키 발보아>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하며 또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영화팬들에게 선사했다. <록키 발보아>의 성공에 고무된 실베스터 스탤론은 자신의 <록키> 시리즈와 더불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람보>의 새로운 시리즈의 제작에 힘을 얻게 됐다. 결국 자신이 각본과 주연 그리고 감독까지 맡은 <람보4: 라스트 블러드>를 완성했다. 특수효과로 점철된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싫증을 느꼈던 영화팬들은 <람보> 특유의 현란하면서도 꾸밈없는 액션과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활약상에 매료됐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어김없이 명절이면 찾아오는 손님 중 한 명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단골메뉴. 또한 영화 속 한 마디 ‘I’ll be back’은 지금도 누구나 따라할 정도. <터미네이터1>은 1984년 개봉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이클 빈, 린다 헤밀턴, 랜스 헨릭슨이 출연한 당시 최고의 영화였다. 1편이 나오고 7년 만에 나온 <터미네이터2>는 1편에 비해 뛰어난 CG와 탄탄한 구성이 재미있다. <터미네이터3>는 2003년에 나왔고, <터미네이터4>는 2009년에 나왔다. 


 
#안성기
국민배우 안성기는 명절이면 TV 영화에 출연하는 터줏대감이다.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에 출연,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그는 80년대 <만다라> <적도의 꽃>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기쁜 우리 젊은 날> <칠수와 만수>, 90년대 <남부군> <베를린 리포트> <하얀전쟁> <태백산맥> <아름다운 시절>, 2000년대 <투캅스> <박봉곤 가출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흑수선> <무사> <실미도>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연걸
최근에는 부진하지만 명절 때면 안방극장 단골이었다. <소림사> <황비홍> <영웅> <무인 곽원갑> <워> <명장> <포비든 킹덤> <미이라3:황제의 무덤> 등을 통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16세에 무술인에서 배우로 변신한 이연걸은 <소림사>에 출연하여 영화의 흥행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홍콩 누아르가 붐을 일으키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서극 감독의 <황비홍>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한다. 그는 <소림사>로 데뷔한 이래 25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리쎌웨폰 4>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것이 첫 할리우드 출연작이었는데, 이후 <로미오 머스트 다이> <키스 오브 드래곤>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초에 6~7번의 주먹을 잇달아 내뻗는 그의 번자권은 할리우드의 카메라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고 전해진다.

#주성치
주성치 주연의 영화 <소림축구>와 <쿵푸허슬>도 명절이면 어김없이 방영되는 영화. 언뜻 보면 성룡이 걸어온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 주성치의 매니아가 생기고 ‘주성치표 영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는 다름 아닌 <소림축구>. 내용은 황당무계 하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주성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쿵푸허슬>도 <소림축구>의 계보를 잇는 영화로 좀더 강렬해진 쿵푸장면이 눈길을 끈다. 성룡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성룡의 영화들이 직접적인 성룡의 액션장면을 활용하는 약간의 아날로그식 방식이라면 주성치의 영화는 다양한 디지털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생뚱 맞은’ 화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 <복면달호> <과속 스캔들>의 주인공 차태현은 명절이면 기다려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가 선사하는 ‘차태현표’ 코믹 연기는 큰 웃음을 선사한다. 전지현과 파트너를 이뤄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송되고 있다. 차태현과 전지현의 풋풋한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복면달호>와 신예 박보영을 스타로 만든 <과속 스캔들>은 차태현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도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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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