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스러진 달 ⑨역공의 서막

중앙정보부 공격에 맞서다

소설가 황천우는 지금까지 역사소설 집필에 주력해왔다. 역사의 중요성,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고 또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팩션’이란 장르를 만들어냈다. 팩트와 픽션, 즉 사실과 소설을 혼합하여 교육과 흥미의 일거양득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의심의 끈을 놓지 않은 사건을 들추어냈다. 필자는 그 사건을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라 칭함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1974년 광복절 행사 중 발생했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다.

“대사님, 이제 슬슬 역공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공이라니.”

“이 서기관을 지목한 일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들의 행태를 비난해야지요.”

“이 사람아, 그게 어디 가당한 일인가?”

“네!”

“어차피 그 사건은 대한민국 중앙정보부 작품 아니던가.”

피할 수 없는 역풍

“그래도.”

“강한 역공은 역풍을 맞을 수 있네. 그러니 우리는 저들의 공세에 수세적인 입장에 처하면서 저들의 기세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려야 하네.”

조 참사관이 잠시 생각에 잠겨들 즈음 노크 소리가 들리며 비서가 일본 외무성 고이즈미  차관이 방문했음을 알려왔다. 김 대사와 조 참사관이 급히 정색하고 고이즈미를 들였다.

“차관께서 이른 시간에 연락도 없이 어쩐 일입니까?”

자리를 잡자마자 김 대사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고이즈미가 즉답을 피하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무슨 일인지 기탄없이 말해보세요. 우리 사이에 이거저거 따질 필요 없잖소.”

김 대사의 은근한 말에 고이즈미가 가볍게 헛기침하고 의자를 앞으로 당겼다.

“지금 일본 경시청에서 윤대중 납치사건과 관련하여 대사관에 근무하는 이성원 일등 서기관을 소환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경시청이 모처에서 극비 정보를 입수했는데 이성원 서기관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고 또 그래서 반드시 수사를 해야 한다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김 대사가 짤막하고 단호하게 말을 맺고는 굳은 표정으로 고이즈미를 주시했다.

“차관님, 어떻게 일국의 외교관을 심증만으로 소환 조사하겠다는 겁니까?”

“조 참사관, 단순히 심증만이 아닙니다. 경시청에서 구체적인 물증을 가지고 요구하고 있어요.”

“구체적 물증이라니요?”

“잠깐만이오!”

김효의 반문에 고이즈미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조 참사관이 개입했다.

“왜 그러는 겐가?”

“대사님, 이 서기관을 경시청에 보내는 대신 이 자리에 불러 차관님과 대면하여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어떠할는지요.”

조 참사관의 긴급제안에 김효가 눈을 깜박이며 고이즈미를 주시했다.

“그렇게라도 해주신다면 저로서는 고맙지요.”

고이즈미의 답이 이어지자 조 참사관이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이 서기관을 대사 집무실로 호출했다.

“이보세요, 차관님.”

“말씀하세요, 대사님.”

“만약에 말이오. 이 서기관이 그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대사관에 근무하도록 배려했을까요?”

“저도 그런 의문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경시청이 워낙 확고하게 주장해서.”

“그런데 그 극비로 입수했다는 정보의 출처는 알고 있습니까?”

“우리에게까지 함구하고 있습니다.”

김효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보게, 조 참사관.”

“네, 대사님.”

윤대중 소재파악 되다
목격자와 은밀한 접촉

“윤대중 선생 납치사건이 일어났던 그 시각에 이 서기관이 어디 출타한 적 있는가?”

“한창 근무 시간인데 그럴 리 없습니다. 저도 아침 일찍 이 서기관이 연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서기관과 동료 직원들을 접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동 사건이 발생했던 시간 대사관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확신에 찬 조 참사관의 변이 이어지자 고이즈미의 표정이 어둡게 변해갔다. 순간 문이 열리며 이 서기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서기관, 오해 말고 이야기 잘 들어보게.”

이 서기관이 자리하자 조 참사관이 설명을 곁들였다.

“저도 대충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어찌 제가.”

이 서기관이 목소리를 높이며 고이즈미를 주시했다.

“저는 그 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서기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 참. 여하튼 경시청이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사항에 대해 질문할 터이니 답변해 줄 수 있겠습니까.”

“말씀해보시지요.”

“먼저 이 서기관이 흥신소에 윤대중 씨의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는 정보가 있소만.”

“전혀 납득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사유로 윤대중 씨를 찾았다는 말씀인지. 그리고 흥신소라니요.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이 서기관을 지목한 건 아니오. 다만 이 서기관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윤대중 씨의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는 이야기요. 그건 그렇고 당일 호텔 내 엘리베이터에서 이 서기관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왔답니다.”

“당일 그 시간에 말인가요?”

“그렇소만.”

“저는 그날 오후 사무실에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간 사실이 없는데요.”

“혹시 다른 날 본 건 아니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서기관이 손님을 만날 때 주로 그 호텔을 이용한다 하던데.”

김효 대사가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그날은 아니고 그 전날 저녁에는 방문했었습니다만.”

“전날 저녁에요?”

“일본 주재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했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 이 서기관의 지문이 남아 있다는 이야긴가.”

고이즈미가 마치 자학하듯 한마디 했다.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순간 조 참사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닙니다. 호텔 곳곳에 이 서기관의 지문이‥‥‥.”

“그런 엉터리 주장이 어디 있습니까. 어떻게 그 지문들이 이 서기관의 지문이라 주장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일본 경시청에서 우리 직원들의 지문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렇다면 이는 윤대중 사건이 아닌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리라 봅니다.”

“아니요. 확실한 것은 아니고 다만.”

고이즈미가 말을 해놓고는 저도 이상한지 고개를 흔들었다. 

“차관님,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지문이 일치하다니요. 물론 이 서기관이 자주 그곳을 방문하니 지문이 곳곳에 남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게 이 서기관의 지문이라 단정함은 우리 직원들의 신상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마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만. 이는 치외법권을 지니고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한 엄중한 조사를 하여야 한다 봅니다.”

강하게 주문한 조 참사관이 고이즈미를 주시했다.

“아니오, 내 이야기 잘못 꺼냈소. 그러니 그 이야기는 접읍시다.”

조 참사관의 강공에 고이즈미가 기어코 안경을 만지작거렸다.

“난조 상.”

오사카 이즈미오쓰에서 집회를 마치고 이코노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회에 참석했던 기미코가 은근하게 문석원에게 다가섰다.


입수한 극비 정보

“고타로는 무슨 일로 참석하지 않았는데?”

“오늘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 도저히 짬을 내지 못하겠다 하더라고.”

“그래, 잘 되었네.”

“왜?”

“그걸 몰라서 물어?”

문석원의 힐책 아닌 힐책에 기미코가 슬그머니 눈을 흘기며 팔짱을 꼈다.


<다음호에 계속>


[저자는?]

▲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 정당사무처 공채(13년 근무)
▲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중퇴
▲ 소설가

▲ 주요작품
단편소설 <해빙> <파괴의 역설>
장편소설 <삼국비사> <여제 정희왕후> <수락잔조> 등 다수
희    곡 <정희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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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