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부추기는 힐링의 숲을 찾아서 ⑤경기 양평군

숲에서 놀고 쉬고 건강도 지키자!

숲은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고,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숲을 만나기만 해도 좋은데, 숲에서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치유의 숲이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산음 치유의 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치유의 숲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도권과 가까워 찾기 쉬운 산음 치유의 숲
비·예약제로 운영되는 숲 치유 프로그램

산음 치유의 숲은 봉미산(856m) 남쪽 자락에 자리한 국립 산음자연휴양림 내에 있다. 봉미산 주변으로 남쪽에 용문산, 서쪽에 유명산과 중미산, 동쪽에 소리산이 있어 산이 깊고 숲이 울창하다. 용문산 때문에 그늘이 생긴다고 ‘산음’이라는 지명이 붙은 만큼 울울한 숲의 규모가 느껴진다. 산음 치유의 숲은 휴양림 매표소와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 왼쪽에 보이는 건강증진센터로 가면 된다. 산음 치유의 숲은 4~11월 예약제와 당일 비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제는 5인 이상 가족이나 단체가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 구성에 따라 해오름숲(2030 직장인), 차오름숲(중년 남성과 여성), 정다움숲(가족과 어르신), 나눔의숲(장애인, 청소년, 단체) 등 맞춤형 숲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당일 비예약제는 5인 이상이면 예약 없이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오감 체험 등
다채로운 구성

숲 치유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 하늘 경보기, 숲 속 오감 체험, 음이온 소리 명상, 맨발 체험, 소원아! 소원아!, 꽃 편지 쓰기 등으로 구성된다. 꽃 편지 쓰기를 제외한 숲 치유 프로그램은 무료다. 숲 치유 프로그램이 어떻기에 많은 사람들이 치유와 힐링을 이야기할까? 참가자들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치유의 숲과 숲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면 치유의 숲으로 이동한다. 먼저 간단한 의식을 하는데, “제가 숲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숲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숲의 주인은 누구일까요?”라는 산림치유지도사의 질문에 다양한 답이 나온다. ‘나무’ ‘흙’ ‘동식물’에 이어 ‘산림청’이라는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숲과 하나 되기 위한 의식을 치르고 숲으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치유의 숲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데크를 천천히 둘러보며 걷는다. 차분히 시선을 던져두고, 여유롭게 호흡하며 걷는 길이다. 구상나무의 향기와 맛을 느끼며 숲 속 오감 체험을 하고,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잣나무를 구별하는 법도 배운다. 산림치유지도사가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잎의 개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노래와 율동을 보여준다. “소나무 잎은 두 개래요~ 두 개래요~ 두 개래요~ 리기다 잎은 세 개래요~ 세 개래요~ 세 개래요~ 잣나무 잎은 다섯 개래요~ 다섯 개래요~ 다섯 개래요~” 중독성 있는 노래에 율동은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한다. 참가자들은 처음에 개인 율동을 어색해하지만, 금세 노래와 율동에 익숙해진다.

발목과 허리, 팔다리 두드리기, 열까지 세며 호흡하기 등 삼림욕 체조, 뱀과 새의 눈이 되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기,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에서 소원 빌기,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숲길 걸어보기 등 숲 치유 프로그램이 차례로 이어진다. 숲 치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음이온 소리 명상, 누워서 하늘 바라보기다. 음이온 소리 명상은 폭포 소리, 산새 소리, 바람 소리가 일렁이는 계곡 가에 자유롭게 앉아 소리에 집중한다. 다양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한 가지 소리에 집중해보기도 한다. 음이온이 풍부한 숲과 계곡 주변에 앉아 눈을 감고 있노라면 소리에 자기 모습이 투영되고, 자신에 대한 생각과 반성으로 이어진다.

산음 치유의 숲에서는 매주 토요일, 엄마와 태아가 교감하는 숲 태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산음자연휴양림에서는 휴양림 내 1.5km 숲길을 따라 자연을 만나고, 자연 체험 놀이를 하는 숲 체험이 매일 두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진행되고, 나무 목걸이 만들기와 꽃부채 만들기 같은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양평군에서 운영하는 건강한 여행을 소개한다. 헬스투어는 청정 자연에서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몸의 변화를 체험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혈압, 키, 몸무게,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건강과 휴식,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측정 지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느껴보는 체험 여행이다. 소리산 코스, 물소리길+자전거길 코스, 쉬자파크 코스가 있으며, 힐링을 테마로 한 소리산 코스가 인기다. 당일과 1박2일 일정에 따라 가격과 프로그램이 다르다. 헬스투어센터에서 건강 체크가 끝나면 양평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석산1리 마을회관으로 옮겨 점심 식사를 한다. 마을에서 나는 나물을 이용해 곤드레밥과 취나물전, 장아찌 등을 내는 건강한 밥상이다. 점심 식사가 끝나면 마을에서 시작해 산음천과 소리산을 따라 하천 길과 숲길을 걷고, 숯가마 찜질로 건강·휴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헬스투어에 포함되는 건강·휴식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세밀하다. 가이드와 코디네이터가 참여해 지형 요법, 기후요법, 크나이프 요법, 온열요법, 횡와외기욕 등을 진행한다. 힘들거나 피로해지지 않도록 쉬엄쉬엄 걷고, 중간중간 휴식과 퀴즈, 놀이 등이 이어져 남녀노소가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

서종면 서후리에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20여년 전부터 가꾼 서후리숲은 인위적인 풍경이 거의 없다. 낙엽이 쌓여 푹신한 산책로를 따라 잣나무 숲, 자작나무 숲, 단풍나무 숲 등이 이어진다. A코스(1시간)와 B코스(30분)로 나뉘는 서후리숲을 한 바퀴 돌면 들꽃과 나무, 동식물이 펼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 안내소 앞에 잔디밭이 있어 도시락을 먹으며 가족 소풍을 즐겨도 좋다.


