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야구학교 공동기획> ‘명문 초등학교’ 야구부 탐방

‘반짝반짝’ 야구 유망주 열전…“기본기 다지고 세계적인 선수로”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머지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나라 야구는 질적인 향상과 함께 야구인구 저변의 많은 확대를 가져왔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주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작되어 우리나라의 대표팀이 1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승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구단도 10개 구단으로 수적인 성장을 했다. 특히 유소년야구 분야에서는 2007년 전국적으로 20개 정도하던 리틀야구단이 이제는 150개 이상을 넘고 있다.

50여팀을 넘나들던 국내의 엘리트 고등학교 야구부도 이제 60개가 넘지만, 이러한 추세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위축되고, 점차로 침체되어 가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초등학교 야구부다.

그동안 수적인 확대를 가져 온 우리나라 야구의 모든 분야와는 달리 최근 몇 년에 걸쳐 초등학교의 야구부는 많은 야구부의 해체를 통해 위축되고 있고, 배출되는 선수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 지역의 예만 보더라도 40여개가 넘던 초등학교의 야구부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해 2016년 현재 등록된 초등학교의 야구부는 24개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점차 생활체육의 형태로 변해가는 유소년야구의 역할과 목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엘리트 야구와 순수한 아마추어 형태의 생활체육 야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야구 인구의 저변 확대에 있어서는 바람직한 상황일 수 있겠으나, 이러한 추세는 야구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그리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우려다.
 


교육의 많은 분야와 같이, 야구 역시 조기교육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수한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는 분야다. 근래에 들어 서울과 경기도 등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중학교 야구부에는 새로이 입학하는 야구부의 선수들 중에서 리틀야구나 유소년 야구클럽등에서 야구를 배우고 오는 선수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들에 대한 중학교 이상의 상급학교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야구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이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야구선수로 정하고 훈련을 받아온 초등학교 야구부 엘리트 선수들과 취미로 야구를 시작한 선수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엘리트 선수로 중학교 야구부에 입학한 선수들은 힘든 훈련을 받아 마음가짐과 자세 면에서 취미로 시작한 선수들과는 가르침의 소화 능력이 월등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아주 미세한 차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작은 차이가 더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성인야구의 완성된 형태로 발전하였을 때, 선수 자신의 경기력을 구분 짓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개의 전문가들 견해에 따르면 리틀야구나 유소년 야구클럽 등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가 엘리트선수로 진로를 결정해 중학교를 진학하려면 늦어도 초등학교 5학년 이전에 야구부로 전학해 집중적인 지도와 훈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4개 초등학교 야구부를 소개한다.

[사당초]

지난 1997년 사당초로 부임해 올해 19년차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선일 감독은 선린고와 경희대를 거쳐 해태타이거스와 삼성라이언즈에서 각 4년씩 모두 8년 동안 프로선수 생활했다. 사당초 부임 이전에는 강원도 원주고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선수생활 내내 포수로서 소속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던 지도자로 야구계 안팎의 신망이 높고,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식견과 통솔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칼립켄 월드시리즈에 대표팀 감독과 작년도 2015년 대한야구협회에서 파견했던 일본 주최 ‘세계어린이야구축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을 만큼 국제대회의 경험도 충분하다.
 


1979년 창단된 사당초 야구부는 그동안 수많은 야구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박 감독 부임 이후 그의 지도를 받았던 많은 제자들도 현재 한국의 프로야구(KBL)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SK와이번즈의 김재현과 조성우 등이 그의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기본기에 맞춰 지도를 하는 그의 지도방식은, 특히 상급학교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당초 야구부 출신이라면, 제대로 된 기본기를 익힌 선수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등록중인 야구부원은 모두 15명. 인근의 강남중과 언북중, 그리고 선린중 등으로 연계해 진학시키고 있는 중이다.

