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 한국대표 B팀 탐방

한국야구, 미래가 밝다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목동야구장과 구의야구장, 신월야구장 등에서 펼쳐진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에 우리나라는 해당 연령대인 만15세 이하의 선수들 중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A팀과 선수 전원이 중학교 3학년 선수들로 구성된 B팀이 출전했다.

선수들의 면면들을 살펴보기 이전에 주목할 점은 각 팀의 차이다. A팀과 B팀은 연령대도 다르지만 선수의 구성과 그에 따른 팀의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다. 이는 코칭스태프 야구철학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A팀 코칭스태프는 강정필 감독과 조연제 야수코치, 박만채 투수코치 등 현역시절 뛰어난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박찬민 감독과 김정길·하준형·공태웅 코치 등 B팀 코칭스태프는 모두 뛰어난 야수로 활약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이 추구하는 야구의 철학, 특히나 팀의 공격력과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선수 선발과 그 운용에 있어서도 확연한 다름이 있는 것을 훈련과 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투수진]


이덕현(174cm/75kg, 우투우타), 강민수(175cm/70kg, 우투우타), 이건(170c m/60kg, 우투우타), 이종민(182cm/82kg, 좌투좌타), 정재원(183cm/80kg, 우투우타), 이주엽(178cm/66kg, 우투우타), 장민호(180cm/74kg, 우투우타), 김효준(176cm/76kg, 우투우타), 김지석(174cm/60kg, 우투좌타), 박재민(181cm/75kg, 좌투좌타) 등 총 10명이 B팀 마운드를 지켰다.

이 중 투수로 전문화된 선수는 청원중 박재민과 신월중 장민호, 덕수중 정재원, 대치중 이건으로 분류된다. 박재민은 작년 시즌부터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지명도를 가질 만큼 현재 중학교 야구에서 왼손투수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밸런스가 무너져 애를 먹은 적이 있으나, 최근 대표팀 소집 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성공리 개최
중학교 3학년 구성…눈부신 선전

장민호는 언더핸드의 투수로 올 시즌 초반부터 신월중의 돌풍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선수다. 볼끝에 힘이 실려 있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정재원은 우완의 정통파 스타일인데 깨끗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의 위력과 슬라이더의 날카로운 제구력에서 대형투수로 발돋움할 자질이 엿보인다. 피지컬의 뒷받침과 경기 경험이 쌓인다면 장래의 발전성이 무한한 선수다.
 

이건은 한마디로 총명한 선수다. 야구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고의 깊이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스로가 힘든 점도 많겠지만, 발전의 경지에 도달한다면 그 가능성이 무한한 정도가 될 것이다. 정확한 자세에서 나오는 직구의 볼끝이 위력적이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갖췄다.

[포수진]

포수진은 차민혁(177cm/77kg, 우투우타)과 노지우(178cm/75kg, 우투좌타)로 구성돼 있다. 차민혁은 포수로 전문화된 선수다. 블로킹과 송구 등의 기본기가 훌륭하며 투수의 리드와 전체적인 경기운영에서의 조율 능력도 갖췄다.


노지우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갖춘 선수다. 타격에 상당한 소질을 갖추고 있어 강화훈련 군산남중과의 연습경기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바 있다.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는 타격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 고등학교 진학 후 타격과 빠른 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의 변경이 예상된다.

[내야진]

내야진 유격수로는 강남중 김태호(176c m/63kg, 우투좌타)와 성남중 박민(179cm/68kg, 우투우타)이 각축을 벌였다. B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는 경쾌한 풋워크와 빠른 발, 그리고 강한 어깨의 송구능력 등 유격수로서의 모든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외적으로 통솔력이 뛰어나며, 좋은 인성을 갖췄다.

성남중 공수의 핵인 박민 역시 투수로서 마운드에도 오를 만큼 훌륭한 송구능력과 빠른 발, 수비위치에 대한 센스 등 팀의 리드오프와 유격수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 타격에서도 정교함과 장타력, 출루시의 도루능력 모두를 갖추고 있다.

이외의 내야진은 김한별(176cm/65kg, 우투우타), 신지민(179cm/73kg, 우투우타), 김성균(185cm/80kg, 좌투좌타) 등이 있다. 자양중 김성균은 1루수를 맡으며 체격조건에서 보듯이 중학교 야구선수로는 드문 대형의 거포 스타일로 팀의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선수다.

선린중 김한별과 영남중 신지민은 번갈아가며 2루수와 3루수를 맡았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과 주루플레이의 센스를 갖췄고, 정교한 타격능력이 뒷받침된다. 수비에서의 기본기도 잘 갖췄다.

[외야진]

외야는 김준석(176cm/80kg, 우투좌타), 심규빈(173cm/59kg, 우투좌타), 곽문수(180cm/72kg, 우투우타), 권동욱(175cm/75kg, 우투우타), 엄문현(179cm/83kg, 우투우타) 등이 맡았다. 휘문중 엄문현은 현재 중학교 야구선수 중 최고의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는 교타자다.

본 세계청소년대회 개최 직전 부산에서 열렸던 전국중학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2루타 한 개를 놓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걸출한 타격 능력으로 팀의 준우승에 결정적인 기여했다. 체격조건과 컨택 능력, 그리고 힘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자질을 갖췄다.

청량중 곽문수 또한 투수와 외야수를 겸업하며, 투수로는 140km/h의 구속을 보여주는 뛰어난 선수다. 빠른 발과 함께 타격의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로 소속된 팀에서 항상 공수의 핵으로 기용된다.

김준석과 심규빈, 권동욱은 모두 빠른 주력과 수비능력, 그리고 외야수에게 요구되는 타격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전 수행능력의 뒷받침이 되는 야구에서의 센스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일본전 승리의 주역' 장충고 김현수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죠” 

서울특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야구협회가 주관한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가 성공리에 치러졌다.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독일, 호주, 홍콩, 미국, 대만, 일본 등 총 8개국의 12개 팀이 참가했다. 영원한 숙적인 일본은 전국 선발 선수로 구성된 A팀과 큐슈지역 선발로 구성된 B팀, 2개 팀을 출전시켰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개막식 직후 치러진 한일전. 한국대표 A팀과 일본대표 A팀이 격돌한 결과 한국대표 A팀이 16대6 6회 콜드승으로 서전을 통쾌하게 장식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김현수(16·장충고).

김현수는 지난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첫 날 A조 조별리그 일본 A팀과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장타를 연거푸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6회 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지 했다.

김현수는 경기를 마친 뒤 “일본전이라 꼭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나와 이름이 같은 메이저리거 김현수 선수와는 초등학교 때 같이 잠실구장에서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나중에 꼭 프로에 가서 투수와 타자로 붙어보고 싶다. 지금은 타자와 투수를 겸업하고 있지만 투수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 한일전 4타수 3안타 7타점
마운드선 1이닝 무안타 무실점


김현수의 직구 구속은 130㎞ 후반에서 141㎞까지 측정됐다. 슬라이더는 120㎞ 중반대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는데. 이날은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이 워낙 좋아 일본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했다.

김현수는 “타자로 나설 때 롤모델은 나와 이름이 같은 김현수 선수다. 그러나 마운드에 서면 오타니가 롤모델이다.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처럼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당장 투수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썩히기엔 타격 재능이 너무 아깝다는 평이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국제대회가 개최돼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참여하게 됐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도 좋고 뜻깊다.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일본을 또 만나면 그 때 다시 한번 이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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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