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신용불량 만든 스승 이야기

학생들 이름으로 수억 대출 ‘먹튀’

[일요시사 취재 1팀] 박창민 기자 = 스승이 제자들 이름을 팔아 제3금융권 수십 군데에서 수억원 대출을 받았다. 그것도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제자들에게 말이다. 스승은 이자 한번 내주고는 스스로 파산 신청했다. 대출해준 제자들에게는 개인 회생하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찾아오지 말란다. 스승은 결국  기소됐다. 제자 구하겠다고 목숨 건 스승이 있지만, 제자 등쳐먹은 스승도 있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재구성 해봤다.  

 
한모씨 부부는 광명시 하안동에서 수년 전 작은 학원을 운영했다. 한씨는 부원장으로 그의 남편 정모씨는 원장으로 있으며 학생을 가르쳤다. 이 학원에 다녔던 제자들은 스승의 날에 매번 찾아와 인사를 할 정도로 돈독한 사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 부부의 늦게 둔 자녀의 백일잔치에 참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한씨는 학원 운영을 그만둔 상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지난해 7월 한씨는 제자 A씨에게 급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상가 건물 1층에 고기집 인테리어를 했는데, 잔금을 못 치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영업을 못 하고 있다며 제자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한씨는 “소유하고 있는 건물이 40억 정도 된다. 대출받는 데로 즉시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 바로 안 되면 대출이자와 원금까지 책임지고 갚을 테니깐 도와달라고만 사정했다. 그러면서 사람 보내면 사인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자 A씨는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탓에 남 빌려줄 만큼 돈이 없었다. 한씨의 딱한 처지를 보고 A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했다. A씨는 회사까지 찾아온 한 낯선 남자가 내민 종이에 아무런 의심 없이 사인했다. A씨의 불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 남자는 대부업체 브로커였다.  


학원 운영하면서 원생들과 인연
사회 초년생들 상대로 사기행각
 
한씨는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에게도 이런 방법으로 대출을 받게 했다. 대부분 이제 막 사회 초년생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스승만 믿고 브로커가 내민 종이에 사인했다. 제자들은 각각 수십 군데에서 수백만원씩 소액 대출을 받았다. 그렇게 총 3억 정도가 한씨 통장에 들어왔다. 
 
몇 달 동안 A씨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대부업체에서 대출금과 이자를 갚으라는 연락이 왔다. A씨는 한씨가 당연히 갚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한씨는 이자를 한 번 낸 뒤로 대부업체에 어떤 돈도 갚지 않았다. 
 
A씨는 한씨를 찾아갔다. A씨를 보자 한씨는 “나는 파산할 거다. 너희는 개인회생해라”며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A씨는 당시 황당했지만 그래도 한씨가 ‘어떻게든 갚겠지’라고 생각했다. 순진한 믿음이었다. 화살은 A씨에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자와 대출금이 연채되자 수십 군데의 대부업자들이 독촉하기 시작했다. 협박 전화는 기본이었다. 대부업자들은 A씨 직장까지 찾아와 대출금을 갚으라고 엄포까지 놨다. A씨는 직장 생활까지 어려운 상황까지 다다르게 됐다. 이런 일을 당한 것은 A씨뿐만 아니라. 대출받아 돈을 빌려줬던 제자 모두가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다. 
 
“배째라” 버텨
 
결국 한씨는 형사 고발을 당했다. 그런데 한씨는 수사 과정에서 “제자에게 돈을 빌려 달라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어렵다고 하니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보내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보낸 대출금은 어딨을까. 대출금 상당 금액을 비상금으로 챙긴 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또 한씨는 학원을 그만둔 이후 소득이 줄었지만, 호화 생활을 누렸다. 늦게 둔 자녀는 강남에서 가장 비싼 유치원부터 학교와 학원까지 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도 넘은’ 개인회생 악용 실태
브로커 끼고 ‘쇼’
 
빚이 많은 사람을 구제하기 위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개인정보 브로커와 변호사, 법무사 등과 짜고 부채는 부풀리고 수입은 축소하는 방법으로 탕감받는 금액을 늘리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금융회사가 개인회생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사람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수입이나 재산을 축소하거나 부채를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빚 2조원 탕감 
변호사·법무사 부추겨
 
수입을 줄이기 위해선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에 위장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산을 줄이기 위해 아내와 위장 이혼한 뒤 재산을 아내 명의로 넘기는 경우도 발견됐다. 
 
신용대출을 더 받아 사용하는 방법으로 부채 규모를 부풀린 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법원이 개인회생을 인가할 때 월 수입이나 재산, 부채 규모에 따라 상환해야 할 돈과 탕감받는 돈의 규모를 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작년 전국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는 11만707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2013년 말 0.63%에서 지난해 말 0.49%로 떨어졌는데도 ‘빚을 못 갚겠다’며 법원에 구제를 신청한 사람은 더 늘었다. 더욱이 정부가 2013년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1년간 25만명의 빚 9000억원을 탕감해준 뒤라 개인회생 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20개 금융사에서 이들 회사가 지난해 개인회생으로 깎아준 빚은 1조14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의 대출 점유율을 고려하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가 깎아준 빚만 2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제도를 악용해 탕감받은 빚인 것으로 분석됐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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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