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서범석·이자람·차지연·임태경 등 출연
총 제작비 23억원…현대적인 의상과 무대로 차별화
소설가 이청준 원작의 <서편제>가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18년 만에 뮤지컬로 탄생한다.
뮤지컬은 연출 이지나, 극본 조광화, 제작감독 송한샘, 음악감독 윤일상·이자람·김문정 등이 참여해 원작에서 소리꾼이었던 주인공을 클럽의 로커로 설정하는 등 새로운 설정과 내용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팝을 기본으로 록, 발라드,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지고, 총 제작비 23억원을 들여 현대적인 의상과 무대로 소설과 영화와는 차별화된다.
아버지 유봉 역은 가수 JK김동욱과 뮤지컬 배우 서범석, 홍경수가 맡고, 딸 송화 역은 국악인 이자람과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열연한다. 아들 동호 역은 배우 임태경과 김태훈이 번갈아 출연한다.
지난 7월2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서편제> 제작발표회에서 극본을 맡은 조광화 작가는 “50년대와 60년대 무작정 해외음악이 들어오던 때를 배경으로 동호를 미군 클럽에서 노래하는 캐릭터로 그렸다”며 “우리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다른 걸 찾던 사람이 결국 우리 소리의 의미를 찾아 돌아오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지나 연출가는 “소설도 영화도 아닌 무대에서만 구현될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것이다”며 “노래로 연기를 이끌어가는 소리 위주의 작품으로 1막은 20곡, 2막은 14곡이 들어간다. 한국무용도 삽입된다”고 덧붙였다.
이지나 연출가는 배우 캐스팅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지나 연출가는 “처음에 송화 역 캐스팅은 의외로 쉬웠다. 국악을 오래전부터 했던 이자람에게는 읍소를 하다시피해서 출연해달라고 했고, 뮤지컬 디바 차지연은 판소리를 했다고 들었고, 본인도 배역에 대해 욕심을 내서 의외로 쉽게 두 배우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남자 배우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지나 연출가는 “홍경수, JK김동욱, 임태경, 김태훈 등이 ‘<서편제>에 참여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줘서 의외로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사실 이지나 연출가는 당초 <서편제>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 그녀가 거절한 이유는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로 대박을 쳤고, 주제로도 다소 현재 한국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한편 ‘애인 있어요’ ‘보고싶다’ 등을 작곡한 윤일상 작곡가는 “뮤지컬을 처음 하다 보니 쉽지는 않았다”며 “창작의 고통이 크지만 마음만큼은 가장 행복한 상태로 작곡을 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뒤늦게 작품에 합류한 배우 임태경은 “다섯 살 때부터 어머니의 가야금 명창을 들으며 자랐다. 잊고 지냈던 우리의 음악과 나의 소리도 찾아가고 싶다”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싶다”고 출연 결정에 갈등한 속내를 내보였다.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8월14일부터 11월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