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 ‘용호상박’ 우상호·박지원 맞불 인터뷰

“정치 바꾸고 반드시 정권교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번 20대 국회는 각 당 원내대표들의 협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절대 다수당이 없어진 만큼 원내 3당 원내대표들 간 역학관계가 중요하게 됐다. 창간 20주년이 된 <일요시사>는 20대 국회 개원을 맞아 두 야권 원내대표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당초 3당 원내대표 인터뷰가 예정됐으나 새누리당 원내대표 측은 반복된 요청에도 인터뷰에 응할 수 없음을 밝혀왔다. 최근 ‘분당’ 우려를 낳고 있는 당내 갈등 상황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철퇴였다. 이에 제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은 앞으로 정국을 주도하게 됐다. 원내 수장으로 올라선 우상호·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의의 경쟁 상대’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지난 9일, 이미 한 차례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치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두 사람의 공조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세월호특별법개정안’ 등 지난 19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쟁점 법안들은 물론 ‘옥시 파동’ ‘누리과정예상’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 등 민감한 현안들까지 두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됐다. 이들 사안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정당지지율은 요동칠 것이고 이는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각 정당의 ‘키맨’으로 올라선 두 사람의 얘기를 <일요시사>가 들어봤다.

다음은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우: 당선 발표 직후 여러 언론을 통해 말씀드렸던 대로 더민주를 20대 국회 원내 1당으로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원내대표로서 더민주가 통합과 혁신,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민주의 1기 원내대표로서 민생 국회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박: 이번에 세 번째 원내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우선 국민의당이 신생 정당으로서 원내 제3당 교섭단체를 만들어 주시고 특히 전국적인 지지율 면에서는 제1야당을 만들어 주신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20대 국회를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를 생각하는 국회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터에 머물지 않고 리딩 파티, 선도 정당으로 오직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고 노력하겠습니다.

- 많은 국민들이 19대 국회를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십니까?

우: 먼저 저 또한 19대 국회 임기를 지낸 의원으로서 ‘역대 최악’이라는 국민의 평가에 대해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19대 국회를 시작할 당시인 지난 2012년 또한 지금처럼 민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민생 현안으로 꼽힌 등록금 인하와 영·유아 보육료 정부 지원 문제(현재 누리과정), 전월세가 안정화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생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채 여야 각 당이 내부갈등과 반목으로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국민들은 20대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의 모습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리고 여소야대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16년만의 여소야대 국회인 20대 국회에서는 민생 국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박: 19대 국회는 한마디로 국회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국회를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박 대통령께서도 국회와 소통하지 않았고 여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서 양당제 하에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은 극한적 대립만을 반복해 왔습니다.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 만져주지 못한 국회에 대해서 결국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3당 체제를 만들어 협치와 소통을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국회가 생산적이고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 상임위원회 조정은 물론, 그 동안 국회 운영 과정에서 보여 준 양당제의 폐해 극복을 위해 19대 국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출사표를 밝히신다면?

우: 3당 체제로 개원하는 20대 국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원내대표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합니다. 원내 1당으로서 국민께서 원하시는 1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입니다. 정부여당 견제를 위한 강력한 야권 전선을 구축하겠습니다.

국민의당·정의당과 철저히 협력하고 여당인 새누리당과도 사안에 따라 국민을 위한 올바론 현안에는 시원하게 협조하겠습니다. 무조건 대립하고 갈등하는 국회 문화를 바꾸겠습니다. 정쟁이 아니라 국민 삶의 불안과 고통을 덜어드리는 뜨거운 경쟁을 하겠습니다. 국민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더민주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박: 지금 우리 정치와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국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3당 원내대표 중 제가 맨 처음 제안한 바와 같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5월 중으로 마무리해서 6월부터는 바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거듭 제안합니다.

그리고 산적한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오직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면서 이리저리 붙지 않고 거래하지 않고 타협할 때는 타협하고 야당으로서 투쟁할 때는 투쟁해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이 있는 감동의 정치를 선사하겠습니다.

‘여소야대’ 중요해진 원내대표 협상력 주목
박근혜정부 치적 질문에 두 사람 “글쎄…”


- 많은 국민들이 이번 국회가 ‘정쟁’이 아닌 ‘정책’을 논하는 국회로 거듭나길 원합니다. 각 당에서 생각하는 전반기 핵심 정책 공약이 있다면?

