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창업시장에서 ‘면 요리 전문점’이 인기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전통 면 요리들이 브랜드화를 통해 전문점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스파게티’ ‘일본라멘’ 등도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면 요리 전문점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각종 먹을거리 파동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음식으로 평가받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전통 면 요리, 브랜드화 열풍
오랜 세월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국수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수전문점 ‘김용만의 국수집 닐니리맘보’(www.nililee.co.kr)는 옛 맛을 그대로 지켜가는 전통 기술과 현대식 운영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 선을 보인지 1년 반 만에 50여 개 점포를 개설하며 국수전문점의 인기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인기 개그맨 김용만씨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닐리리맘보는 멸치 등 천연재료로 육수를 내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와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야채와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물만두, 알주먹밥 등 국수와 보완관계에 있는 서브 메뉴를 개발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모든 메뉴들이 짧은 시간 내에 제공 가능해 매장 회전율이 높아 작은 점포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메마루’는 1000원 대 국수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계란지단과 호박 등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를 1500원, 자체 개발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와 메밀국수를 1900원에 판매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에 입점해 박리다매를 노린다.
스파게티, 라멘 전문점
세련미 가세해 여심 공략
스파게티전문점도 요즘 창업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면요리 전문점이다. 스파게티는 토마토와 허브 등의 채소에 영양 많은 치즈나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메뉴가 많아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예쁜 인테리어를 내세워 여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대학가나 오피스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꾸미루미’는 스파게티를 중심으로 4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년 넘게 이탈리안 요리 식자재 유통사업을 해온 가맹본사가 생산공장과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완벽히 갖추고 직접생산·직접공급을 통해 가격거품을 제거해 기존 브랜드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일본 라멘의 부활도 눈에 띈다. 일본라멘은 돼지뼈와 닭뼈 등을 고아낸 육수에 생면을 사용하는 건강식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느끼한 맛 때문에 그동안 국내 시장에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육수의 느끼한 맛을 줄이고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웰빙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특히 한국인들이 건강식의 대명사로 인식하는 사골 육수를 사용해 칼슘과 콜라겐 등 유익한 성분을 강화, 인스턴트 라면의 한계를 벗어나 고급 웰빙 음식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성공 전략 및 주의점
국수 등 면 요리는 대체적인 메뉴 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으므로 인건비나 식자재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깔끔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곁들임 메뉴, 세트메뉴 등 메뉴 간 연계성을 높여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좋다.
대중성이 높은 메뉴라 오피스가나 주택가 등 입지 선택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좋다.
대개 국수를 먹고자 하는 손님들은 찾아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 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되도록 가시성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파게티나 일본라멘의 경우 독립점포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유리하다.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전문 주방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맛이나 분위기에 있어서는 현지 색깔을 너무 드러내기 보다는 우리 입맛에 맞도록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일반 주택가나 소형 상권보다는 중대형 상권에 입점해야 안정적으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