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5] 유명 역술가 백운비의 재계총수 빅5 신묘년 사주풀이

‘토끼해’ 무사하고 싶거든 ‘천기누설’ 귀담아 들으시오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가 바라본 ‘올해의 경제’는 ‘대체로 맑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도 마찬가지.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영 불안하기만 하다. 2011년 한국 경제는 대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리 경제의 내일을 짊어지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전망을 점쳐봤다. 이번에도 백운비 역리원 원장이 <일요시사>가 기획한 ‘천기누설 프로젝트’에 기꺼이 손을 빌려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신운 시작되는 해”

지난 2010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였다. 지난해 3월24일 경영에 복귀, 성공적으로 삼성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되찾은 데 이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도 아랑곳 않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개인적인 재물운도 따랐다. 지난 2010년 1월 4조원이던 보유주식가치가 5월 8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9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언론은 앞다퉈 ‘슈퍼거부’의 탄생을 알렸다.
백운비 원장에 따르면 올해도 이 회장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신묘년은 이 회장이 새로운 도약으로 향하는 해”라며 “그동안 이어져온 10여년간의 운이 지나가고 새로운 운이 찾아와 제2, 제3의 비약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며, 깊은 뿌리를 내리는 감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삼성가 3세들의 활약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3일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호텔신라 겸 에버랜드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어 12월8일에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백 원장은 이 전 회장의 건강을 걱정했다.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앓아온 지병을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포기한 일 회생”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재 끼어 있어”

무난한 한 해를 보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지만 올해에는 험난한 나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가는 길목마다 ‘삼재’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특히 “화운이 있어 불이나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혀를 찼다.
실제 지난해 12월20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이 올해 벌어질 사고들의 서막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와 함께 백 원장은 “외부의 운이 나쁘므로 해외사업에서의 재난이 예고되니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해외 곳곳에 SK법인을 세우고, 전방위 투자를 하는 등 해외사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최 회장으로선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삼재를 잘만 다스리면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전반적 상승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지난 2010년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암울한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LG전자의 ‘F학점’ 성적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쳤지만, 적시에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비례해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2009년 말 12만1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연일 미끄러지다 지난해 6월30일 9만1400원까지 떨어지면서 9만원선 붕괴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구 회장에게도 한줄기 빛이 비출 예정이다. 백 원장은 “구 회장의 올해 운세가 1년 내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신규 사업 등에서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특히 해외 사업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새로운 사업,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설 끊이지 않을 것”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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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