[인헌초]

서울 관악구 낙성대 근처에 위치한 인헌초등학교는 전교생 수가 1000여명이 넘는, 요즘에는 보기 드문 학생수 대규모의 초등학교다. 30년이 넘는 야구부의 역사 속에서 인헌초등학교 역시 수많은 야구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LG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손지환과 역시 LG트윈스의 포수 출신으로 지금은 연세대학교에서 코치로 제자들을 지도중인 현재윤이 인헌초 출신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중앙중학교와 중앙고에서 투수와 외야수로 활약, 이후 여러 학교에서 코치생활을 했던 박효철 감독이 지난 2014년 7월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선수가 8명에 지나지 않아 시합에도 출전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임 이후 선수의 수급에 노력하는 한편, 선수들의 훈련강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 와중에 학교장인 박란순 교장과 석승하 교감의 절대적인 지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어 작년 선수가 2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학교장과 교감의 많은 지원 하에 선수들의 지도에 힘쓰고 있다. 2016년 올 시즌 현재 6학년 선수 4명을 포함해 선수는 모두 16명. 이수중과 영남중, 강남중, 영동중, 그리고 성남중과 선린중 등으로 선수들을 진학시킨다.

[도신초]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도신초등학교 야구부는 어쩌면 서울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선수수급의 환경을 가진 학교다. 학교 근처는 대부분 한국으로 이주하거나 생활하고 있는 중국교포들의 주거지로 이루어진 곳이기에, 야구에 대한 호응도나 지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이나 학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수급 받은 선수들도 타지역에서 오는 선수들이다.
 

전체 야구부의 인원수가 10명이고, 그나마 올 시즌 2016년 등록된 선수는 단 9명뿐이다. 그러나 그래서 또한 좋은 장점도 있다. 선수의 수가 적기에 지도자의 집중적인 지도와 학교의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학교 근처에 존재하는 리틀야구 소속의 광명리틀야구단과 영등포리틀야구단이 수십명으로 이루어진 야구단이지만, 단지 10명으로 이루어진 도신초 야구부원들은 신서중학교와 경동고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지난 2014년 7월 부임한 이병근 감독의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곳 출신 선수들에 대한 상급학교, 즉 중학교 지도자들의 평가가 어디 출신보다 좋고, 실제로 경기에 출전하는 기회가 여타의 학교에 비해 획기적으로 높다. 학교의 지원도 훌륭하다. 야구부 버스를 운영하고 하고 있으며, 두 학급 규모의 야구부실을 갖고 있다. 학교장과 교사들의 지원과 관심도 크다. 성남중학교와 강남중학교, 그리고 영남중학교 등으로 진학시킨다.


[봉천초]

이 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들 중에서 가장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초등학교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선린인터넷고의 윤석환 감독과 사당초교의 박선일 감독도 봉천초교 야구부 출신이고, 고교야구 슈퍼스타였던 박노준과 김건우 등도 봉천 출신이다.

현재 강남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있는 김정길 감독 역시 봉천초교 야구부 출신이었다. 그의 부친인 김길홍 감독이 봉천초교 야구를 이끌던 당시 40연승이 넘는 기록적인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 시절 그의 스파르타식 강훈련은 지금도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회자되곤 한다. 이우종 감독이 이끄는 봉천초교 야구부의 올 시즌 2016년 등록선수의 수는 19명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제35회 세계소년야구대회
대표 A팀 상비군 발표

