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5] 유명 역술가 백운비의 재계총수 빅5 신묘년 사주풀이

‘토끼해’ 무사하고 싶거든 ‘천기누설’ 귀담아 들으시오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가 바라본 ‘올해의 경제’는 ‘대체로 맑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도 마찬가지.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영 불안하기만 하다. 2011년 한국 경제는 대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리 경제의 내일을 짊어지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전망을 점쳐봤다. 이번에도 백운비 역리원 원장이 <일요시사>가 기획한 ‘천기누설 프로젝트’에 기꺼이 손을 빌려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신운 시작되는 해”

지난 2010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였다. 지난해 3월24일 경영에 복귀, 성공적으로 삼성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되찾은 데 이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도 아랑곳 않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개인적인 재물운도 따랐다. 지난 2010년 1월 4조원이던 보유주식가치가 5월 8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9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언론은 앞다퉈 ‘슈퍼거부’의 탄생을 알렸다.
백운비 원장에 따르면 올해도 이 회장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신묘년은 이 회장이 새로운 도약으로 향하는 해”라며 “그동안 이어져온 10여년간의 운이 지나가고 새로운 운이 찾아와 제2, 제3의 비약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며, 깊은 뿌리를 내리는 감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삼성가 3세들의 활약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3일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호텔신라 겸 에버랜드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어 12월8일에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백 원장은 이 전 회장의 건강을 걱정했다.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앓아온 지병을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포기한 일 회생”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재 끼어 있어”

무난한 한 해를 보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지만 올해에는 험난한 나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가는 길목마다 ‘삼재’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특히 “화운이 있어 불이나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혀를 찼다.
실제 지난해 12월20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이 올해 벌어질 사고들의 서막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와 함께 백 원장은 “외부의 운이 나쁘므로 해외사업에서의 재난이 예고되니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해외 곳곳에 SK법인을 세우고, 전방위 투자를 하는 등 해외사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최 회장으로선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삼재를 잘만 다스리면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전반적 상승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지난 2010년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암울한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LG전자의 ‘F학점’ 성적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쳤지만, 적시에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비례해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2009년 말 12만1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연일 미끄러지다 지난해 6월30일 9만1400원까지 떨어지면서 9만원선 붕괴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구 회장에게도 한줄기 빛이 비출 예정이다. 백 원장은 “구 회장의 올해 운세가 1년 내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신규 사업 등에서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특히 해외 사업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새로운 사업,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설 끊이지 않을 것”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