우: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정책적인 사안들을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최우선 전략을 실행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책 재협상을 추진하는 민주주의 회복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안으로 꼭 성과를 내고자 하는 현안으로는 가계 부채 문제, 가계통신비 인하와 사교육비 절감을 꼽아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중앙당에서 구성한 가습기살균제특위를 지원해 가습기살균제 피해 진상규명부터 철저히 하겠습니다.

세월호특별법 개정으로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며 앞으로 유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꼼꼼히 세우는 일 또한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테러방지법이나 국정교과서 문제를 정부여당과 다시 협의해 민주적 절차가 누락된 채 진행된 된 점들을 메꿔 나갈 나가겠습니다.

박: 국민의당은 우선적으로 처리할 법안으로 낙하산방지법, 공정거래법, 청년고용촉진법 등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에 현안이 되고 있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을 19대 국회에서 당장 처리하기를 강력하게 두 당에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20대 국회가 짐을 덜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만, 만약 이러한 법안이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관련 방안 등에 대해서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할 것이며,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문제,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 촉구 결의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위한 국회 차원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소야대’로 여야 가릴 것 없이 소통이 중요해졌습니다. 서로 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 새누리당에도 여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섰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오랜 시간 호흡을 같이 맞춰온 사이입니다. 3당 원내지도부는 원내대표단 체제 발족과 동시에 여야 협력 체계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당 원내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으로 여야 협력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지만, 박근혜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인해 협력의 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지도부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문제로 인해 행정부와 입법부의 갈등 양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더민주의 원내대표로서 3당 원내지도부와 더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엇나간 국정운영을 바로잡겠습니다.

박: 아직은 원내대표들 간의 원 구성 협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두 원내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은 매우 가깝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제가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할 때 대변인으로 같은 당에서 8년 동안 함께 했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도 약 30년 가까운 우정이 있기 때문에 소통은 잘 될 것으로 믿습니다.

- 최근 ‘연립정부론’(이하 연정)이 화제가 됐습니다. 연정에 대한 입장은?

우: 총선 민의는 추락하고 있는 민생 경제를 살리라는 것입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연정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총선 민의에 충실하지 못한 정치공학적 접근입니다. 생산적인 국회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협력이 가능하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연정론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당 체제가 대선 국면까지 간다는 걸 전제로 더민주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릴 것입니다.

박: 제가 말씀드린 연정은 호남이 참여하고 호남의 가치를 실현해 호남을 발전시키는 연정으로 선거 이전부터 주창을 했던 것입니다. 당 대 당, 세력 대 세력, 이념 대 이념의 연정문제가 아니라 호남 발전을 담보하자는 데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과 당내에서는 그 연정이 더민주와 함께 할 것인가, 새누리당과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로 변질되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호남 발전 호남 참여 연정과는 무관한 것이고 지금은 선거의 민의를 받드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연정과 관련한 일체의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데 당내 의견이 모아져 현재 당내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18일 안철수 대표도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도 합리적인 보수로서 우리의 이념과 정체성에 동의하시는 분들이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박근혜정부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그간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을 꼽아주신다면?

우: 박근혜정부 3년이 지난 현재 총체적 민생 불안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민생경제, 민주주의, 남북관계 모두 후퇴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민생 공약을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습니다. 쉬운 해고를 위한 노동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계 언론지수 순위 평가기관인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에 의하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은 OECD 34개 국가 중 30위를 머무르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도입 또한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와 남북경협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파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 경제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더민주는 청년일자리 문제, 서민주거 문제, 가계부채 문제, 사교육비 문제 등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일에 우선적으로 앞장설 것입니다. 국회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국정 운영 방식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박근혜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박: 지난 3년 동안 박근혜정부가 잘한 점을 꼽으라면 선뜻 꼽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박 대통령 취임 초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외교에 대해서 높이 평가를 했습니다만, 이제는 이러한 분야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는 총체적인 위기입니다. 이명박정부 5년, 박근혜정부 3년 동안 정부는 국민에게 경제가 좋다, 또는 좋아질 것이라고만 했지 이렇게까지 총체적인 난국이 되도록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IMF 외환위기에서 겪었듯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하고 국민이 행복해집니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불행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박 대통령께서 경제 실패, 남북관계, 외교 등의 어려움과 잘못을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과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면 얼마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할 때 우리 앞에 놓인 난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 3당 모두 계파 청산을 지상과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잠하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란 말들이 많은데?

우: 국민이 더민주를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더민주의 원내대표로서 의원 개개인을 비롯한 당내 제 세력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 야당이 보여주었던 싸우는 정당의 모습, 반목하는 모습을 극복하겠습니다.

