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스러진 달 (33) 깊은 상처

극비리 입국 계획 ‘성공할까?’

소설가 황천우는 지금까지 역사소설 집필에 주력해왔다. 역사의 중요성,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고 또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과정에서 ‘팩션’이란 장르를 만들어냈다. 팩트와 픽션, 즉 사실과 소설을 혼합하여 교육과 흥미의 일거양득을 노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의심의 끈을 놓지 않은 사건을 들추어냈다. 필자는 그 사건을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라 칭함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1974년 광복절 행사 중 발생했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다.

“가만히 있어.”

마치 거부할 수 없는 명령처럼 들려왔다. 그 소리에 한숨을 내쉬고 자세를 가지런히 아니 영란이 옷을 벗기기 쉽게 자세 잡았다. 이어 바지를 벗긴 영란이 다시 석원의 팬티를 내렸다. 아직도 가운데 부분에 액체가 남아 있었다.

가만히 그를 살피던 영란이 손으로 액체가 남아 있는 부분을 만지더니 이내 입을 그리로 가져갔다. 그러기를 잠시 후 몸을 세워 자신의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석원을 덮치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가볍게 한숨을 내쉰 영란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담배에 불을 붙여 침대에 누워 있는 석원에게 건넸다. 이어 다시 담배에 불을 붙여 힘차게 빨아들였다.

“준비는 차질 없이 잘 되고 있겠지?”


“무슨…”

석원의 입에서 더 이상 말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영란의 눈동자에 핏발이 섰던 때문이었다.

“그러면 전에 이야기했던, 남조선 대통령 박정희를 암살하는 일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저야 그저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석원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간신히 입을 연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려는가. 위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겠다는 전에 그 각오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물론 전혀 변화 없습니다.”


영란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반사적으로 석원의 목소리 역시 올라갔다. 그를 살피던 영란이 미소를 띠고는 석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석원 씨, 반드시 우리 민족의 영웅이 되어야 해. 그리고 또한 나에게도 영웅이 돼주어야 하고. 그래야 나도 석원 씨 덕을 보지.”

말을 마친 영란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 순간 잠시 전에 머물렀던 방과 지금 자신이 있는 방을 비교해 보았다. 아울러 잠시 전에 접했던 공포 그리고 지금 영란과 함께 있는 순간 역시 비교해 보았다.

둘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었지만 그 뿌리에는 두려움이라는 공통의 요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생각에 이르자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마치 그를 입증이라도 하듯 가운데도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이어 욕실 문이 열리며 영란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용변을 보았는지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한순간 석원이 눈을 감았다. 영란의 배 아랫부분이 하얗게 변해 있던 터였다.

“이리 가까이 와!”

침대 가장 자리에 자리 잡은 영란의 목소리에 방금 전과는 달리 애교가 아닌 힘이 실려 있었다. 어색하게 다가오는 석원의 손을 잡아 이끌어 자신의 배꼽 아래 부분과 석원의 얼굴이 마주하도록 했다.

석원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그곳을 바라보는 순간 절로 짧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그 부분 자세히 볼 수도 없었지만, 그곳을 뒤덮었던 털을 밀어내자 마냥 하얗게만 느껴졌던 살에 끔찍한 상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란이 그 상태에서 석원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자세히 살펴봐!”

영란의 주문에 석원이 얼굴을 그곳 가까이 가져갔다. 역겹고 아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운 상처가 중요한 부분에까지 나 있었다. 고개가 저절로 돌려졌다.

“고개 돌리지 말고 자세하게 살펴봐!”


거역할 수 없는 위압감에 석원이 다시 고개를 바로 하고 찬찬히 그곳을 살펴보았다. 흡사 날카로운 꼬챙이로 찔렀거나 혹은 불에 달군 쇠로 지진 듯했다.

“왜 생긴 상처인지 알겠나!”

북조선 배신 대가는 과연?
의심 눈초리 보내는 그녀

영란이 옷을 입으며 싸늘한 표정을 짓자 순간적으로 잠시 전에 들었던 비명 그리고 호룡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석원도 급하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남편이란 놈이 북조선을 배신해서…아이들은 죽고 그나마 나만 이렇게…”

영란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석원이 마치 그 이유를 훤히 알겠다는 듯 측은한 그러나 두려움이 가득 찬 시선으로 응시했다.


“나갈 수 있겠지!”

옷을 다 입은 영란이 담배를 피워 물며 싸늘하게 석원을 주시했다. 그 모습에 석원이 뭐라 제대로 말도 못하고 문을 열고 더듬어 온 길을 따라 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마음만 급했지 계속 제자리에서 맴도는 듯했다.

간신히 배에서 벗어나자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밖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만경봉호가 흡사 악마의 소굴처럼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남조선에는 뭐 하러 가는데?”

“일종에 여행이지.”

“혹시…”

석원이 간략하게 말을 끝내자 기미코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를 인정하듯 석원이 미소를 보였다.

“가능하면 윤대중 선생도 만나보려고.”

“만날 수 있어?”

“현재로서는 확단할 수 없어. 그러나 한번 가서 가능성을 타진해야지.”

“그래서 관광을 빌미로 남조선에 입국하겠다는 이야기잖아.”

“둘이, 부부로 말이야.”

석원이 부부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자 기미코가 석원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난조 상, 진심으로 나를 아내로 생각하는 거야?”

“우리가 비록 민족적인 문제로 결합하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당신뿐인 거 잘 알고 있잖아.”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오히려 속으로는 내가 더 간절하다고 보아야 하는 거 아닌가.”

기미코가 대답 대신 석원의 팔을 잡고 이끌었다. 저만치 앞에 아담한 여관이 시선에 들어왔다. 그곳을 바라보던 석원이 기미코의 머리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코를 킁킁거렸다.

“저녁은.”

“난조 상, 저녁 먹기 전에 우리가 정말 부부 사이인지 확인해봐야 할 듯해."

기미코가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어떻게?”

“번거롭게 자리를 옮기고 자시고 하지 말고 여관에서 음식을 시켜먹으면서 사랑을 나누도록 하자고.”

“그런데 난조 상. 남조선에는 언제쯤 가려 해.”

“8월 중순경이 어떨까 싶은데.”

순간 기미코의 표정이 어둡게 변해갔다.

“왜 그래?”

“그때쯤이면 휴가철이고. 아울러 그 인간이 휴가 가자 보챌 것 같아서.”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이야!”

석원의 목소리가 절로 올라갔다.

“안 가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야.다만 상황을 보자는 이야기지. 그리고 그때 가서 정 안된다 싶으면 당신만 비자 받아 다녀오면 될 거 아니야.”

“그러면.”

석원이 말하다 말고 걸음을 멈추었다.

“왜?”

“당신 가지 않으면 나도 안 가려고.”

“난조 상, 비록 내가 함께 남조선에 가지 못하더라도 나는 항상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거야.”

기미코의 손이 석원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게 신호라도 된 듯 석원이 흡사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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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