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책 <제국의 위안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세종대 국제학부 박유하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제 책이 위안부 할머니를 비판하거나 폄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 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원래 일본을 향해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 일본정부·지원자들의 방식과 사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19일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은 책 <제국의 위안부>가 일본군 종군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묘사하고 일본군과 종군위안부를 ‘동지적 관계’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지은이 박 교수를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기소했다.

검찰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
기자회견 열고 “오해” 해명

이날 박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2013년 8월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제목에 있는 것처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부정론자들이 위안부를 ‘매춘부’라 하고 지원단체는 위안부소녀상이 표상하는 ‘무구한 소녀’ 이미지만을 유일한 것으로 주장하며 대립해 온 20년 세월을 검증하고, 그 이전에 위안부란 어떤 존재인지를, 그 중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과 가장 갈등이 심한 것이 한국이었던 만큼 ‘조선인 위안부’에 포커스를 맞춰 고찰해 보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구하는 물음에 “한국와 일본이 양극으로 대립한 상황에서 양국이 정치적인 타결을 한다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양국 국민간 앙금이 풀어지기 어렵다”며 “기존 학술담론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접점을 찾기 위해 양국의 대립하는 학자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의 광범한 반대 목소리와 대조되게 ‘제국의 위안부’는 일본에서는 마이니치 신문이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상, 와세다 대학이 주관하는 이시바시 단잔 기념 저널리즘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출판사 47개사 대표들의 모임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최근 ‘제국의 위안부’ 삭제판을 ‘올해의 책’ 중 한 권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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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