지금 더민주에는 제가 원내대표가 된 이후 이미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의 임기 문제도 30분 만에 만장일치로 결론 냈습니다. 원내대표 선거도 당내 갈등 없이 잘 치렀습니다. 당선자 워크숍을 통해 생생한 호남 민심을 경청했습니다. 새롭게 발족한 원내대표단이 더민주의 모든 의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발족하는 ‘오직민생특별위원회’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일에 이미 착수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고, 특정 세력이나 인물의 의견이 소외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뒷받침할 것입니다. 전당대회 또한 보다 의미 있는 비전경쟁으로 우리 당의 역동성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박: 국민의당은 계파가 없습니다. 신생 소수 정당으로 서로 협력하고 단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당직 인선에서도 원외 인사를 배려하고 원내 인사도 지역적 안배와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을 하고 있고 이는 언론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38명의 정당에서 계파가 생긴다면 우리는 공멸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제가 타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정치는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정세력이 모든 것을 독점하면 야당은 물론 여당도 결국 분열하고 분열하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늘 목격해 왔습니다.

우 “민생국회 만드는 데 주력”
박 “일하는 국회부터 만든다”

- ‘옥시 파동’은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정치권의 늑장 대응이 화를 더 키웠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인데요.

우: 정치권 일반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년간 더민주 장하나 의원님, 은수미 의원님, 이언주 의원님께서 피해자 간담회나 토론회 개최,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굉장히 집요하게 노력해왔습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외면했습니다. 이제 와서 문제가 불거지니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유체이탈적 책임회피에 나서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국민 생활 안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박: 저는 청와대 회동에서 박대통령께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고 가습기 피해자 여러분들에 대한 선도적인 지원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20대 국회가 시작하면 관련 피해자 단체 및 가족들을 만나 그분들의 요구 사항을 듣고 법률안 마련, 청문회 실시 등 국회 차원의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 ‘김영란법’ 시행령이 입법예고에 들어갔습니다. 찬반이 엇갈리는데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여야 막론하고 당내에서도 모두 동의합니다. 시행령을 두고 ‘과잉규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시행한 후 국민이 개정 필요성을 용인한다면 그 때 개정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입법부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저희 당 김기식 의원님께서 언급되어온 문제점들을 충분히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꼭 통과시켜야 하는 법이라고 해서 여야가 통과시킨 법안인데, 시행도 하기 전에 개정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섣부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박: 국민들은 엄격한 법 집행을 원하고, 또 한편에서는 법이 시행되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또 실효성을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9월말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 여부도 결정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의당도 그때까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대응할 것입니다.

-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19대 대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금 계신 원내대표들이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옵니다.

우: 원내대표단 인선의 특징이 있습니다. 당내 제 세력과 지역, 전문성을 골고루 안배했습니다. 이러한 인선이 가능했던 당내의 모든 세력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란 당내 평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세력에 속하지 않고 당을 수권 대안 정당으로 만드는 것은 더민주의 최우선의 과제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첫 걸음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제를 앞에 두고 특정 인물을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킹메이커 역할론은 더민주의 현실에도 맞지 않으며 통합을 저해하는 오해의 소지로만 작동할 뿐입니다. 저는 오직 당의 통합과 민생 국회 운영에 집중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박: 정권교체는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기 때문에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저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를 늘 하고 있습니다. 킹메이커 여부를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문지기가 되어도 좋고 벽돌 한 장이라도 놓겠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러한 관점에서 정치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어떠한 역할이든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0대 국회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정도(正道)’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잘 한다면 국민들께서는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저렇게 정치를 하겠구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저렇게 국정운영을 하겠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우선 원내대표로서 국회에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창간 20주년을 맞은 <일요시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 먼저 <일요시사>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임직원 및 기자 여러분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서 끝까지 진실만을 추구하고 정치와 국민을 연결하는 소통 창구로서의 소임과 역할을 다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정론지 <일요시사>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박: <일요시사>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날카로운 비판과 다양한 소식으로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 주신 <일요시사>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일요시사>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기를 당부 드리며 여러분의 무궁한 건승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chm@ilyosisa.co.kr>


[우상호 원내대표는?]

▲강원도 철원 출생
▲전 이한열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 민주당 대변인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7·19대 국회의원
▲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라남도 진도 출생
▲제25대 대통령비서실 실장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14·18·19대 국회의원
▲현 국민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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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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