양평의 청정한 자연에서 난 재료로 맛보는 로컬 푸드 역시 치유를 선물한다. 산음 치유의 숲과 가까운 용문산관광지에 가면 친환경농업박물관 내 자연요리연구소가 있다. 경봉 스님이 진행하는 연잎밥 만들기와 다도 체험을 추천한다. 백련 잎으로 싼 밥을 무쇠솥에 5분 정도 찌면 건강에 좋은 연잎밥이 완성된다. 정갈한 반찬이 뷔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입안에 원재료의 식감과 자연이 그대로 느껴진다.  연잎밥을 찌는 무쇠솥은 중금속 제거, 해독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경봉 스님이 몸에 좋은 식재료를 선택·구입하는 법, 건강한 음식 만들기 등 귀한 이야기도 전해준다. 점심 식사와 함께 세 가지 반찬을 만들어보는 하루 코스 음식 체험도 진행한다.

양평군에서는 지난해 ‘두메향기 산’ ‘화니핀야생화찻집’ ‘산앤들한정식’ ‘산마늘밥’ ‘용문산가든’ 등 웰빙 산채 음식점 다섯 곳을 선정했다. 양평에서 나는 산나물로 건강한 밥상을 내는 식당이다. 이 중 두메향기 산을 추천한다. 산나물공원으로 조성한 ‘산나물 두메향기’ 내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곤드레와 곰취, 참취, 방풍, 산마늘 등 공원에서 재배한 산나물로 다양한 음식을 내는데,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하며 조미료는 일절 넣지 않는다. 산나물비빔밥은 고추장 대신 산나물을 넣어 볶은 된장에 비벼 먹는데, 풍미가 그만이다. 밀가루 양을 최소로 하고 산나물을 듬뿍 넣은 두메향기부침개의 두툼한 비주얼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식사 후 온실정원 휴, 갤러리 락, 정원처럼 꾸며 놓은 장독대를 구경하고, 산나물이 자라는 산에 조성된 에움길을 걸어도 좋다. 에움길 중 마루길에 올라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산나물 두메향기의 전경은 물론, 양평과 가평 일대의 산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산음자연휴양림(산음 치유의 숲)→서후리숲→산나물 두메향기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산나물 두메향기→서후리숲→양평군립미술관→산음자연휴양림→숙박
· 둘째 날: 산음자연휴양림(산음 치유의 숲)→친환경농업박물관→쉬자파크

관련 웹사이트
· 양평관광 http://tour.yp21.net
· 산음자연휴양림 http://www.huyang.go.kr
· 헬스투어 http://healthtour.co.kr
· 서후리숲 http://seohuri.com

문의 전화
· 양평군청 관광진흥과 031-770-2068
· 산음 치유의 숲 031-774-7687
· 산음자연휴양림 031-774-8133
· 헬스투어 031-770-1004~5
· 서후리숲 010-2065-2387
· 친환경농업박물관 070-7715-3796

대중교통(기차/전철)  · 청량리역-용문역: 무궁화호 하루 9회(07:05~23:25)운행, 약 40분 소요. 경의중앙선 용문역 하차. 용문버스터미널에서 석산행 버스(2-2, 2-3, 2-5, 2-11번) 이용, 고북 정류장 하차, 산음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1km.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 서울-양평: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24회(06:15~21:30) 운행, 약 50분 소요.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9회(06:50~20:15) 운행, 약 1시간 소요. 양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석산행(2-2, 2-3, 2-5, 2-11번) 버스 이용, 고북 정류장 하차, 산음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1km.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상봉시외버스터미널 02-323-5885
 버스타고 www.bustago.or.kr, 양평시외버스터미널 031-772-2341~3

자가운전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 IC→설악IC교차로에서 홍천 방면 우측→설악면사무소 끼고 86번 군도로 우회전→18km 직진 후 단월·산음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산음보건진료소 지나 산음자연휴양림 방면으로 우회전→약 2.5km 직진, 아띠울펜션 지나자마자 우회전→산음자연휴양림

숙박
· 산음자연휴양림: 단월면 고북길, 031-774-8133
· 서후리숲: 서종면 거북바위1길, 010-2065-2387
· 중미산자연휴양림: 옥천면 중미산로, 031-771-7166
· 용문산자연휴양림: 양평읍 약수사길, 031-775-4005
· 설매재자연휴양림: 옥천면 용천로, 031-774-6959

식당
· 화니핀야생화찻집: 산채파스타, 옥천면 마유산로, 031-775-6501
· 산마늘밥: 산마늘밥, 양서면 경강로, 031-774-4548
· 광이원: 뽁작장정식, 용문면 용문산로, 031-774-4700

주변 볼거리
양평군립미술관, 민물고기생태학습관, 두물머리, 세미원, 용문사, 지평양조장, 구둔역, 양평레일바이크, 쉬자파크, 양평물소리길, 소나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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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