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신통방통 백운비의 천기누설> 꿈틀대는 잠룡 7인 대권운

“차기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통령 선거가 1년3개월 남았다. 대권 잠룡들이 하나 둘 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김무성, 박원순, 반기문, 안철수, 문재인, 유승민, 안희정 등이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요시사>가 추석을 맞아 대권 잠룡 7인의 운세를 백운비역리원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그야말로 잠룡 춘추전국 시대다.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국면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되는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끝나면 2017년 대선 정국의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 시장, 반기문 UN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은 본지서 선정한 이들 대권 잠룡 7인에 대해 “대통령감이 한 명도 없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백 원장은 “반기문이 좀 될 것 같은데…벽이 많다. 인간성이나 능력으로 보나 안희정이 제일 낫지만 이르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그동안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에 갑자기 나타날 그 사람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7인 중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들 7인의 운세는 어떻게 점쳐지기에 대권과 거리가 멀다고 할까.

[김무성] 좌-우 분명히 해야


백 원장은 김 전 대표(1951년 9월20일)를 “유의유덕(有意有德)하나 분별이산(分別二散)격”이라고 표현했다. 뜻이 풍부하고 덕망을 갖추면 봉황이나, 그렇게 하면 본래의 자신은 없어지고 엉뚱한 사람으로 바뀌어 본분을 잃는다고 했다.

백 원장은 “본래의 자신을 잃어 동지가 떠나고 그간 업적이 사방에 흩어지는 실망과 고독의 운”이라고 점쳤다.

문재인·반기문·김무성 선두권 형성
박원순·안철수·유승민·안희정 약진

백 원장은 최근 김 전 대표의 중의적인 태도는 본분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권을 위한 술수를 쓰다가 자기 꾀에 잘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김 전 대표가 진정한 대권주자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좌인지 우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백 원장은 최근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좌로 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백 원장은 “우였던 사람이 좌로 간다고 사람들이 찍어주겠느냐”며 “길을 잘못 가고 있다.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박원순] 업적이 없다

백 원장은 박 시장(1956년 3월26일)을 “입신양명(立身揚名) 하나 대세부합(大勢不合)격”이라고 표현했다. 관운이 있고 높은 벼슬은 분명하지만 한계에 이르러 더 큰 벼슬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난다”고 점쳤다. 이어 “박 시장이 고지식함이 있지만 항상 이면 계산이 있어 결백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익을 추구하다 보니 업무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또 의리를 지키지 못해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다고 점쳤다.

백 원장은 “한계를 인정하고, 재능과 총명함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공과 업적을 남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재인] 그림자만 있을 뿐

백 원장은 문 전 대표(1953년 1월24일)에 대해 “청룡득의(靑龍得意)하나 조성일몰(早成日沒)격”이라고 표현했다. 세상 모든 것을 얻고 큰 뜻을 이룰 기세였으나 잠시 떴다가 지는 해와 같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재상의 운은 그림자만 있을 뿐, 실재는 없으니 대통령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차점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주변에 인재는 많지만 본인이 운이 약해 큰 빛을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문 전 대표가 앞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운의 부실로 시련, 실망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는 운”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구설부터 막아야

백 원장은 반 사무총장(1944년 6월13일)을 “영웅시봉(英雄時逢)하나 구설극복(口舌克復)격”이라고 표현했다. 일생 중 최고의 뜻을 이루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이하나, 사방에서 밀려오는 구설을 막을 수 있어야 최고의 관문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운은 상승해 기세를 잡고 뜻을 이루는 고지에 오르는 데 손색이 없다”며 “하지만 뜻밖의 구설이 최고의 난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점쳤다. 이 위험을 잘 넘기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 위험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말을 아끼고 사석을 피하라고 했다.

백 원장은 “박력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추진력과 배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어장어라는 말을 극복하려면 음인지 양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승민] 다수의 적이 문제

백 원장은 유 의원을(1958년 1월7일)을 “명진사해(名振四海)하나 소인소록(小人小祿)격”이라고 표현했다. 명성이 하늘 높이 오르고 온 나라에 퍼지나 작은 사람이 되어 작은 길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마음과 정신은 충직해 가히 애국자라 인정되나 덕이 부족해 쌓은 덕을 잃는다”고 말했다. 소수의 영웅은 되지만 다수의 영웅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유 의원이 그릇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하고 주어진 소임에 열성할 것을 충고했다.

또 백 원장은 “긁어 부스럼이 되는 행동을 주의하고, 이중성 행동으로 오해받기 쉬우니 한 길의 선택을 분명히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안철수] 먹을 게 없는 잔치

백 원장은 안 전 대표(1962년 2월26일)를 “능성대공(能成大功)하나 만리창파(萬里滄波)격”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걸 얻고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이 요란하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나그네의 길처럼 굽이굽이 부딪히는 험한 난곡을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선국면…운 누가 세나
제3의 인물 등장 예상도

백 원장은 “그동안 양보라고 하지만 운명적으로 비켜가는 운이다. 앞으로도 대권의 결실은 안 보인다”고 점쳤다. 이어 “우선 사람이 없다.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고 홀로 외로운 길을 가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는 하지만 이득은 거의 없는 모양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격”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공에 확신이 없다. 이런 사람은 정치를 크게 못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하지 못하다. 명확한 말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줘라”라고 충고했다.

[안희정] 울타리가 약하다

백 원장은 안 도지사(1965년 5월1일)를 “치산가기(治産可期)하나 양월부실(羊月不實) 격”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대인의 재목이 되며, 사람이 모이고 존망은 높지만 둥근 달이 차지 않아 결정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번 대권 도전은 아직 이르다. 자신만의 언변과 솔직한 대화로 세상에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도지사가 덕망을 더 쌓고 이를 알린다면 미래가 더 밝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재상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점쳤다. 비롯 이번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나지만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 원장은 안 도지사의 소심한 성격과 주변 사람에 대해 충고했다. 백 원장은 “소심한 성격을 대범함으로 바꿔야 한다”며 “현재 울타리가 약하다. 인재를 모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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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