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특집>②‘백운비의 천기누설’ 재벌가 황태자 5인방 신묘년 재운

한국경제 이끌 ‘뉴페이스’들 “하늘도 돕는다?”


이재용 사장  평생 해와 달의 역할 해줄 인연 만나
정의선 부회장 최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
구광모 과장 숨어있던 재능과 능력 새로 나타날 것
신동빈 부회장 전무하나의 노력 세 가지 결실로 돌아와
조원태 전무 운세 수직 상승으로 무서운 발전 예상


신묘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두 달. 올해 재계의 화두는 단연 후계경영과 가업승계다. 재벌가 3세들이 속속 경영전면에 배치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게 그 이유다. 우리 경제의 내일을 짊어지고 있는 재벌가 황태자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점쳐봤다. 이번에도 백운비 역리원 원장이 <일요시사>가 기획한 ‘천기누설 프로젝트’에 손을 빌려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승화대업(昇華大業)의 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지난 2010년은 뜻 깊은 한 해였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한 이래 상무보,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년 만에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세까지 이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백운비 원장은 “승화대업으로 가는 중요한 해”라고 운을 띄운 뒤 “큰 운에 대비한 예비운이니 미래를 향한 모든 준비 과정의 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백 원장은 “완벽하고 단호한 운세로 불운을 물리치고 독전가도의 큰 문이 계속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백 원장은 “새롭고 신비로운 묘안들이 계속 떠올라 제 2, 3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사장으로선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말이다. 승진과 동시에 이 사장에게 신사업 기반구축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미션이 주어진 까닭이다. 승진 당시 삼성은 “이 사장은 전략사업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혼운(婚運)이 있다는 것. 백 원장은 “평생 해와 달의 역할을 해줄 인연을 만나 가정과 집안에 기쁨을 가져올 것”이라고 점쳤다. 상대 여성에 대해 백 원장은 “개띠나 쥐띠일 것”이라면서도 이 사장 본인이 직접 찾아오지 않는 이상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백 원장은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빠른 변화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난 2009년 이혼한 대상가 임세령씨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사소한 대립과 분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별 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방어 운세가 있어 모든 일에 전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가도명립(家道名立)의 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그룹 전체의 현안을 챙기는 대신, 자동차 마케팅은 정 부회장이 전담하며 경영전반에 나섰다.

지난 13일 열린 신형 그랜저 출시 행사의 주인공도 정 부회장이었다. 평소 신차 출시 행사를 빠짐없이 챙겨온 정 회장이지만 이날 행사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룹의 새로운 슬로건을 직접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그랜저 출시 행사를 주관했다. 연초부터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가도명립의 운으로 세를 굳히고 일보 전진하게 된다”며 “속도전에서 승리를 이루게 되며 이미 완성된 계획은 단행하고, 무엇보다 대변혁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 원장은 “신년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신성대계의 운”이라며 “최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운세에 힘입어 정 부회장은 올해 아버지의 기대에 한껏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랜저HG 출시를 앞두고 “완벽하지 않다면 내놓지 말라”라는 정 회장의 당부에 정 부회장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마케팅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평소 약점과 허점이 잘 노출되는 해”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과묵한 처세와 빠른 결정으로 자신 관리에 철저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백 원장은 “덕망과 소외된 대인관계의 공간을 메우는데 아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통과 배려라는 경영 키워드를 내세워 부하직원에게는 편하게, 임원에겐 깍듯이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던 대로만 하면 문제없다는 얘기다.

구광모 LG전자 과장
능성대공(能聲大功)의 운

구광모 LG전자 과장은 지난해 만 40세 미만 재벌 일가 가운데 6040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 젊은 주식부자 1위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구 과장은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다. 때문에 향후 LG그룹의 4세 경영을 이끌 재목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구 과장은 다른 황태자들에 비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아직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것.


그런 구 과장에게 2011년은 자신의 존재를 뽐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백 원장은 “능성대공의 운이니 큰 틀을 만들어가고 숨어있던 재능과 능력이 새로 나타나 전진과 도약의 큰 소망을 이루게 될 해”라며 “최고의 명탑을 세워 만인이 우러러 보고 소중하고 귀한 행운의 열쇠를 거머쥐게 될 대망의 운”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기가 무너져 건강을 해치고 감정이 예민해져 심적 동요가 심해질 수 있다”며 혀를 끌끌 찼다. 이에 따라 백 원장은 “강한 정신무장과 신념이 우선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 원장은 “큰 목표보다 작고 세심한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인간관계에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며 “옹졸한 마음을 떨쳐내고 크고 넓은 마음의 수양이 절실하고 모든 일에 두려움 없이 임하라”고 충고했다.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해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3분기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백화점 사업에서 줄곧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신세계백화점에 내준 데 따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유통마트 부문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실적 하회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신 부회장에게 한줄기 빛이 비출 예정이다. 백 원장에 따르면 신 부회장에게 올해는 일석삼조의 해다. 한 가지 노력이 세 가지 결실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 또 백 원장은 “해외 활동이 넓어지고 인간관계가 확대되는 등 오묘한 인연으로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관망했다. 지난해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언,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 신 부회장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전형적인 내수기업인 롯데그룹이 총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국외사업 비중을 20~30%선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수립, 해외시장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다. 하지만 그간 해외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신 부회장의 행보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운이 한곳으로 집중돼 인기가 상승하고 이름을 사방에 떨치게 될 것”이라고 감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선후양각(先後陽刻)의 해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자재부로 부서를 옮기고 입사한 지 2년 만인 같은 해 12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리고 2007년 상무B, 2008년 상무A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인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다른 대기업 자제들에 비해 고속 승진을 해왔다.

또 조 전무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공식석상에도 꼼꼼히 참석하는 등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만한 성과나 실적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 조 전무로서는 안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백 원장에 따르면 올해는 조 전무가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백 원장은 “선후양각의 운이니 차선에서 우선으로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며 운세의 수직 상승으로 무서운 발전이 예상되는 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또 백 원장은 “주변관심이 집중되고 남모를 고충에서 벗어나 행복과 환의가 가득한 전화위복의 한 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백 원장은 신변에 위험이 있으니 오지 출입과 무모한 도전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특히 내부자로 인한 시련을 겪게 되리란 설명이다. 이에 백 원장은 “적과 아군의 식별을 명확히 해 배신을 차단 할 것”을 조언했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