서울특별시야구협회(회장 김충남)의 기술위원회(위원장 이명섭)는 지난달 22일 대표A팀 감독으로 선임된 청량중학교 야구부의 강정필 감독 및 코칭스태프(수석코치-추성건 자양중 감독, 야수코치-조연제 잠신중 감독, 투수코치-박만채 휘문중 감독)과 대표A팀 선발에 관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 결과 선발대상인 상비군으로 해당 연령대(U15)의 서울지역 중고등학교 선수 38명(고등학교 36명, 중학교 2명)을 발표했다. 학교별로는 서울고가 11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 대상에 올랐다. 경기고와 성남고가 각 5명, 덕수고가 4명, 그밖에 장충고, 충암고, 휘문고, 배명고등에서 각 2명, 경동고와 배재고, 그리고 신일고에서 1명씩 선발대상에 포함됐다. 이중 중학교 선수로 선린중학교의 허찬민과 홍은중의 김병휘가 만14세의 나이로 대표A팀의 선발모집 상비군명단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2명의 중학교 선수 중 선린중의 허찬민(182cm/90kg, 좌투좌타)은 선린중 야구부의 에이스 좌완투수다. 타순에서도 4번 타자를 맡고 있을 만큼 투타에서 발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관계자들로부터 장래성에 대한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홍은중의 김병휘(178cm/75kg, 우투우타)는 서울지역 중학교 선수중 야수로는 탑플레이어로 평가된다. 팀의 유격수로써 창의력과 기량, 스피드와 통솔력까지 이미 중학교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주목받는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2016년 올 시즌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145km가 넘는 강속구를 만 15세의 나이에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휘문고의 투수 김대한(185cm/78kg, 우투우타)과 작년도 2015시즌 덕수중에서 김대한과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함께 이끌던 성남고의 손동헌(180cm/78kg, 우투우타), 서울고 1학년 투수들로 ‘좌교훈우현일’이라 불리는 이교훈(175cm/73kg 좌투좌타)과 최현일(185cm/77kg, 우투우타),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서면 기백이 넘치는 덕수고의 1학년 투수 두영민(179cm/79kg)과 오영욱(185cm/70kg, 좌투좌타) 등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리던 배명고의 김혜성(180cm/95kg, 우투우타)과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리드오프 유망주 정상후(173c m/70kg, 우투우타), 성남고의 장이재(170cm/80kg, 좌투좌타), 경기고의 한동윤(180cm/72kg, 우투우타), 덕수고의 변중섭(174cm/65kg, 우투우타), 서울고의 백종윤(178cm/78kg, 우투우타), 충암고의 양우현(175cm/78kg, 우투좌타) 등 공수에서 소속팀의 핵을 이루는 선수들도 선발대상이 됐다.
 

<기사 속 기사> 제21회 LG트윈스기 왕중왕전
휘문중 우승

서울 휘문중학교 야구부가 지난달 28일 서울의 목동야구장에서 치러진 제21회 LG트윈스기 서울시 중학야구대회 왕중왕전에서 충암중학교 야구부를 13대6으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는 서울시 소속의 23개 중학교 야구팀들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룬 후, 각 조의 3위팀 까지 결선 토너멘트에 진출한 후, 두개 조로 나뉘어 2016년 춘계리그 결선과 제69회 청룡기 서울시 중학야구 선수권을 거쳐 왕중왕전의 성격으로 치러졌다. 휘문중은 전날 제69회 청룡기 서울시 중학야구의 우승을 차지한 후, 역시 전날 2016년 서울시 중학교 춘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충암중학교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타순이 폭발해 3회 5득점 등 장단 15안타와 10개의 사구를 얻으며 6득점에 그친 충암중을 제압했다.

 

<기사 속 기사> 서울특별시야구협회 야구부 학부모 간담회

서울특별시야구협회(회장 김충남)는 지난달 28일 협회 소재의 서울특별시체육회관내 1층 대회의실에서 서울 관내의 중학교 및 고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야구의 당면 과제와 서울시 체육정책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엘리트 야구선수의 진로와 진학에 대하여 전문가들을 초빙한 토론을 실시했다.

서울시의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문상모 서울시의원과 스포츠서울 선임기자 고진현 체육부장, 그리고 서울시교육청의 김석균 장학사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간담회는 패널들의 전문분야에 관한 모두 발언과 학부모들의 야구부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관한 질의와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야구부 선수들의 전학 등에 따른 선수등록 절차와 대학진학시 고려해야 할 요건, 야구선수들의 사회적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향후 이러한 토론과 정보전달 형식의 간담회를 보다 활성화해 서울 관내의 엘리트 야구선수와 학부모들이 진로와 진학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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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