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굿바이 2010>⑥ 2010년 뒤흔든 충격·엽기 사건 베스트10

순악질 범죄 ‘펑펑’터졌다 하면 ‘으악’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사건으로 시끄럽게 시작된 2010년은 유난히 강력사건이 많았다. 지난해 조두순 사건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동 성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줬고, 30대 중학교 여교사가 15세 자신의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또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살해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은 2010년 대표적인 엽기 사건 중 하나다. 경인년 발생한 충격·엽기 사건 10선을 재구성했다.

아동 성범죄와 엽기 살인사건으로 점철된 2010년 아듀!

2010년 한 해는 성범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한 해였다. 정초부터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을 떨게 만들었고, 지난 6월에는 백주대낮에 초등학생이 교정에서 납치,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상에 이런 X들이…”
김길태-김수철 사건

지난 3월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실종된 뒤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던 여중생 이모(13)양이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같은 달 10일 오후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사건발생 15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김길태는 2월24일 이양의 집에서 이양을 납치하고, 성폭행 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명확히 하지 않는 등 경찰과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법정에 선 김길태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지난 15일 진행된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지난해 조두순 사건을 잇는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5세의 노동자 김수철이 8세의 A양을 납치,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무참히 성폭행한 것.
A양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과 마찬가지로 배변 주머니를 착용한 채 6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았고, 최근 배변 주머니를 떼어내는 마지막 수술을 받았다. 제2의 조두순이라고 불렸던 김수철은 이 사건 범행으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게임에 미친 부부
3개월된 딸 아사 시켜

김길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시기에 게임에 중독돼 생후 3개월 된 딸을 돌보지 않아 영아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김모(41)씨 부부는 지난해 6월2일 딸을 출산했다. 이들 부부의 딸은 몸무게 2.15kg의 미숙아로 태어나 40여일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있을 만큼 몸이 약했다. 퇴원한 이후에도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했지만 이들 부부는 아기를 방치했다.
분유는 하루에 1회 정도만 먹였고, 상한 분유를 먹이기도 했다. 딸이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죽어가는 동안 이들 부부가 심취해 있었던 것은 사이버 딸을 키우는 인터넷 게임.
김씨 부부는 평균 10여 시간씩 PC방에서 게임을 즐겼고, 부모의 따뜻한 손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영아는 생후 3개월 만에 지하 단칸방에서 ‘방치로 인한 기아’로 숨졌다.
법의 심판대에 선 김씨 부부에게 법원은 징역 2년을 선고했고, 부인에 대해서는 출산예정인 점을 참작해 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재벌 2세 ‘맷값 폭행’
최철원 M&M 전 대표 사건

11월 마지막 주, 대한민국은 정신 나간 재벌 2세의 ‘맷값 폭행’ 파문으로 들끓었다. SK가문의 2세인 최철원(41) M&M 전 대표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50대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2000만원을 건네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결국 최 전 대표는 구속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최 전 대표의 ‘맷값 폭행’은 ‘돈’ 이라는 상징적 물질을 눈앞에 드러내놓고 일반인을 폭행했다는 점에서 상대의 수치심을 더했다. 폭행이후 합의과정에서 합의금이 오가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그는 지난 10월18일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로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52)씨를 불러들여 “1대에 100만원씩 20대를 맞아라”면서 구타를 시작했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 10대를 맞은 유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이제부터는 1대에 300만원씩”이라며 강도를 한층 높여 3차례 더 때렸다.
40여 분 간 지옥 같은 폭행이 끝나고 최 전 대표는 5000만원과 2000만원이라는 액수가 쓰인 두 장의 서류를 유씨 앞에 들이밀고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00만원은 맷값”이라며 1000만원짜리 수표 두 장을 유씨에게 던지고, 사측은 사건 당일 유씨의 통장으로 탱크로리 차량값 5000만원을 입금했다.


도심 속 ‘강원랜드’
카지노 일당 무더기 적발

2010년은 경제 한파가 계속된 한 해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경마나 도박, 로또 등 한방의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11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억대 카지노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행성 오락실 운영으로 돈을 모은 소규모 폭력조직이 서울 강남에 소재한 고급 오피스텔 등을 빌려 사설 카지노를 운영하다 경찰에 검거된 것.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8일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관광진흥법 위반 등)로 원모(35)씨와 최모(37)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홍모(3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상습 도박 혐의가 확인된 주부 서모(59·여)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적발된 나머지 도박꾼 29명과 범행을 도운 호객꾼(속칭 롤링업자), 도박장 딜러, 접대 직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원씨와 최씨는 오피스텔 및 아파트 사용료 2~3개월분인 1000~2100만원을 미리 지급하고 이곳에 바카라 게임 도박장을 개설해 14억8000여 만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망보는 사람인 ‘문방’은 물론 ‘롤링업자’를 고용해 손님들을 모집하는가 하면, 손님 식사를 담당하는 주방장과 함께 카지노 관련학과를 전공한 딜러를 고용하는 등 전문 도박장과 똑같이 운영했다.

