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능력 인정받은 ‘MK 사위’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현대카드 대표이사 정태영(사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장 및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현대차그룹 성장에 발맞춰 그룹 내 금융사업 성장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융 3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조 7908억원을 기록해 2004년보다 2.4배 확대됐다.

정 부회장은 2003년 43세의 나이로 현대카드 사장직에 올라 11년동안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 슈퍼콘서트, 디자인 프로젝트 등으로 현대카드에 감성과 문화라는 코드를 입혔다.

사장서 부회장으로 승진
금융사업 성장 공로 인정

또, 슈퍼프리미엄 카드를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하고, 기존의 복잡한 신용카드 상품 체계를 두 갈래로 단순화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관리부 담당(이사대우), 현대모비스 사업관리실장, 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편,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단은 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신종운(생산개발)·김용환(전략기획)·양웅철(연구개발)·윤여철(노무·국내생산), 기아차의 이형근(대표이사), 현대제철의 우유철(대표이사), 현대파워텍 김해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대표이사) 등이다.

 

<donky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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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