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20 11:09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의 꽃인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사방이 어수선하다. 여야의 마음이 이미 지방선거라는 콩밭으로 향한 탓이다. 당은 당대로, 후보는 후보대로 강성 유권자 표심 얻기에 나서면서 국정감사는 누가 더 날 선 말을 내뱉는지 대결하는 장으로 변했다. 지방선거(이하 지선)까지 약 8개월이 남았지만 여야의 시선은 이미 내년 6월을 향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여의도는 이미 지선 모드”라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대로 당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 치밀한 계산에 나섰다. 이번 국정감사(이하 국감)는 사실상 지방선거로 향하는 지름길이자 후보의 인상을 남기기 위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조·오 앞으로 서울은 내년 지선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인 데다가 서울의 승리가 곧 지선 전체 승리라는 분위기에 힘이 실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주민·서영교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벌써부터 경쟁에 돌입했다. 서 의원은 국감이 열리기 전부터 조희대 대법원장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앞서 대법원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추미애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김대웅 서울고등법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김대웅 서울고등법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이제정 수원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배우자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나 의원은 배우자인 김 춘천지법원장의 국감 증인 출석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신상발언 이후 이석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공개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이다. 이 열풍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골든(Golden)’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다. 이재는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직접 맡고, 노래를 만들며 자신이 그려온 ‘K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골든’은 공개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같은 기간 정상에 올랐다. 최단 기록 글로벌 톱10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는 발매 2주 만에 재생 수 3억회를 돌파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단 시간 기록으로 ‘글로벌 톱10’ 1위에 올랐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하루 종일 울었다. 11살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어린 나에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하고 직접 부른 ‘골든’은 작품 속 주인공 루미의 서사와 닮았다. 루미가 K팝 스타로서의 화려함과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캄보디아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교민 사이에서는 피해자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제 발로 들어와 납치, 감금 등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업자득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최근 들어 다수의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강력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여행을 꺼리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타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 공포를 느낀다. 국가별로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고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는 점도 두려움에 일조한다. 돈 벌러 자발적으로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후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피해를 당하는 사건·사고 건수가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여행에서 사건·사고 피해를 당한 국민은 1만5769명에 달한다. 2022년(1만1323명)과 비교하면 39.3% 늘었고 코로나19 여파가 있던 2021년(6498명)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분실 사고가 5618건(35.6%)으로 가장 많았다. 절도
세계 경제가 흔들릴 때 소비자의 선택은 언제나 분명해진다. 이들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지갑을 열지 않는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는 더 냉정해지고, 같은 돈으로 얼마나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진다. 팬데믹 이후 몇 년간 전 세계 외식과 리테일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고급화와 프리미엄 경험이었다. 미국에서는 하이엔드 패스트캐주얼과 프리미엄 샐러드가, 한국에서는 직수입 버거와 고가 치킨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은 빠르게 쌓였다. 이제는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품질과 양, 그리고 경험까지 균형 있게 설계된 ‘가성비 브랜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현상을 ‘칠리스 이코노미(Chiliʼs Economy)’라 부르며 설명한다. 한국 역시 치킨, 커피, 버거, 안경 같은 생활 밀착 업종에서 유사한 전환이 목격된다. 선명한 변화 미국 외식시장은 이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칠리스는 ‘3 for Me’ 구성으로 전채, 메인, 음료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일상의 가치를 구현했다. 애플비스와 올리브가든 역시 푸짐한 양과 친근한 매장 경험을 통해 다시금 손님을 끌어모았다. 텍
정부의 금융조직 개편이 무산됐다. 금융위 해체, 금감위 신설,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같은 논의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도 불투명해졌다. 이 철회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후퇴가 아니다. 금융개혁의 문이 닫힌 것이며, 그 결과 금융 시스템의 고질적 병폐를 뜯어고칠 기회를 놓친 것이다. 개혁이 좌절된 자리를 메우는 건 국민의 불안과 파생상품으로 뒤덮인 지뢰밭이다. 자동차는 안전검사를 통과해야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식품은 성분 검사를 거쳐야 마트에 깔린다. 약은 임상실험을 마쳐야 약국 진열대에 오른다. 하지만 금융상품은 수천만원, 수억원이 들어가는 상품인데도 사전 검증이 없다. 이로 인해 복잡한 구조 속 위험은 가려지고, 화려한 광고와 판매자의 입담만 남는다. ‘투자자 책임’ 서류 끝에는 늘 같은 면책조항이 붙는다. 한국 금융의 현실이다. 한국에서 불완전판매는 관행이 됐다.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에서 4000여명이 8000억원을 날렸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조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다. 피해 사례가 한둘이 아닌데 가해자가 처벌받은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판매사는 수수료를 챙겼고, 감독기관은 사후 제재에 그쳤다. 