‘연대보증’으로 저승길간 3인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포항시에서 잇따른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3명의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목숨을 끊은 것.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연대보증’을 서며 사채를 끌어 쓰고 있었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많게는 연 1000%에 가까운 고리의 이자를 물고 있었다. 첫 번째 여성의 자살로 나머지 두 여성은 숨진 여성의 빚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되자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같은 길을 택했다.
첫 자살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오전 5시30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원룸에서 유흥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던 이모(32·여)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뒤인 8일 오후 8시께에는 남구 대도동의 한 원룸에서 김모(36·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10일 오후에는 남구 대잠동 한 원룸에서 이씨, 김모씨와 가깝게 지내던 유흥업소 여종업원 문모(23·여)씨가 역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연쇄자살 사건은 포항 일대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포항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유흥업소에서 일해 왔으며 각각 1억여 원에 가까운 사채 때문에 고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는 “사채를 갚지 못해 업자들로부터 독촉에 시달려 괴롭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 충격·화제의 사건
30대 여교사-남제자 성관계

지난 10월 삼류 포르노 같은 일이 실제 발생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30대 여교사와 그녀가 담임을 맡고 있는 15세 남학생이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밝혀진 것. 경찰서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사랑’이라고 말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교사(35)와 A(15)군은 지난 10월10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역 지하주차장 여교사의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여교사가 A군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의해 발각됐다. 성관계 이후 여교사가 A군에게 “좋았다”는 문자를 보낸 것. 아들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이 같은 문자를 발견한 A군의 어머니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여교사는 “서로 좋아서 성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B군 역시 “강제적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에 따라 처벌근거가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 A군이 13세 이상이고 대가 없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이기 때문에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법상 13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성인과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당사자의 동의나 대가성 여부를 떠나 무조건 처벌받게 되어 있지만 13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관계가 동의하에 이뤄졌다면 성매매가 인정될 경우에만 처벌된다.

‘베트남 신부’ 한국 온지 8일째
정신병력 남편 손에 살해


지난 7월, 한국에 시집온 지 8일 만에 남편의 손에 살해된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은 대한민국과 베트남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올해 스무살 된 베트남 여성 탓티화앙응옥씨는 7월8일 정신병력을 가진 남편 장모(47)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2005년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으며 무려 57차례나 치료를 받아온 정신질환자였다. 하지만 장씨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탓티화앙응옥씨와 결혼했고, 그녀가 한국에 입국한지 8일째 아내를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베트남 인들의 한국남성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우리 재판부는 지난 10월, 1심 재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12년에 치료감호, 출소 후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착용을 명령했다.
형량이 너무 적어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이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고법은 지난 8일 항소심에서 “자수를 한 데다 반성하고 있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범행으로 볼 때 1심 선고가 가볍지 않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부산 여중생 성폭행 미수
감춰진 ‘도끼 난동’ 사건    

하루아침에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고모의 동거남이 대낮 집에 무단 침입해 어머니와 여동생의 손발을 묶어 폭행하고, 급기야 14세인 여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 긴박한 순간에 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도끼를 휘두르는 가해자의 잔인함에 집안은 피바다가 됐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7월30일 대한민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이날 조모(41)씨는 자신의 동거녀를 찾기 위해 그녀의 오빠인 김모(50)씨의 집에 쳐들어가 행패를 부렸다. 당시 집에는 김씨의 아내와 14살 난 막내딸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한 조씨는 성난 말마냥 날뛰었다. 김씨의 아내와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김양을 성폭행하려 옷을 벗겼다. 집으로 달려온 김양의 아버지에게 도끼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결국 조씨는 살인미수와 강간 등 상해, 감금 등 모두 8개의 혐의로 구속 기소 됐고,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했고, 지난 15일 상소심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부산고법 형사2부(김용빈 부장판사)는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당시 도끼망치와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치밀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범행수법도 잔인하고 포악한데다 일가족 5명에게 육체·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줬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친구 폭행·살해 냉혈 10대
엽기 시체훼손 ‘10대 잔혹사’
 
지난 6월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감금, 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6월9일 최모(15·여)양과 안모(16·여)양, 윤모(15·여)양, 이모(15)군, 정모(15)군은 가출을 통해 알게 된 김모(15·여)양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최양의 집으로 불러내 함께 술을 마셨다.
함께 술을 마시던 이들은 김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10일 새벽부터 폭행을 시작했고, 12일까지 이어진 폭행을 견디지 못한 김양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김양의 죽음에 놀란 이들은 당시 함께 어울리던 안양의 남자친구 이모(19)군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고, 김양의 시신을 한강에 버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이군은 시신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신체 일부분을 훼손해 혈액을 빼내고 담요에 벽돌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함께 넣고 싼 뒤 한강에 유기했다.
10대 청소년이라고 하기엔 너무 엽기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했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여러차례 기각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현미)는 10월22일 이들에게 징역 3~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정군에게는 징역 장기 7년, 단기 5년을 선고했고, 최양 등 3명에게는 장기 4년, 단기 3년 선고가 내려졌다. 이군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으며, 구타에 가담한 이군은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페이스오프 ‘성형 발바리’
강도강간범 이례적 사형 판결

지난 10월7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는 강도강간범에게 이례적인 사형 판결을 내렸다. 전국을 돌며 24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허모(44)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 또 수감생활 중 감형 등에 대비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허씨는 20여 년 전인 지난 1987년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강도강간죄로 서울남부지원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 4월 가석방됐지만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가석방된 지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002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부녀자를 협박해 강간하고 현금 27만원을 빼앗아 다시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이후 전국을 돌며 2006년 1월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등을 저질렀다.
허씨는 혼자 혹은 어린 자녀와 함께 있는 부녀자만을 범행대상으로 노렸다. “아래층인데 물이 샌다”는 핑계로 부녀자들의 경계심을 없앤 뒤 어린 자녀를 인질삼아, 자녀가 보는 앞에서 성폭행하는 극악무도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주하던 허씨는 2007년 6월 공중파 공개수배 프로그램에 자신이 방송되는 것을 보고 성형수술을 받았다. 경찰에 잡히지 않으려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는 성형수술 이후에도 6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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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