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페는 단순히 맛있는 차를 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는 공간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창조적 공간이 돼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카페는 1990년대 초 유학파 젊은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그 형태는 당구대나 다트게임이 설치돼 있는, 쉽게 말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쉼터로 등장한 것이다.
이후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구비된 ‘전화카페’, 연인들의 궁합을 봐주는 ‘사주카페’, 유럽풍의 ‘노천카페’,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는 ‘보드카페’, 별다방, 콩다방으로 대변되는 고급 테이크아웃 카페까지 다양한 테마를 가진 카페로 발전해 왔다.
예술을 일상 속에 스며들도록 하고자
한편, 이제는 그림이나 음악 등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등장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2010 해외 신사업 아이디어’로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러 캔버스(Raw Canvas)’를 소개했다.
이 카페는 차를 마시는 기본적 기능에 더해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에게 관련 강좌를 듣는 데 시간과 돈을 소비하지 않고도, 카페에 있는 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러 캔버스’는 카페의 일반적인 서비스 즉, 유기농 커피, 차, 스낵, 와인, 맥주, 편안한 소파와 와이파이(무선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고객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고객들은 카페 내에서 캔버스를 구입할 수 있고 카페와 연결된 스튜디오의 열린 공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러 캔버스’는 물감과 붓,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미술도구를 제공하며 고객들은 상주하는 미술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캔버스의 가격은 크기별로 다양하며 캐나다 화폐로 40~8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러 캔버스’는 홍콩에서 인기를 누리는 즉흥적인 미술 쇼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사업으로 매주 수요일 마다 오픈 마이크 나잇(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노래나 시낭송 등을 하는 날)을 갖는다. 또한 화가들의 전시회나 재즈 나잇 등의 이벤트를 자주 갖기도 한다.
이러한 ‘러 캔버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반인들에게 미술의 문턱을 낮추어 주는 것이다.
예술이 생소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가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관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는 점에서 ‘러 캔버스’는 대중을 향해 가치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페, 다른 아이템과의 만남
요즘 일부 카페들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 외에 다른 기능들을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
타로 카페, 스터디 카페, 애견 카페 등이 그러하다. 혹, 카페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수입 원천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카페의 본연적인 기능에 색다른 아이템을 접목시켜 창의적으로 운영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의 하나다.
‘아이템 + 업종’의 복합 유통 업소는 업종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 격화의 소지가 높다. 2003년에 등장한 보드게임 카페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보드게임 카페는 ‘보드게임’이라는 아이템과 ‘카페’라는 업종이 만나면서 신세대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보드게임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부가적으로 제공하면서 기존 카페와는 차별화된 퓨전 공간으로 젊은층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그러나 경쟁업소들의 난립, 천편일률적인 게임 종류로 소비자들이 쉽게 질려 방문횟수가 줄어들고, 부가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아트 스튜디오로 겸용되는 카페 역시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 부가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