금융사 임직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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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건 남·1978년 2월1일 진시생 문> 저는 1981년 7월 신시생인 아내와 5년여의 연애로 어렵게 결혼한 사이인데, 요즘에는 정이 없고 대화만 하면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헤어지자니 과거의 미련과 아이들이 걸립니다. 답> 두 분의 만남은 어차피 불행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강구하더라도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합니다. 두 분은 운명적인 인연이 아니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미움만 더해져 지금의 상황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귀하는 아주 이기적이며 가부장적인 성격으로서 부인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무조건 복종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부인은 그렇게 유순한 순종형이 아닙니다. 부인은 합리적인 것을 원하나 귀하가 너무 일방적이고 타협하는 성격이 아니라 충돌과 불화만 계속 이어집니다. 연애의 과정과 실제 결혼 생활의 과정은 전혀 다릅니다. 자녀는 귀하가 맡아서 키우고 부인과의 사이를 정리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이유지 여·1993년 1월12일 진시생 문> 제가 1991년 6월 오시생과 헤어지고 난 후 임신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재결합해 다시 인연이 될지 아니면 아기를 유산시키고 깨끗하게 정리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답> 임신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경기도 양평군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전 대통령의 배우자가 연루된 일부 의혹이 이 지역에서 시작됐기 때문. 최근에는 사람까지 죽었다. 인구 12만명의 소도시, 양평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지난 10일, 경기도 양평군 소속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석 연휴 다음날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공무원 A씨는 50대로, 양평군청 소속 면장이었다. A씨가 양평군 양평읍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윤 때부터 A씨의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떠올랐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로부터 8일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씨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 회사인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
바다와 숲, 오래된 마을이 공존하는 강화도가 최근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쉼을 건네는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연 속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고즈넉한 사찰에서는 거친 호흡을 고르며, 정갈한 밥상 앞에서 몸과 마음을 채운다. 한옥 책방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는 잊고 지내던 삶의 속도가 다시 살아난다. 인천 강화도는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김포시와 마주 보고 있다. 해협의 길이는 약 20㎞로 짧지만, 북쪽의 월곳과 남쪽의 황산도 사이의 해수면 높이 차이가 커서 물살이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구 열강의 침략사가 오롯이 남은 이 해협을 고요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섬 안에 있다. 강화도의 북쪽 출입구인 강화대교 근처에 위치한 돌멘베이커리다. 돌멘베이커리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빵을 빚는 비건 전문 빵집이다. 백밀가루, 백설탕, 우유, 달걀, 버터, 유전자변형식품(GMO),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도 저마다 풍미가 또렷한 빵을 만들어낸다. 바깥에는 간판 대신 강화도를 상징하는 고인돌 조형물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뒀지만, 고소한 빵 냄새를 맡은 여행자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채식주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요시사=천재율 기자(1000jae@ilyosisa.co.kr) <1000jae@ilyosisa.co.kr>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지영 신임 홍보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승환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민중기 특검을 해체하고 민중기를 특검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그리스 신화에서 고르디우스 왕의 우마차를 신전 기둥에 묶은 복잡한 매듭으로, 칼로 매듭을 끊어 문제를 해결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화와 관련된다. 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뜻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상징한다. 본성과 양육 논쟁 역시 그런 문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주제는 플라톤의 관념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근대기에는 ‘빈 서판’ 개념을 앞세운 존 로크의 경험주의와 데카르트를 필두로 경험 이전의 지식을 토대로 한 합리주의가 서로 맞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식론의 차원에서 생득관념과 습득관념의 대립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난제라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 연구자의 주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확실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듯하다. 본성과 양육 가운데 후자의 측면을 강조하던 행동주의는 가시적인 행동에만 집중해 왔다. 그 탓에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간과하면서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인지혁명을 계기로 내면의 인지 과정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유전학의 발전으로 본성의 영향력이 재조명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본성을 향한 열광의 흔적은 우생학이
‘미국발 50% 관세, 기계까지 확대… 한국 철강·기계 산업 타격’ ‘미국 정부 등에 업고 인텔·마이크론 약진…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 K반도체의 생존법’ ‘불법 이민자 추방하면 연봉 1억’ ‘트럼프 설득하러 총출동, 유럽 정상들 대거 미국행’ 등 실시간으로 떠들썩한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뒤집어진다. 우리는 지금, 왜 미국사를 들여다봐야 할까? 미국은 우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를 살펴본다는 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민주주의, 경제, 외교, 사회, 문화까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은 곧 우리의 일이 된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이때, 앞으로 미국과 세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렁으로 빠져들지, 뜻밖의 변화를 맞이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어 올린 파편들을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지나간 역사와 그 흐름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2025년 현재의 미국이 왜, 이러한 모습이 됐는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미국과 한국, 세계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