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우승’ 안신애의 이유 있는 항변

“외모만 신경 썼다면 여기 올 수 있었겠나”

예쁜 얼굴로 주목받은 여자골프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안신애 선수다. 그는 예쁜 얼굴 탓(?)에 연습을 게을리 할 거라는 소문에 시달려야했다. 2010년 8월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5년만에 우승의 짜릿한 맛을 다시 본 안신애가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싼 뒷말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골프에 관심 없고 외모에만 신경 썼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지난 9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했다. 5년 만에 거둔 우승이자 개인통산 메이저 첫 우승이었다.

5년간 마음고생
심리치료로 극복

최종합계 성적은 8언더파 280타(71-73-69-67)였다. 우승이 없었던 지난 5년간 안신애는 많은 심적 고통을 겪었다. 특히 그녀를 괴롭힌 것은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눈총이었다.
심리 치료를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안신애는 “악플 때문에 심리 치료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골프 치는 기간 동안 이렇게 힘겹게 플레이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박사님을 찾아 갔다. 골프가 직업인데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갔다. 훈련 받을수록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심리 교육을 받은 지 이미 2년 정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골프라는 운동을 하루도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2010년에 성적이 좋다가 이후 부진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마인드컨트롤
뜨거운 눈물

성적 부진이 계속 되자 진로 고민도 시작했다. 안신애는 “나이가 스물여섯이 되면서 미국에 가야 하나 일본에 가야 하나 골프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하나 생각했는데 한동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나긴 슬럼프에 대해서는 “아팠던 기간도 있었고 지독한 슬럼프였다. 골프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정을 갖고 운동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는데 이전에는 그러지 못해서 돌이켜보면 후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은 결국 훈련과 ‘마음’에 있었다. 안신애는 “골프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를 쳐다보는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힘들다, 어렵다,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잘 안되더라도 순간순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정을 즐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연장 내내 마인드컨트롤을 열심히 해서 우승했다는 실감이 안 났다. 또 연장을 나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엔진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눈물은 안 났는데 시상식 바로 직전에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아버지가 우시는 소리를 듣고 덩달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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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