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이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때처럼 국민들의 반감을 증가시키는 가운데, 수입식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멜라민이 주로 검출된 제과업계다. 주택가나 상가 밀집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과점 창업자들의 최근 매출은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창업전문가들은 “식품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성향이 광우병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때처럼 관련 상품의 소비를 일체 금하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의 발표에도 신뢰성이 없어 소비자 발길을 돌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특히, 음식을 넘어 프라이팬 코팅재료로도 활용되고 있어 식자재 업계마저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서고 있다.
반감과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가공식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불분명하고 중국-미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 칠레산 돼지고기마저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수입산 식품 전체의 위생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창업 및 유통·물류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국산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광우병 파동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다 적발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멜라민 파동까지 겹쳐 수입식품에 대한 불신이 상당기간 후유증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덜한 국내산 한우나 유기농 상품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파주임진강한우마을은 소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1등급 한우를 1인분(2백25g)에 1만원에 판매해 소비자 발길을 잡고 있다.
주말이면 천원경매 등의 이벤트를 시행해 한우가 더 이상 비싼 식품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쌓은 것도 매출 증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광우병으로 인해 국내산마저 도외시 됐던 기현상이 사라진 것은 환영받을 만하나 식품업계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어 정부차원의 조기점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수입산 식품업계에 미친 불신이 국내산으로 번지지 않게 국내산 식품업계의 정도경영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